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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옴빠
유리 올레샤 단편집
미행 20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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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리옴빠 Лиомпа
전설 Легенда
사랑 Любовь
체인 Цепь
서커스에서 В цирке
예언자 Пророк
버찌 씨 Вишневая косточка
나는 과거를 들여다본다 Я смотрю в прошлое
인간의 재료 Человеческий материал
나의 지인 Мой знакомый
세상 속에서 В мире
알데바란 Альдебаран
길동무 잔드의 비밀 기록에서 Кое-что из секретных записей попутчика Занда
공원에서의 대화 Разговор в парке
5월 1일 Первое мая
나타샤 Наташа
세 이야기 Три рассказа
우리는 도시 한복판에 있다 Мы в центре города
투르크메니아인 Туркмен
작은 거울 Зеркальце
회상 Воспоминание
꾀꼬리 Иволга
친구들 Друзья

작가 연보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저자 소개 2

저유리 올레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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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주요 소설가이자 단편 작가, 희곡 작가, 시인, 수필가, 기자, 번역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1899년 엘리사베트그라드(우크라이나의 키로보그라드)의 몰락한 폴란드계 귀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오데사의 리셸렙스카야 김나지움 시기에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노보로시스크 대학에서 2년간 법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그는 오데사 문학 토론 그룹에도 참여했다. 이 그룹에서 올레샤는 젊은 작가들인 일리야 일프, 발렌틴 카타예프, 예두아르트 바그리츠키 등과 교우 관계를 맺었다. 1919년 그는 후에 폴란드로 떠난 부모님의 군주제 지지의 동정을 ‘붉은 군대’에 자원함으로써 거부했
소비에트 주요 소설가이자 단편 작가, 희곡 작가, 시인, 수필가, 기자, 번역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1899년 엘리사베트그라드(우크라이나의 키로보그라드)의 몰락한 폴란드계 귀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오데사의 리셸렙스카야 김나지움 시기에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노보로시스크 대학에서 2년간 법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그는 오데사 문학 토론 그룹에도 참여했다. 이 그룹에서 올레샤는 젊은 작가들인 일리야 일프, 발렌틴 카타예프, 예두아르트 바그리츠키 등과 교우 관계를 맺었다.

1919년 그는 후에 폴란드로 떠난 부모님의 군주제 지지의 동정을 ‘붉은 군대’에 자원함으로써 거부했다. 올레샤는 처음에 하리코프로 파송되어 선전·선동 기자로 활동했고, 오데사문학그룹 ‘녹색 등’에서 활동하며 많은 문인들과 교류했던 그는 1922년 모스크바로 이주한 뒤 철도노동자신문 『경적』에 ‘주빌로(조각칼)’라는 필명으로 풍자기사를 써 인기를 끌었다.

1927년 소설 「질투」를 발표하며 소비에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소비에트 질서 속에서 구세계 가치의 공존을 모색하는 동시대 인텔리겐치아의 비극을 다양한 비유와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 올레샤는 곧 이 소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각색했다.

그는 1930년에 『세 뚱보』를 갖고 똑같은 작업을 했다. 이 작품들로 인해 올레샤는 소비에트 일류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후 『세 뚱보』는 여러 사람에 의해 오페라, 라디오, 영화(두 차례) 등으로 각색되었다. 그는 1932년까지 몇몇 훌륭한 단편들을 집필했다. 이 작품들은 그의 가장 뛰어난 걸작들로 간주되는데, 『버찌씨』. 『체인』, 『사랑』, 『리옴파』, 그의 유일한 원작 희곡인 「자산 목록」(1931) 등이 그것이다.

1920-1930년대 초에 씌어진 그의 단편들에서는 사물에 대한 예리하고 비범한 관찰과 직유와 은유의 눈부신 향연, 독창적인 상상력의 역동적 울림을 확인할 수 있다. 1930년대 이후 스탈린주의가 팽배해지며 그는 침묵을 강요당했고, ‘메타포의 왕’으로 이름을 떨치던 올레샤는 잡문에만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사후 출간된, 일기와 자전적 기록인 『매일 한 줄씩』은 올레샤 말년의 빛나는 문학적 상상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스탈린주의의 어두운 시절 동안 올레샤는 거의 침묵했고 생존을 위해서 번역과 약간의 이류급 이야기, 영화 시나리오 등을 집필했다. 그는 무일푼이었으나 성공한 소비에트 작가들은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았고 그를 접대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말년에 지나친 음주로 건강을 해친 결과 올레샤는 1960년 5월 10일 심장 발작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마지막 장편 반(半)자서적 작품인 『매일 한 줄씩』(1965)은 그가 1960년 죽을 때까지 작업했던 방대하고 다양한 단편(斷編)적 글들을 편집·발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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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불문학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때 불문학을 동경했지만, 러시아 문학으로 방향을 선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에 입학했다. 이 궤도 선회에도 아버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때까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 유희에 빠져, 유행처럼 번지는 학문 사조들을 무작정 좇아 헤매던 시절이었다. 그 후 《죄와 벌》의 감동이 살아 있는, ‘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유학을 떠났다. 이데올로기 장벽 때문에 책 속에서만 접했던 러시아 문학의 본고장에 대한 감상적 기분도
김성일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불문학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때 불문학을 동경했지만, 러시아 문학으로 방향을 선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에 입학했다. 이 궤도 선회에도 아버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때까지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현실과 유리된 관념적 유희에 빠져, 유행처럼 번지는 학문 사조들을 무작정 좇아 헤매던 시절이었다. 그 후 《죄와 벌》의 감동이 살아 있는, ‘빛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유학을 떠났다. 이데올로기 장벽 때문에 책 속에서만 접했던 러시아 문학의 본고장에 대한 감상적 기분도 잠시, 외국 문학 전공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언어 장벽, 사유와 지식의 빈곤은 이국의 고독과 맞물려 자신의 한계만을 절감하도록 만들었다. 집, 학교,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동선(動線) 속에서 유일한 사치는 헌책방 순례였다. 귀한 책들을 싼값에 마음껏 살 수 있었던 그때는 지금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겨우내 얼어붙은 도시 위로 낮게 드리워진 어두운 회색 풍광과 잠들지 못하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순간 증발해 버릴 것만 같은 백야의 희뿌연 안개빛 분위기에 익숙해질 무렵,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해 〈20세기 초 러시아 유토피아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했고, ‘러시아 망명 문학 연구’라는 주제로 모교에서 박사후 과정(학술진흥재단 선정)을 마쳤다. 청주대학교에 둥지를 틀고 학생들에게 러시아어문학을 소개했다. 지금은 청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있으며 이미지와 상상력, 서양 신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러시아 문학과 영화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과 책을 썼으며, 전공 관련 교재도 몇 권 출간했다. 톨스토이, 체호프, 마야콥스키 등의 작품들과 러시아 문화 및 영화 관련 글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톨스토이》(공저), 《러시아 영화와 상상력》 등이 있으며, 레프 톨스토이, 유리 올레샤 등 19∼20세기 여러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들과 《러시아 문화에 관한 담론》(공역) 《러시아 발레사》 등을 번역했다. 〈문화원형으로서의 도시 페테르부르크 연구〉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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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35*210*20mm
ISBN13
9791196783624

출판사 리뷰

이토록 낯선 소설의 경험

나라들이 사라졌고 아메리카가 사라졌다. 아름다워지거나 부자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고 가족이 사라졌다. ―「리옴빠」

당신의 홍채를 나에게 주고 내 사랑을 가져가요. ―「사랑」

상황은 이렇다. 대학생이 자전거를 갖고 있었는데 내가 그걸 망가뜨렸다. 이렇게 강화할 수도 있다. 대학생에게 아내가 있었는데 내가 그녀의 눈을 파냈다. ―「체인」

유리 올레샤(Юрий K. Олеша, 1899-1960)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하지만 그는 바실리 칸딘스키, 안나 아흐마토바 등과 함께 오데사에서 활동했던 주요 예술가로 손꼽히는 러시아 문학의 전설이다. 10대 때 오데사문학그룹 ‘녹색 등’에서 활동한 그는 풍자기사를 써서 인기를 끌 당시 첫 시집을 출간한 뒤로 극작, 번역, 영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의 글쓰기를 보여주었지만 주 무대는 소설이었다.

유리 올레샤의 대표작에는 「질투」와『세 뚱보』가 있다. 「질투」는 끝없이 이어지는 장광설을 기반으로 새로운 질서 속에서 구세계 가치의 공존을 모색하는 대립과 비극을 그리고 있으며, 동화소설 『세 뚱보』는 악한 지배자 세 뚱보에 맞서는 모험담을 통해 자유, 사랑, 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세 뚱보』는 지금까지도 영화, 발레, 오페라, 만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는 러시아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유리 올레샤 단편집 『리옴빠』는 올레샤의 거의 모든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첫 작품 「리옴빠」(1927)부터 마지막 작품 「친구들」(1949)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에 걸친 단편 23편이 이제껏 보지 못한 러시아 소설의 낯선 기운으로 독자를 맞는다. 특히 「질투」와 함께, 그에게 작가적 명성을 가져다준 「사랑」, 「버찌 씨」, 「알데바란」 등의 대표 작품들을 이 단편집을 통해 비로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미국, 일본 등 여러 다른 국가에서는 오래전에 소개되었지만 국내에는 소문으로만 알려졌던 작품들이다.

러시아 문학의 눈부신 귀환

사실 유리 올레샤는 뛰어난 작품성에 앞서 스탈린 시대에 탄압받았던 삶이 더 부각되는 작가이다. 대표작 「질투」와 『세 뚱보』를 세상에 내놓은 1920년대 후반은 그에게 작가로서 날개를 단 시기였다. 이십 대의 신인 작가는 단 몇 작품으로 거장의 반열에 성큼 다가서게 된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뛰어난 단편들 또한 이 시기 전후에 씌어진다. 하지만 이 시기는 스탈린주의가 팽배해지던 때이기도 했다. 올레샤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는 사실상 작가로서의 침묵을 강요받게 된다. 1920년대-30년대 초 창작의 정점에 다다랐던 올레샤에게서, 스탈린이 사망하고 해빙기가 도래해야만 깨질 수 있었던 긴 침묵의 시간은 20여 년간이나 그의 문학 세계 한가운데에 가로놓이게 된다.

그럼에도 『리옴빠』에 실린 단편들은 「질투」에서 제시된 미학적 주제들을 충실히 확대, 탐구해나간다. 이는 무엇보다 ‘올레샤적’이다. 무구함을 넘어 유아적이기까지 한 그의 소설적 토로는 “나의 아버지는 세무서 관리인데 몰락한 귀족 출신으로 도박꾼이다”라는 유년기의 자전적 목소리를 간직하면서 “내가 자연을 다루는 엔지니어가 될 수 없다면 인간의 재료를 다루는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인간의 재료」)라는 꿈에 대한 연설로 이어진다. 이것은 그의 문학적 특징으로 통용되는 시각적인 주제에 이르러 “보이지 않는 나라를 보이게 할 수는 없는 걸까요?”(「버찌 씨」)라는 질문으로, 모든 것을 처음으로 바라보는 이상한 현실감 위에 자신의 신념이 낳은 감각들을 쌓아나간다. 이러한 창조적인 감각은 앞선 미학적 투쟁지였던 「질투」의 맥을 잇는 것은 물론 그의 문학 전반에 걸친 가치관이기도 하다. 한편 그는 “나는 작가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에게 이야기한다. 드높은 열망과 고통스러운 당혹감에 대해서”(「길동무 잔드의 비밀 기록에서」) 들려주는데 이제 우리는 이 말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고쳐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문학에서 내몰렸던 한 작가의 소산은 이처럼 남다른 상상력으로, 생경하지만 고유한 문체와 예리한 심리학적 분석의 광채로 다시금 우리에게 도착하는 ‘별의 귀환’일 테니 말이다.

책 끝에는 작가 연보와 러시아 문학에서 그의 단편이 갖는 의의를 짚어보는 옮긴이의 말이 함께 실렸다. 2020년, 올레샤가 세상을 떠난 지 꼭 60년 만에 국내 처음 소개되는 유리 올레샤 단편집 『리옴빠』. 문학전문출판사 미행의 세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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