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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반짝반짝
이공
arte(아르테)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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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첫 번째 상자. 문구는 내 보물
반짝반짝 빛나는 새 학용품
왼손잡이들의 세상인가 봐
엄마도 딸도 반한 캐릭터 문구
나만의 작은 세상
어느 날
언제나 빵순이
딱 하나뿐인 양수책상
꿈이 몽글몽글한 곳
조그만 편지, 커다란 마음
우리만의 스크랩북
보물 상자 만들기
♡ 문구 상자 열어보기

두 번째 상자. 우리는 어쩌면 취향이에요
빈티지 원피스
양갈래머리 소녀
자연이 좋아? 도시가 좋아?
이렇게 많은 분홍이라니
나를 닮은 캐릭터
체리파이와 레빗걸
꿈에서 누리는 작은 자유
셔츠블라우스를 입을 때마다
겨울의 표정
송년회 한마디
내성적이지만 사교적인 사람
엉뚱한 웃음 포인트
초능력이 있는지도 몰라
♡ 취향 상자 열어보기

세 번째 상자. 소녀는 오늘도 꿈꾼다
내 회사를 만들다
한강의 맛은 어떨까요?
나만의 905호
이영선과 이공
뚱한 표정이면 어때
콩콩 뛰는 종이와 별첨소스
어쩐지 귀여운걸
하하호호와 콧물
전화 낙서
♡ 꿈 상자 열어보기

작가의 말. 어느새 어른이 되었지만, 리멤버 유어 걸후드

저자 소개 1

일러스트레이터. ‘REMEMBER YOUR GIRLHOOD’라는 슬로건 아래, 추억하고 회상하는 그림을 그린다. 일기장을 바탕으로 그려내는 그림 속에는 매 순간의 향기와 아련한 핑크빛 그리움을 함께 담아낸다. 그녀의 그림에 자주 등장한 그림들을 캐릭터화하여 체리파이(Cherrypie), 레빗걸(Rabbitgirl)을 탄생시켰다. 그녀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기업 콜라보레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이공 일러스트 굿즈 브랜드인 [스탠다드러브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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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20*185*20mm
ISBN13
9788950987589

책 속으로

새 학기가 되면 문방구마다 새로운 학용품들을 진열하느라 분주했다. 평소와 다르게 매대 위에 가지런히 진열된 과목별 공책들은 상쾌한 긴장감을 주며 새 학기의 시작을 알렸다. 고무냄새를 풍기던 교과서 비닐 커버, 외국에서 건너온 신기한 필기구, 반짝반짝 빛나는 스티커, 빌딩처럼 쌓여 있는 과목별 참고서,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수놓인 실내화까지, 모든 것들이 조명에 반짝이며 새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문방구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볼은 빨개지고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 p.12

어린 시절의 내 꿈이자 좋아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마음을 담아 ‘리멤버 유어 걸후드 REMEMBER YOUR GIRLHOOD’라 는 슬로건을 만들고 내가 만든 문구에 넣었다. 문구를 사용하며 나처럼 어린시절의 황홀함을 떠올렸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새로운 ‘GIRLHOOD(소녀 시절)’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브랜드 이름을 ‘스탠다드러브댄스 STANDARDLOVEDANCE’로 지었는데, 다양한 세대의 반짝이는 GIRLHOOD들이 모여 밝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매장에 모녀 손님이 종 종 방문하는데 “이거 엄마 어릴 적에 썼던 거야, 너도 한번 써볼래?”라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다. 너무도 짜릿한 순간! 내 문구를 통해 세대가 공유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하니 나의 큰 꿈을 이룬 것만 같았다. 20년도 더 지난, 나의 어릴 적 꿈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리멤버 유어 걸후드’라는 슬로건을 나도 따라 갈 생각이다.
--- pp.24-25

일기장은 그야말로 나만의 작은 세상이어서 이루지 못할 큰 바람이나 무한한 상상을 적어도, 속상한 마음이나 세상에 대한 험담을 적어도 걱정이 없다. 종종 생각이 너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에겐 일기만 한 친구가 없다. 어떤 이야기도 오랫동안 묵묵히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 오늘 내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나를 향해 팔을 벌려 기다려주는 친구. 고민거리가 생기면 예전엔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일기장을 펼쳐보기도 하고, 잊고 있던 나의 취향과 추억을 다시 알 수도 있어 끊임없이 나 자신과 소통하게 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 p.30

나는 마음에 들었던 순간과 기억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픈 욕심쟁이인 게 분명하다. 좋아하는 것을 아껴 두었다가 쓰고 싶은 마음, 나만 보고 싶은 마음, 나와 영원히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한 까마귀처럼 모으다보니 해마다 하나씩 보물 상자가 만들어졌다. 보물 상자는 시간과 향기까지 봉인되어 나의 보물을 더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주고, 스크랩 박스이자 타임캡슐의 역할도 해준다. ‘이때는 이런 것에 꽂혀 있었지’ 하는 생각들과 추억이 깃든 물건들로 생각 여행을 떠나게 도와준다.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작은 쪽지나 편지를 적어 넣으면 재미가 배가 된다.
--- p.64

할머니의 서랍을 열어본 날이 생각난다. 할머니께서 무언가 꺼내달라셔서 열었던 서랍 안은 그야말로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타임캡슐이자 보물 창고였다. 오래된 금장 손목시계, 옛날 글씨체로 쓰인 티켓, 장갑, 반짇고리,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조그만 향수병. ‘이 물건들도 한때 찬란하게 빛났겠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상상하는 게 재미있다. (중략)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쓸모없는 낡은 물건들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 또 이러한 물건을 귀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 물건들도 본래 주인에게 소중한 물건이지 않았을까 하는 애틋함, 오랜 시간동안 잘 버텨준 대견함, 이 물건이 태어난 시대에 대한 상상이 뒤섞여 나는 그만 또 사랑에 빠져버린다.
--- pp.70-72

분홍색의 가장 큰 매력은 예민함이다. 물감을 사용해 분홍색을 만들 때 불필요한 색이 조금이라도 섞이면 바로 흐리멍덩한 회색빛이 돈다. 흰색과 빨간색, 때때로 노란색 의 비율이 적절하게 섞여야 맑은 분홍색이 나온다. 디지털 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인쇄 수치에 파란 잉크가 조금이라도 섞이면 애매한 보라색이 되어버리니 꼭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 컬러다. 이렇듯 예민하고 세심함을 요하는 분홍색은 내 성격과도 조금 닮았다! 스펙트럼 또한 넓어서 꽤 많은 영역의 색들이 분홍색으로 불리기도 한다. 빨간빛의 분홍, 보랏빛의 분홍, 오렌지색에 가까운 분홍, 채도가 잔뜩 내려간 갈색에 가까운 분홍처럼. 내가 좋아하는 분홍색은 다량의 흰색에 소량의 빨강이 섞인 파스텔 계열의 분홍색인데, 최근에는 형광빛의 분홍색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색에 홀딱 빠져버릴 지 모르겠지만 어렵고도 예민한, 따뜻하면서도 까칠한 분홍색과 더 친해지고 싶다. 어렵기 때문에 더 잘 다뤄보고 싶다.
--- pp.84-86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순간이 바로 행복 이라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찾기 위해 선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온전히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이 밝아지면 이것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데에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자. 이렇게 하나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는 일은 마음속이 시커먼 안개로 가득 찰 때 빛을 밝히는 방법이 되어주고 있다.
--- p.114

앞으로도 나는 어른 나이가 되었다고 어른 흉내를 내려 힘쓰지 않을 거다. 어린 시절 마음 안에서 빛나던 ‘무엇’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도 괜찮다고 끊임없이 내 자신을 응원 해주며 살아가려 한다. 내 모습과 내 취향을 지켜내며 단단한 어른이 되자고, 작지만 반짝이는 것들을 오롯이 껴안아 품으며 살아가자고,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누구보다 나를 응원해줄 거다.

--- pp.181-182

출판사 리뷰

13만 팔로워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러스트레이터 이공
그녀가 들려주는 ‘문구’와 ‘캐릭터’에 대한 ‘추억’과 ‘꿈’ 이야기

“캐릭터 문구에 빠졌던 추억이 생각나요”, “새 학기를 준비하던 설렘이 되살아나요”, “어릴 적 즐겨 쓰던 문구를 다시 보니 딸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호빵맨, 도라에몽 등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캐릭터 문구에 빠졌던 이들을 다시금 열광케 할 일러스트레이터 이공의 에세이 『작지만 반짝반짝』이 2020년 4월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연필, 지우개, 노트 등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문방구에서 학용품을 골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구는 학창시절 필수품이라 할 만큼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다. 공부를 할 때도, 낙서를 끄적일 때도, 일기를 쓸 때도 사용하는 문구는 학창시절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마음에 드는 문구를 사용하면 지루한 공부가 조금 더 즐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기 있는 캐릭터로 장식된 문구를 갖고 다니면 어쩐지 조금 더 돋보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공 역시 학창시절 문구점에 가면 마음이 설레던 소녀였다. 특히 90년대에 유행하던 캐릭터 문구를 너무나 좋아했는데 사지 못한 것들은 일기장에 그려서 간직할 정도였다.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했지만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공허감에 시달리다, 어린 시절 마음 안에 맨 처음 피어난 열정, ‘문구와 캐릭터에 대한 사랑’을 떠올리고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순수한 열정이 오롯이 담겼기 때문일까? 이공의 캐릭터 ‘체리파이’와 ‘레빗걸’로 문구 제품을 제작 ? 판매하는 ‘스탠다드러브댄스’는 캐릭터 문구 덕후의 성지로 불리고, 다꾸족(다이어리 꾸미기를 즐기는 이들)이 환호하는 6공 다이어리는 신제품 출시 3시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이공 작가의 첫 에세이 『작지만 반짝반짝』에는 어른이 되어도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즉, ‘리멤버 유어 걸후드 REMEMBER YOUR GIRLHOOD’를 모토로 문구 브랜드를 만든 이야기,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닮은 캐릭터 ‘체리파이 CHERRYPIE’, ‘레빗걸 RABBIT GIRL’을 탄생시킨 이야기, 문구를 비롯해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물건들을 모으며 차곡차곡 쌓아온 추억 이야기 등 지금까지 한 번도 꺼내 보이지 않은 그녀의 삶이 서툴고 순수한 필치로 담겼다. 또한 이 책에는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 포기하지 않는 단단한 삶의 태도도 깃들어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꿈을 발견케 하고 새 학기를 시작하듯 씩씩하게 나아갈 용기를 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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