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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오해
E, Crystal 글그림
시코(C Co.)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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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8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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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글그림E,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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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단편소설 ‘길 잃은 도로시’를 출간한 이래 스무여 편의 소설을 썼다. 직접 그린 삽화와 함께 젊은 남녀의 현대적 사랑이야기를 다룬 첫 단편 ‘길 잃은 도로시’는 앱스토어 출간과 동시에 북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카테고리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20만 명이 넘는 독자를 확보했다. 이후 발표한 소설들 역시 수차례 앱스토어 북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을 넘어섰으며, iPad TV 광고영상에 ‘외계 은하 공주’, ‘우슬라의 꿈’두 편이 사용된 바 있다. 현재, 출판디자인 전문회사 [C Co.]의 대표이자 소설가, 일
2010년 단편소설 ‘길 잃은 도로시’를 출간한 이래 스무여 편의 소설을 썼다. 직접 그린 삽화와 함께 젊은 남녀의 현대적 사랑이야기를 다룬 첫 단편 ‘길 잃은 도로시’는 앱스토어 출간과 동시에 북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카테고리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단숨에 20만 명이 넘는 독자를 확보했다. 이후 발표한 소설들 역시 수차례 앱스토어 북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을 넘어섰으며, iPad TV 광고영상에 ‘외계 은하 공주’, ‘우슬라의 꿈’두 편이 사용된 바 있다. 현재, 출판디자인 전문회사 [C Co.]의 대표이자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 잡지의 아트디렉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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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27*188*20mm
ISBN13
9791195950652

책 속으로

‘세주야, 난 가끔 구덩이를 생각해.’ 그 이야기를 할 때 형석의 목소리는 묘하게 비틀려 있었다.
그래서 세주는 아마도 익살스러운 이야기일 거로 생각했다.
‘처음엔 그저 장난같이 시작하는 거야. 뭔가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딱히 꼭 잡으려는 것도 아니야. 그저 그런 기분으로 열심히 구덩이를 파. 그리고 그 입구를 나뭇가지와
잎을 얹어 그럴싸하게 감추는 거야. 그리고 나선 제법 잘 만들었다고 스스로 대견해하지.’
‘그리곤?’ 세주는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에 맞장구를 쳤었다.
‘그런데 그만 잊고 말아. 내가 만들고도 어디에 만들어놓았는지. 어쩌면 만들었다는 것까지도.’
‘저런.’
‘어느 날 결국, 피융, 그 구덩이에 빠지는 거야. 내가 파놓은 구덩이에.’
‘맙소사.’
어찌 보면 내용의 전개상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형석의 목소리에 배인 자조적인 웃음은 간파하지 못한 채, 그 뒤가 자못 궁금했다.
‘빠지고 나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이를테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거야. 내가 만든 구덩이에 스스로 빠지는 건 너무 어처구니없으니까. 그런데 상황은 그렇지 않아. 훨씬 심각해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지.’
그땐 그 구덩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면서도 세주는 형석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부부도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내 마음속에 그런 구덩이가 있어. 빠졌는데 나오는 방법을 모르겠어.’
--- p.233

겨울엔 눈조차 제대로 오지 않았다. 유주는 아침이면 코끝이 시릴 정도로 슬픔의 냄새를 맡았다. 낯설고 매캐한 그 냄새는 스산한 겨울바람처럼 어디선가 불어와 가슴 안으로 휘몰아쳤다가 흩어지듯 사라졌다. 그러면 그제야 실은 아주 익숙한 냄새라는 것을 알아채고 몸서리치듯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겨우내 맨발로 눈 덮인 벌판을 헤매듯 걸었다. 유주는 아슬아슬한 곡예처럼 하루하루를 버티며 생각했다. 이건 병이고 나을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나을 거라고.
--- p.007

과연 사람을 가질 수 있을까.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거라면 세상은 얼마나 단순해질까.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거라면. 소유하는 동안 내 것이 틀림없다면. 하지만 사람은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을 그녀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 p.088

세상에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과연 있기는 할까, 유주는 의심했다. 아마도 이전이었으면 어렴풋이 진우를 떠올렸겠지. 그에게 받은 과분한 애정에 감사와 가책을 느끼면서. 그런 이유로 그의 곁을 떠날 수 없음을 변명하고 안도하며. 그 얼마나 달콤한 자기기만이었는지.
--- p.178

세주
“섣불리 물을 수 없었어. 진실이 무엇이 되었든, 너희가 스스로 말해 주기 전까진.”

유주
“사람들은 감당할 수 있는 진실만 궁금해하는 법이에요. 감당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선 결코 알고 싶어하지 않죠.”

비주
“아무도 내겐 묻지 않았어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 ‘비밀과 오해’는 약혼자의 죽음으로 인해 엉망진창으로 꼬여버린 세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5년 전, 4월 5일 큰 언니의 약혼자가 자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현장에서 세 자매는 마주하게 되죠.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의심과 오해가 생겨납니다. 제 상처는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상대의 상처는 제대로 들여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세 자매의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가 펼쳐집니다. 정신없이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약혼자가 죽은 그날 새벽,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됩니다. 우리는 너무 거리낌 없이 누군가의 비밀에 관해 묻습니다.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채로 말이죠.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는 글을 쓴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읽는 이들에게 다정한 감성 길잡이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세 자매

한세주, 32살 : 첫째 딸. 수학 학원 강사.
한유주, 27살 : 둘째 딸. 작은 출판사 편집 디자이너.
한비주, 22살 : 셋째 딸.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세 자매의 남자
오형석 : 세주의 전약혼자. 5년전 세주와의 결혼식 새벽에 자살한 문제적 남자.
유승현, 25살 : 세주의 남자. 세주가 근무하는 학원 앞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모델.
강진우, 30살 : 유주의 남자. 금융회사 직원. 작가. 유주가 다니는 출판사 사장의 친한 후배.
김동욱, 35살 : 비주의 남자. 회사원. 비주가 사는 연립 주택의 이웃.
리뷰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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