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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그 남자의 이야기-009 prologue-012 epilogue-094 제2장 그 여자의 이야기-099 prologue-102 epilogue-182 작가의 글-186 영화 이야기-188 copyright-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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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왜 이다지도 연약할까.
아이의 등에 난 보드라운 솜털처럼. 나뭇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작은 새소리처럼. 지키고 싶었던 헛된 약속처럼. ---「승현의 노트_04」중에서 그 여름엔 모든 것이 지독했지. 더위도 맹위를 떨치고, 매미도 기승을 부리고, 나무들도 짙은 수액을 뿜어내고, 잎새 하나하나 사이로도 눈 부신 햇살이 빛을 쏘아댔지. 그 여름엔 구석구석 여름 아닌 곳이 없었지. ---「승현의 노트_08」중에서 네 이름은 나에겐 주문. 때로는 기도. 자신을 향한 멸시. 혼란스러운 자기 암시.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 사랑에 관한 조롱. 극심한 증오. 또한 터질 듯한그리움. ---「승현의 노트_14」중에서 사랑 안에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계절과 바람과 구름 같은 오묘한 질감과 양감의 감정들이 한데 마구 뒤섞여 있어. ---「지아의 노트_15」중에서 너의 절망을 함께 할게. 기쁨보다 슬픔. 행복보다 불행. 환함보다 어두움. 삶보다 죽음. 그렇게 너의 가장 고단한 것들을 나누어 짊어질게. 이게 네 청혼에 대한 나의 답. ---「지아의 노트_22」중에서 슬픔을 만질 수 있을까. 슬픔으로 사랑을 달랠 수 있을까. 그리고 더는 슬픔이 필요 없을 때 슬픔을 고요히 밀어낼 수 있을까. ---「지아의 노트_28」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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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은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와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여자의 사랑이 담겨진 그림 이야기입니다. 가슴이 아플 만큼 애틋한 승현과 지아의 속마음을 적은 노트가 감성적인 그림과 함께 펼쳐집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코로나 19로 인해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제1장 그 남자의 이야기 첫사랑 지아와 헤어진 날로부터 승현의 이야기 prologue - 어느 여름날이었어. 우리는 간이역 철길을 함께 걸었지. 언제나처럼. 너는 철길을 징검다리 건너듯 깡충거리며 뛰었는데, 금세 네 머리칼이 땀에 젖어 관자놀이에 달라붙었지. 바람아 불어라, 나는 그랬어. 속으로. 쏴아아, 쐬아아.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아 불어라. 네가 이곳을 떠나겠다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 말이야. epilogue - 어느 여름밤, 네가 돌아왔어. 내가 남겨진 이곳으로. 왜 돌아왔을까. 왜 그토록 돌아오지 않았었을까. 그렇게 갈팡질팡하는 마음으로 너를 만나러 간 거야. 다시 돌아온 너를. 제2장 그 여자의 이야기 7년 후, 승현에게로 다시 돌아온 날로부터 지아의 이야기 prologue - 어느 초여름 해 질 녘이었어. 우리가 늘 함께 걸었던 간이역 철길로 나는 다시 돌아왔어. 난 정말 네가 좋았어. 너의 건강함, 너의 씩씩함, 너의 다정함, 네 모든 게 좋았어. 그래서 떠나고 싶었는지 몰라. 너와 함께 있으면 난 아무것도 안 할 테니까. 그저 너랑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게 너무 좋아서. 이젠 모르겠어. 내가 너를 떠나서 이룬 게 하나라도 있을까? epilogue - 언젠가 내가 사라지고, 네 기억이 사라지고,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모든 감정이 전부 사라진 후에도 우리의 추억이 이곳에 영원토록 남아있을 수 있도록. 등장인물 소개 승현 : 27살,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 지아 : 27살, 위암 말기 환자 영화 ‘간이역’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한 남자 ‘승현’과 그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시한부 삶의 여자 ‘지아’의 사랑을 담은 감성 멜로 영화입니다. 27살 알츠하이머 환자 승현 역은 배우 김동준 님이, 27살 위암 말기 환자 지아 역은 배우 김재경 님이 맡았으며, 김정민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그 외에도 윤유선, 진예솔, 허정민 등 많은 배우가 함께합니다. 또한 ‘도깨비’, ‘아스달 연대기’ 등 다수의 드라마 주제곡을 부른 보컬리스트 에일리가 OST에 참여했으며, 영화에도 특별 출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