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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지금은…… 화해하는 중입니다 - 교사라는 이름의 무게 -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 다시 돌아오는 길 - 아물지 않은 상처 - 아직 종례는 끝나지 않았다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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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는 움찔하여 지훈을 쳐다보았다. 지훈에게 이렇게까지 화가 나는 건 처음이었다. 지훈이 웃겼다. 정호와 같은 처지인 주제에 남들과 똑같이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녀석을 정신 차리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만에 하나, 지훈이 남들과 똑같이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었다. 자기와 똑같은 지훈이 남들처럼 살게 된다면, 버젓이 그들의 테두리에 들어가 보란 듯이 성공한다면…… 그러면 정호는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그 모든 건 흥수만의 착각이 아니었을까. 가족이라면 그렇게 내버려두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형제라면 그 순간 뒷걸음질 치지 않았을 것이다. 흥수도 남순만큼 무서웠다. 남순이 떠날까봐 겁났고, 세상에 혼자 남겨질까봐 두려웠다. 남순이 떠나고 시간이 지나도 남순의 빈자리는 메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남순의 부재는 더욱 크게 다가왔다. 축구가 사라졌을 때, 엄마가 사라졌을 때, 그렇게 완전히 혼자가 된 것처럼 느껴졌을 때…… 그 모든 순간마다. ---본문 중에서 이제는 뻔뻔한 얼굴로 들이댈 수도 없다. 흥수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 그 사건을 털고 일어서는 것, 그리고 흥수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 그것이 흥수가 원하는 것이라면…… 하지만 다른 길로 걸어가면서도, 저 멀리에서 흥수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볼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 있으니까. 멍한 얼굴로 학교와 집을 오가고, 교실 창 너머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바라보기만 하던 때에 비하면 조금은 의미 있는 일상일 것이다. 다행이다. 남순은 중얼거렸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본문 중에서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한 시절은 지나간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왜곡된 기억이라 할지라도 그 시간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다. 인재가 흔들리고 비에 젖으면서 이곳까지 걸어왔듯, 이 아이들도 그렇게 꽃을 피우고 줄기를 곧게 세우리라. 인재는 아이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물론 교실에 없는 남순, 흥수, 정호, 이경, 지훈의 얼굴을 머릿속에 선명하게 각인해두었다. 이 얼굴들 하나하나가 그토록 귀하고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을 인재가 알고 있듯, 아이들도 스스로가 그런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흔들린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비에 젖는다고 추워하지 말기를……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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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꽃들이 피워내는 희망
지금, 여기의 학교 속 절망과 희망을 말하다 2013년 최고의 화제 드라마 [학교 2013] 소설 출간! 학교 폭력, 왕따, 자살, 교권 추락 등 학교가 안고 있는 아픈 현실 그리고 저마다 슬프고 흔들리면서 이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아이들의 가슴 저릿한 이야기 학교 폭력, 왕따, 자살, 교권 추락, 기간제 교사, 교원 평가 등 현재 학교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큰 화제를 몰고 온 KBS 인기 드라마 [학교 2013]이 소설로 출간됐다. 수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날카롭고 섬세하게 지금 여기 학교의 모습을 담아냈던 이현주, 고정원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드라마에서 못다 보여둔 학교 속 절망과 희망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특히 소설에서는 매회 화제를 몰고 온 고남순과 박흥수, 강세찬과 정인재 그리고 2학년 2반 아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드라마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등장인물들의 숨은 속내와 뒷이야기를 심도 깊게 다루어 단순한 드라마 소설이 아닌 문학 작품으로서의 깊이를 더했다. 또 드라마에 소개된 내용 외에 소설 1권에는 중3 시절 고남순의 이야기가, 2권에는 고3 여름방학을 앞둔 2학년 2반 아이들과 강세찬, 정인재 선생님의 이야기가 새롭게 담겨 있다. 5년차 기간제 교사로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갈등하는 정인재의 고민이나 과거의 상처를 묻고 교단을 떠나 강사로 활동하던 강세찬이 아이들과 가까워지면서 흔들리는 속내, 과거의 상처를 마주한 고남순과 박흥수가 다시 만나 어그러진 관계 속에서 찾아가는 깊은 우정, 폭력으로 점철된 오정호의 현재와 막막한 현실 등 등장 인물들의 시선으로 내밀하게 그려지는 학교의 모습과 그들의 속내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깊이와 감동, 울림을 전해준다. 저마다 슬프고, 저마다 아프고 흔들리면서 안간힘을 다해 이 시기를 통과하고 있을 뿐… 『학교 2013』 은 승리고등학교의 가장 문제 반인 2학년 2반을 배경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중학교 시절 경기도 일진 짱이었던 과거와 함께 말 못할 비밀을 가지고 있는 고남순과 전학생 박흥수는 묻어두었던 상처를 다시 마주하고, 기간제 교사인 정인재와 뜻하지 않게 학교로 돌아온 일타 강사 강세찬은 교육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아이들과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한다. 특목교 진학에 실패하고 승리고에 온 전교 1등 송하경은 입시에 대한 불안과 자격지심으로 힘들어하고, 모범생 김민기는 엄마의 과도한 기대가 부담스럽다. 또 승리고 최고의 문제아 오정호는 모든 문제를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킨다. 이들을 비롯한 2반 아이들과 교사들은 현실 속 우리와 다르지 않고 그들이 부딪치는 사건 사고들 역시 지금, 여기의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맞닿아 있다. 『학교 2013』 속의 학교는 입시 위주의 무한 경쟁, 추락한 교권과 일상화되어 있는 폭력 등 지금의 교육 현실과 현장을 그대로 비춘다. 그리고 이 속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이들의 속내를 드러냄으로써 지금, 우리의 학교는 어떤 모습인지 되묻고 있다. 시간은 흘러가고 한 시절은 지나간다 그러니 흔들린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비에 젖는다고 추워하지 말기를…. 그러나 『학교 2013』 속 정인재와 강세찬, 고남순과 박흥수 등 아이들과 교사들은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서로에게 손을 내민다. 교사로서 자신도 계속 흔들리고 갈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정인재는 아직은 아이들의 손을 놓은 때가 아니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지치고 힘겨워하는 아이들에게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읊어주며 시간은 흘러가고 한 시절은 지나가니, 흔들린다고 두려워 말고 비에 젖는다고 추워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자기 자신과 동료 강세찬,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하는 정인재의 작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강세찬을 비롯해 2학년 2반 아이들은 서로 부딪치고 넘어지면서도 일어나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아이들에게 선을 긋고 결코 넘어서지 않으려던 강세찬이 아이들을 향해 무언가를 할 때에,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오정호까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강세찬을 향해 “걱정하지 마세요. 나쁘게는 안 살게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 그래서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들여다보게 된다. 드라마 [학교 2013]이 실제로 수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되어 오늘날의 학교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면, 소설 『학교 2013』은 드라마에서 못다 보여준 인물들의 관계와 저마다의 고민을 깊이 있게 들여다봄으로써 독자들의 공감과 문제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드라마의 주 시청 층이 10대와 40대였음은 이 이야기가 오늘날 학교를 중심으로 관계 맺은 모든 이들, 청소년과 학부모, 나아가 교사들까지 모든 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소설 『학교 2013』은 드라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오늘날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들과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고민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지금 흔들리면서도 한발 한발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당장 힘겨워도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그 지나가는 시간을 잘 견디는 것이 오늘을 잘 살아내는 힘임을 묵직한 울림으로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