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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스홀름 성 여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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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관하여
독일은 1871년 프로이센의 왕 빌헬름 1세의 주도 아래 통일되었다. 1883년 빌헬름 1세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이 재위 99일 만에 사망하면서 손자인 빌헬름 2세가 독일제국 3대 황제로 즉위했다. 투홀스키가 태어났을 때, 독일은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던 때였다. 투홀스키의 아버지 알렉스는 이미 1894년 황제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었다. 제1차 대전은 오스트리아가 시작했지만, 어쨌든 독일은 전쟁에 참전했고, 그 패배의 결과 1918년 왕정은 무너지고 1919년 민주공화국인 바이마르 공화국이 설립되었다. 쿠르트 투홀스키는 바로 이 시대에, 경제적으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지만, 문화적으로는 이전보다 비교적 자유로웠고 새로운 문화가 꽃피었던 시대에 다방면에서 작가로서의 역량을 드러내며 활동했다. 하지만 이 시기는 곧 나치에 의해 끝을 맺었다. 1933년 나치가 집권하기 전인, 1930년 투홀스키는 이미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그립스홀름 성』에는 이런 시대적 배경이 은연중 드러난다. 노골적인 묘사는 없지만, 가상의 미술관 ‘폴뤼잔드리온’의 그림에서 “군국주의”가, 주인공이 콜로세움에서의 검투사 경기를 상상하는 모습에서 폭력에 열광하는 민중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머니의 반영이기도 한 아드리아니 부인은 복종을 강요하는 사람의 전형 혹은 그런 생각이 지배하는 시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제든 겉으로 폭발할 수 있는 내면에 잠재한 폭력은 지난 시절 제1차 대전 초기 흥분했던 대중의 모습이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올 나치즘에 열광할 대중의 모습이기도 하다. 주인공과 뤼디아가 보육원에 있던 소녀 아다를 구해내고 베를린으로 돌아오면서 30년 전쟁 때의 유명한 일화를 떠올린다. 용병들에게 붙들려 억지로 축배사를 강요당했던 처녀의 말은 현재의 상황이 어쨌든 모두가 바라는 미래, 불안한 시대를 살았던 작가 투홀스키가 바라는 소망일지도 모른다. “노후에 우리에게 복이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