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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ssa Kay Ad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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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스콧이 좀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 「첫 문장」 중에서 모든 배우자는 결혼 생활을 하다가 어떤 시점에선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돼. 인간은 모두 진화 과정에 있지만 전부가 같은 속도로 변화하지는 않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사실은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닫지 못해서 이혼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 p.16 착하게 사는 데 질릴 대로 질린 여자만큼 세상에 강한 건 없다. --- p.19 남자들은 전부 얼간이야. 우린 도통 여자들 속은 모르겠고, 짜증 난다고, 진짜 원하는 게 대체 뭐냐고 불평이나 늘어놓잖아. 우리가 관계를 망치는 건 그걸 알아내는 게 너무 어려운 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켜서야. 근데 진짜 문제는 바로 우리야. 우린 남자는 감정을 느끼고 울고 속내를 드러내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남녀 관계에서 그런 감정 노동은 전부 여자들이 해주길 바라지. 그러면서 그녀들이 우릴 포기해버리면 대체 문제가 뭐냐고 혼란스러워해. --- p.51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 나와 내 아내가 세상을 얼마나 다르게 보는지, 여자들 언어로 말하는 게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지. 너희 둘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거야.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 네 아내가 쓰는 말을 배우게 될 거야. --- p.52 이런 거 좋아한다고 창피해하지 마. 호박 라테를 거부하는 건 우리 삶에서 가장 재미없는 부분에까지 남성성이라는 독이 퍼져 있다는 아주 완벽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 여자들 대다수가 뭔가를 좋아해, 그럼 우리 사회는 자동적으로 그걸 조롱해. 로맨스 소설도 그렇지. 여자들이 그걸 좋아한다고 하면 농담거리가 된다니까. --- p.73 사랑에 늦은 때란 없어. 절대. --- p.114 배경. 너를 만나기 전에 그녀가 겪은 일들이 지금 그녀가 어떤 행동을 하는 바탕이 되는 거야. 언제 어디가 됐든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이 합쳐 이루어진 존재야. 그래서 어떤 일에 대한 반응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 p.139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으면 왜 물어본 거야?” “알고 싶었다고 해서 대답에 상처받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잖아.” --- p.167 이 일의 핵심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거야. 그녀를 꾀는 게 아니라. --- p.188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의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안다는 것. --- p.195 우리 안에는 스스로 잊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 다른 사람 안에서 찾아낼 때까지는 우리 안에 있어도 인정하기 싫은 그것,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그것. 네가 이 문제를 그녀와 함께 풀어나가고 싶다면 그녀 안에 잃어버린 게 뭔지 알아내야 돼. --- p.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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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이 남자를 구원하리라?
미국 프로야구 선수인 개빈은 아내 세아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다. 완벽한 육아와 가정주부 역할을 해내고 있는 줄 알았던 그녀가 실은 불행한 결혼생활을 꾹꾹 참으며 모든 것을 연기했다고 한 것. 술김에 동료 야구선수 델에게 이를 고백하고, 이에 델은 믿을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자신의 북클럽에 들어오라는 것. 농담인 줄 알았던 개빈은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스포츠선수, 정치가, 기업가가 북클럽 멤버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모두 북클럽의 도움으로 문제가 많았던 연애 생활, 결혼 생활이 행복해졌다는 사실도 함께. 마지못해 북클럽에 들어가겠다고 한 개빈에게 그들은 여자들이 읽는 로맨스 소설을 하나 던져준다. 그 안에 답이 있다나?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소리인가. 하지만 진지한 친구들의 설득에 개빈은 의심 반, 불신 반으로 책을 폈다. 제목은 『백작부인 사로잡기』. 표지 속 헐벗은 18세기 영국 백작은 개빈에게 세아의 마음을 돌리는 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브로맨스 북클럽』 안에서 로맨스 소설은 실생활을 이롭게 만들어줄 매뉴얼이다. 남자 주인공의 노하우를 배워서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친 남자들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지침서다. 평생 눈길도 안 줬을 책을 읽으면서 남자들은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여자의 취향도 조금씩 알게 되고, 아예 몰랐을 여자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남의 눈치 보느라 시도도 안 해본 호박 라테를 마셔보기도 하고, 핀테레스트를 뒤적이기도 하면서 말이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라는 북클럽 멤버들의 조언이 처음에는 황당했을지언정, 결국 그 과정을 통해 개빈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고 사는 사회에서 타인의 배경과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맨스 소설의 팬인 작가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으로 이 보편적인 메시지를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안에 훌륭히 녹여냈다. 여기에, 사회가 여성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사회에 퍼진 ‘남성성의 독’에 대해 남성의 입으로 직접 비판하는 장면은 작가가 작정하고 날린 어퍼컷 한 방. ‘취향 존중’이 한 단어처럼 굳어진 현대 사회에서 190센터미터의 근육질 야구 선수가 밑줄 그으며 열심히 로맨스 소설을 읽는 모습은, 어색하지만 괜찮다. 그래서, 부인과의 두 번째 연애를 위해 개빈은 영국 백작에게 어떤 가르침을 받았을까? 그의 지침서 『백작부인 사로잡기』를 책 속 책 형식으로 살짝 맛볼 수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