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사장님이 정말 열 명이에요?1부 / 월급의 십분의 일만 내면 되는데퇴사의 시작수호천사라는 게 있는데조금 클리셰이긴 하지만백수최후의 제국을지로3가임대 문의건물주는 처음입니다만세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1,000만 원법 없이도 살 사람들10%동료가 되어줄래?을지로에서 제일 이상하게 생긴 곳그래서 제 월급은요10명의 남자들이 만들어가는내 꿈은 을지로왕아빠 생각2부 / 약간 인더스트리얼풍의 회색빛이 도는동용이 형 넷째 작은아버지공사 계획철거철거 2 - 다시 생각해보니목공조명대청소바닥오늘도 을지로운 중고나라약간 인더스트리얼풍의 회색빛이 도는영업 사원인쇄소 골목에 숨어 있는 나만의 아지트가오픈무서운 아저씨들저 장사합니다엄마 생각3부 / 간판이 없는데 어떻게 오셨어요첫 손님첫 손님 2스티커를 이렇게 이렇게 떼서인쇄소 골목이니까라라랜드아는 손님간판이 없는데우리가 해줘야 될 일짜파게티 그리고 계란 치즈짜파게티 그리고 계란 치즈 2고양이 소동길 찾기비가 새서 받는 중입니다분실물4부 / 구질구질해도 혼자보단 나으니까총회올리브 정치복지 와인주변 상인들반달을지로 예찬무리 짓고 싶음에 대한 욕구그해 여름의 일1주년 파티에필로그 / 사장이 여전히 열 명 맞습니다부록 / 그래서 십분의일은 어떻게 운영되는 곳인가요나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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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회사원이 다 같이 행복하고 싶어서와인 바 사장이 되기까지이 에세이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정말 하고 싶어 했던 피디 일이었는데 그만둔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름의 계획이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평범한 백수로 방황하던 중에 ‘청년아로파’라는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공동체를 만들자는 거창한 비전이 있는 이 모임은 술자리에서 시작되었는데, 협동조합이라는 낯설지만 참신한 개념은 아주 조금 설렘을 느끼게 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을지로에서 열심히 와인 바를 만들게 되었다. 임대 계약부터 순조롭지 않았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셀프 인테리어로 공간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무작정 덤빈 탓에 고생도 숱하게 했지만, 결국 근사한 와인 바의 사장이 되었다. 고상하게 가게를 지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역시나 생각했던 바대로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저자는 청년아로파 멤버들을 비롯해 십분의일을 찾아주는 손님들까지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많은 걸 알았고,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다. 조금은 낭만적이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이 모든 일들은 혼자가 아니라 해낼 수 있었고, 함께 살아가는 게 중요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혼자’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지 오래지만, 역시나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야 든든한 법이다. 오히려 함께일 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나의 삶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지, 또 지켜야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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