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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소바
두 그릇 우동 세 그릇 모리오카 냉면 & 오키나와 소바 네 그릇 나고야면 다섯 그릇 라면 여섯 그릇 야키소바 |
Shigeru Tsuchiyama,つちやま しげる,土山 しげ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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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의 즐거움을 다양한 만화를 통해 표현했던 작가 ‘츠치야마 시게루’의 최근 작품으로, '남자'와 '면요리'라는 두 소재의 궁합과 조화가 독특한 풍미를 만든다.
“라면과의 진검승부…. 만드는 이가 진지하면 먹는 사람도 진지하다. 이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할 수 있는 말.” “야키소바도 비즈니스도 시기를 놓치면 맛이 없어진다!!” 이처럼 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 남자에게 과연 ‘면’은 어떤 미각 속에 존재하는지 한번 드셔 보시라! 이 남자, 다양한 면을 ‘아무튼’ 먹어댄다! 후루룩~ 후루룩~ 식욕을 돋우는 마법의 주문! 그리고… ‘면’을 먹는다는 것과 ‘남자’로서 살아간다는 것 사이의 기묘한 은유법! ▶ 초보자를 위한 일본 면요리 간단 도해!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바, 우동, 모리오카 냉면, 오키나와 소바, 나고야면, 라면, 야키소바… 물론 이것이 끝은 아니다. 어쭙잖은 풍월로 짐작해보더라도 라면이나 우동 종류만 두고도 책 몇 권은 쓸 수 있는 분량이 나온다. 광활한 ‘면’의 세계는 이처럼 한 젓가락 뜨기도 전에 부담감으로 배를 채워버리기 일수다. 그러나 〈남자의 면〉 주인공 ‘이케다 멘타로’(줄여서 이케멘, 원래는 미남이라는 뜻)는 격식 없이 역구내에 있는 라면집이나 서서 먹는 소바를 즐기며 본능에 충실한 타입. 돼먹지 않게 점잔 떠는 매너를 거들먹거리는 회사 부장님의 ‘소바 희롱’에 맞서 당당히 소바에 대한 소신을 밝힌다. 언제 어디서나 “좋은 냄새가 풍겨 나오는 발을 걷고 들어가 그때 먹고 싶은 소바 티켓을 사서 뜨거운 소바에 양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쯔유를 한 입 먹는다. 그리고 면을… 후루루룩~” ▶ 과연 ‘면’과 ‘남자’는 어떤 관계? 푸드파이터 세계를 재치 있게 그린 〈먹짱!〉이나 영화화 된 〈스키야키〉 등으로 익히 알려진 B급 식도락 엔터테이너 츠치야마 시게루의 최근작 〈남자의 면〉. 이 작품은 특출하게 ‘면’을 좋아하는 한 샐러리맨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한 개인의 ‘면 애호’를 표현하기 위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면 애호’가 고금과 동서, 게다가 남녀노소를 불문한 대중적인 취향이기는 하지만 ‘남자’와는 유독 더 색다른 궁합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면’이 가진 어떤 매력에서 기인한다. ‘면’은 여러모로 특이한 식재료다. 다양한 곡물 재료로 만들 수 있으며, 그 자체로는 특이할 만한 맛이 없어 국물이나 소스가 없으면 음식으로서 성립되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얇고 길쭉한 외형, 그로 인한 독특한 식감 덕분에 면을 이용한 많은 요리법이 발달하였고, 현재의 대중적인 위치에 이르렀다. 즉, 면 요리의 핵심적 매력은 ‘후루룩’ 하고 빨아들일 때 입술에 남는 찰나의 식감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후루룩’ 하는, 이 연속적이고 몰입감을 주는 과정은 빨리 먹기, 많이 먹기 같이 힘과 속도, 양 등이 핵심인 남성다움의 과시, 도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면’을 먹는 것에는 어떤 원초적인 힘으로서 표현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례로 〈남자의 면〉 주인공인 28살의 이케다 멘타로가 ‘면’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려 하거나, 부당한 ‘면’ 강요에 대해 항의하거나, 어느 ‘면’이 더 뛰어난지 겨루는 경합에 휘말려 협상의 위치에 선다거나 하는 모습들은 역시 영락없이 ‘면식(食)’을 생업이자 남성적 세계의 대표격인 ‘영업’과 치환해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면’과 ‘남자’ 사이의 기묘한 은유법이 성립된다. 〈남자의 면〉은 작가의 식도락 전작들에 비해 덜 활기차고, 담백하지만 반면에 두고두고 음미해보게 되는 지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