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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이야기 2
그리고 다시 봄
상수탕
돌베개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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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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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6화 늦밤나무 7
17화 말벌 느와르 23
18화 첫눈 39
19화 날아라, 병아리 3 51
20화 눈 온 뒤 맑음 59
21화 겨울의 맛 71
22화 달빛 아지트 79
23화 멧사냥 97
24화 겨울 산새 115
25화 개와 소년의 시간 1 131
26화 엘 콘도르 파사 1 145
27화 엘 콘도르 파사 2 157
28화 우리의 남동생 163
29화 맏형 175
30화 연둣빛 시절 187
31화 개와 소년의 시간 2 199

그리고… 봄 217

저자 소개 1

춘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학교를 중퇴했다. 부엽토 깔린 닭장을 마련해 매일 다섯 개 이상의 달걀을 수확하는 것이 리스트의 2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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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96g | 148*210*20mm
ISBN13
9788971999981

책 속으로

서울에 있는 병원에 한동안 입원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오랜만에 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좋았지만 이내 시골집이 그리워졌다.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쌓였다가 봄이 되면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그런 일들이 이곳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수직의 콘크리트 벽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이곳의 보름달은 초라했다. 밝고 환한 달빛의 숲과 철수가 보고 싶었다.
--- pp.116-118

텅 빈 놀이터에서 나를 기다려 줬어. 잡풀 우거진 옥수수밭, 어둑해진 텃밭에서도 곁을 지켜 준 고마운 친구. 서로의 그림자였고 우산이었다. 우리는 함께 이갈이를 했고 나는 네 덕에 자전거를 배웠지. 우리의 어린 시절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려서 가장 행복했던 그 시간을 붙들어 둘 수 없었다.

--- pp.138-141

출판사 리뷰

마당 개 철수와 시골에서 보낸 가장 눈부신 계절들
생명을 향한 애정과 그리운 온기를 담은 흑백 만화


『철수 이야기』는 1990년대 초 춘천의 고은리라는 작은 시골 동네에서 개와 소년이 함께 보낸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고 있다. 요란하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분초를 다투며 쏟아지는 시대, 화려하지 않은 흑백의 펜화는 드물게 느릿하고 평온한 울림을 준다. 도시에서는 쉽게 감지할 수도 없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이 뽐내는 고유한 냄새와 빛깔 그리고 경이로운 활력이 유유한 무채색의 그림을 통해 오롯이 전해진다.

철수와 해수는 숲과 하천과 들판을 놀이터 삼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를 친구 삼아 건강한 햇빛과 바람, 눈과 비를 양껏 빨아들이며 신나게 뛰논다. 매일을 첫날처럼 새롭게 받아들이며 온몸으로 세상을 깨우치는 개와 소년의 모습은 전원생활 이전의 원초적인 삶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유년기의 소중한 것들과 작별하고 어른이 된 해수가 깊어진 눈으로 그 시절을 차분히 돌이켜 훑는 내레이션은 흡사 인디언의 경구나 고운 서정시처럼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사람의 사정이든 동물의 사정이든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모든 것을 조심스레 관조하는 작가의 태도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쌓였다가 봄이 되면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계절의 섭리대로, 나고 자라고 늙고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이 담담한 내레이션과 함께 자연스레 흘러간다.

그래서 무겁고 슬플 것 같지만 사실은 내내 뜨뜻하고 예쁘다. 무엇보다 어린아이와 개를 비롯해 청설모, 토끼, 병아리, 누렁소까지 애정 어린 손끝에서 탄생한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칸칸마다 등장해 입꼬리 내려갈 틈을 주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미지의 세계일 늦밤 줍기, 눈집 짓기, 도라지 차 담그기와 장십랑 구이 만들기 같은 시골의 소일들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그려져 흥미를 돋운다. 글도 그림도 두고두고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지는 책, 고된 하루를 마치고 잠들기 전에 한 장씩 펼쳐보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편집자의 글

화려하고 세련된 연출, 긴장감 넘치는 전개, 기발한 유머로 혼을 쏙 빼는 웹툰들 틈에서 조금은 투박하고 촌스러운 흑백 칸 만화를 발견하고 마음이 울렁거렸습니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소년과 그 집 마당의 강아지가 친구가 되어 숲과 하천을 함께 누비는, 그리 별날 것 없는 이야기.
어른이 된 소년의 아련한 내레이션 때문일까, 행복한 게 분명한 장면에서도 어쩐지 가슴이 찌르르한 그 만화를 보며 작가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만화 속 어린 해수를 꼭 닮은 작가님을 만나, 편집자이기 이전에 해수와 철수(그리고 희수)를 아끼는 시간선 너머의(?) 이모로서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행복하게 책을 만들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숨 쉬듯 상처를 주고받는 고단한 일상에서 숨어 버리고 싶을 때마다 모든 생명을 공평하게 아끼고, 호기심에 혹은 서툴러서 저지른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어린 존재들이 얼마나 큰 위안을 주었는지 몰라요.
시골에서 개와 함께 보낸 추억이 있든 없든 『철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그리운 존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해수에게 철수가, 철수에게 해수가 그렇듯 우리 모두 마음속에 평생 잊지 못할 이름 하나씩 품고 살잖아요. 그때 그곳에서 그와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찬란했는지, 내가 그를 얼마만큼 사랑했는지, 그리움이란 얼마나 힘센 감정인지 새삼 느끼고 전율하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철수 이야기』는 절대로 최루성 드라마가 아니에요. 작가님의 펜 끝에서 태어난 어리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은 절로 엄마 미소를 끌어내고, 반 박자 늦게 터지는 특유의 유머도 묘하게 중독성이 있지요.
겨울에서 봄, 여름과 가을, 다시 겨울을 보내며 봄을 기다리는 동안 작가님이 혼신을 다해 매만진 작품의 섬세한 온기가 철수와 해수를 만나게 될 한 분 한 분께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귀한 선물에 서툰 온기를 더해 책으로 돌려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네티즌 댓글

“소장하고픈 귀한 작품.” (1n_o****)
“매화 매 장면을 천천히 보게 되는 웹툰.” (hama****)
“알람 울리자마자 달려와서 치료받고 갑니다.” (sing****)
“제 딸에게도 이런 시절을 선물하고 싶네요.”(jfin****)
“저는 시골에 사는 친척도 없고, 도시를 벗어난 삶도 살아 본 적이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듯한 느낌을 받고 갑니다.”(ncha****)

추천평

“…우리는 처음 만났다. 나무 그늘 아래 그 강아지는 묶여 있었다”로 시작하는 소년과 개의 이야기를 어떻게 지나칠 수 있을까. 마당에서 태어나 마당에서 떠난, 평생 ‘주인 식구들’의 집 안을 구경할 수 없었던 개들. 개가 사람을 따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람이 그렇게 애정을 줄 만한 대상이 못 되는데…’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개는 어린 영혼의 짝들을 만나고, 그 기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자주 일어난다. 소년이 마당 개가 안쓰러워 개집에서 함께 잠들던 그때부터 이 만화를 오래 좋아하겠구나 깨달았다. 연둣빛 시골 풍경에 담긴 개와 소년의 시간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따뜻하다.
- 이도우 (소설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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