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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격 없는 여성들과 세상을 바꾼다
트랜스젠더 여성 A를 향한 환대와 지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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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 무지의 공포_권김현영

1.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다: 누가 ‘진짜’인가?

당신의 기준 속에서 과연 누가 여성일 수 있는가_숙명여자대학교 성소수자인권모임 무럭무럭
동일성이라는 가상의 울타리 바깥에서_유니브페미
우리는 ‘자격 없는’ 여성들과 세상을 바꾼다_한국성폭력상담소
소수자가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하다_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이 인간이라면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다_관악여성주의학회 달
차별과 배제는 위험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_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충청지회 준비모임
페미니즘은 언제나 ‘정상’이 아닌 여성들과 함께해 왔다_여대페미니스트네트워크 W.F.N

2. 트랜스젠더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을 위해

시대의 요청에 응답할 것인가, 혐오의 편에 설 것인가_숙명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트랜스젠더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원합니다_청소년트랜스젠더인권모임 튤립연대
트랜스젠더퀴어는 당신 곁에 존재한다_숙명여자대학교 퀴어모임 큐훗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한 성전환자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_숙명여자대학교 동문 일동
대학 앞 혐오와 차별의 허들을 부수자_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그 날갯짓은 활공의 시작이다_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 & 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
다시, 경계를 넘어 전진하라_여대페미니스트네트워크 W.F.N

3. 연대는 혐오보다 강하다: 서로를 향해 묻고 답하며,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

우리는 모두의 인권이 확장되길 바란다_트랜스해방전선
트랜스젠더 혐오에 반대합니다_이화여자대학교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더 많은 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자_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연대는 혐오보다 강하다_캠퍼스페미네트워크
지나친 확신이 아닌, 서로의 외침에 응답하며_이화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소수자를 배제하는 운동에서 무엇을 꿈꿀 수 있는가_익명의 이화인들
우리는 계속 ‘위협’이기를 원한다_언니네트워크 & 퀴어여성네트워크

나가며 | 숙명여대 등록 포기에 부쳐_A

저자 소개 25

숙명여자대학교 성소수자인권모임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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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브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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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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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설립 이후부터 한국 사회의 이분법적 성별 권력관계 구조, 여성의 몸과 성을 규범화하는 통념, 차별과 혐오를 확대하는 사회문화에 맞서 평등하게 관계 맺고 나다운 모습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 상담 및 지원, 성폭력을 조장하는 사회문화 개선, 여성인권 보장을 위한 법 제/개정 운동 등의 활동을 한다. 《섹슈얼리티 강의, 두 번째》, 《우리들의 삶은 동사다》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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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여성주의학회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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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충청지회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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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페미니스트네트워크 W.F.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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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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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트랜스젠더인권모임 튤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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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퀴어모임 큐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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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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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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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성소수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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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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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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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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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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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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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페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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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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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이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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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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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여성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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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김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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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시선과 목소리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PC통신과 인터넷이 보급되던 1990년대에 나우누리 여성 모임 ‘미즈’의 운영진을 맡았던 영페미니스트이다. 같은 시기에 게릴라 여성운동 모임을 표방한 돌꽃모임 멤버로 활동하며 ‘편협한 페미니스트들의 저열한 잡지’를 만들고 지하철 성추행 방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여성주의 네트워크 [언니네]에서 편집팀장이자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근활동가로 일했다. 이후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공부하며 이화여대, 국민대, 성공회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한겨레], [씨네21
자신만의 시선과 목소리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PC통신과 인터넷이 보급되던 1990년대에 나우누리 여성 모임 ‘미즈’의 운영진을 맡았던 영페미니스트이다. 같은 시기에 게릴라 여성운동 모임을 표방한 돌꽃모임 멤버로 활동하며 ‘편협한 페미니스트들의 저열한 잡지’를 만들고 지하철 성추행 방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여성주의 네트워크 [언니네]에서 편집팀장이자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근활동가로 일했다. 이후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공부하며 이화여대, 국민대, 성공회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한겨레], [씨네2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여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다시 본 세계는 이전과 전혀 다르지만, 그 눈은 그에게 고유한 자신으로 삶을 사는 굳건함, 아무도 자신을 다치게 할 수 없는 단단함, 다른 사람의 인정을 구하지 않는 당당함을 가져다주었다. 여전히 무엇이 더 나은 길인지 고민하지만 분명한 점은 페미니스트로서 살아온 시간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오늘도 여성으로서, 페미니스트로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글을 쓰는 삶을 계속하자고 다짐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이다. 『언니네 방 1~2』,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등의 편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성폭력에 맞서다』, 『대한민국 넷페미사』, 『미투의 정치학』 등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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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10*178*20mm
ISBN13
9791196767426

책 속으로

최근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층은 20대 여성들이었다. 강남역 살인 사건부터 불법 촬영물 유포로 인한 자살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지배적 남성 권력에 대한 분노가 길을 잃고 사회적 소수자에게 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때맞춰 페미니즘이 자기 정당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진단과 우려를 쏟아 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 p.12

다양성과 이질성이 만들어 내는 모순을 ‘같은 여성’이라는 말로 단순화하는 대신 차이를 드러내며 질문할 때 공감-연결-확장-해방의 순간이 찾아온다. 힘 있는 여성 운동은 차별과 폭력을 말하는 동시에 스스로에게서 힘을 박탈하지 않는다. 옳다고 믿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질문과 도전이 우리의 힘이다.
--- p.30

트랜스 여성의 경험이 여성의 경험이 되지 못하는 획일적인 페미니즘에서 그 누가 ‘진짜 여성’이 될 수 있을까. 트랜스 여성 다음에는 이주 여성과 유색인종 여성이, 그다음에는 장애 여성과 여성 청소년이, 그다음에는 여성 노동자와 빈곤층 여성이, 결국 ‘순수한 여성 염색체’를 규정할 권력을 가진 한국의 표준적 여성에 의해 자매의 자격을 의심받고 박탈당할 것이다.
--- p.38

트랜스젠더를 향한 우리 사회의 환대의 폭은 넓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혐오도 일어나고 있지만,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숙명여대 안팎에서 트랜스젠더 학우를 환영하는 메시지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연대의 흐름이 단순히 이번 사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트랜스젠더, 특히나 교육의 기회를 빼앗기며 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에게도 닿기를 바랍니다. 많은 트랜스젠더에게 학교란 꿈이기 때문입니다.
--- p.73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거부하고 배척하는 행동으로 여대가 ‘지켜질’ 수 있는가? 여대는 진정으로 ‘지켜져야’ 하는 공간인가? 여대는 그렇게 지켜지기를 원한 적이 없다. 여대는 역설의 공간이다. 평등한 사회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을 공간으로서, 현 사회가 평등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의 공간을 지켜야 할 때는, 한 명의 소수자가 입학 의사를 밝혔을 때가 아니다. 편협한 시각으로 평등한 사회가 왔음을 주장하며 여대의 존재 의의를 폄훼하는 기득권 세력과 투쟁할 때, 우리는 우리의 여대를 위해 맞설 수 있다.
--- p.97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몸을 정죄하고, 이들을 향해 규범 속으로 편입해 들어오라고 끊임없이 강요하는 폭력은 구조 안의 모든 구성원에게 각각 다른 형태로 작용합니다. 우리가 끊어 버려야 할 것은 여성 혐오만이 아니라,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모든 억압과 착취입니다. 정상주의에 근거한 모든 폭력입니다. 누군가를 탈락시켜 쌓아 올린 안정은 같은 방식으로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 p.111

“그들은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트랜스젠더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유일무이하고 고유한 존재이므로 서로의 삶과 그 안의 고통을 동일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해할 수 없으니 단절된 채로 살자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고유성을 향해 서로 계속해서 묻고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 p.127

출판사 리뷰

‘자격 없는’ 여성은 누구인가?

2020년 1월, 국내의 한 여대에 트랜스젠더 여성 A씨가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는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전환 수술과 성별정정까지 완료했기에 여대에 입학하는 데 절차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도 해당 대학의 구성원을 비롯한 일부 사람들은, 트랜스젠더 여성은 ‘진정한’ 여성이 아니라며 그녀의 입학을 반대했다. 여성만의 안전한 공간에 ‘외부자’가 침입하려 한다며 불안과 공포를 호소했다. 이러한 일들이 여성 인권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졌다. 언론은 개인의 안전과 교육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상황을 찬반 이분법적인 틀로만 보도했고, 학교 당국은 침묵했다.

이러한 일련의 반응에 맞서, 그녀를 지지하고 환대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그 목소리들은 여성이 느끼는 실재적인 공포와 그것을 만들어 내는 여성 혐오적인 사회 구조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배제함으로써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오히려 성기의 외형과 성별 이분법을 통해 여성의 자격을 따지는 것은 기존의 여성 차별을 더욱 공고히 만든다는 것이다. 여성을 한 쌍의 염색체로 환원하는 것은 성별 규범을 강화하려는 가부장제의 질서일 뿐이다.

혼자만의 싸움이 우리 모두의 싸움이 될 때,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이 책은 A씨를 지지하는 목소리들, 곧 ‘자격 없는’ 여성과 함께 싸우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내려는 목소리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실상 ‘자격 없는’ 여성은 트랜스젠더 여성만이 아니다. 기혼 여성, 성판매 여성, 성폭력 피해자, 이주 여성, 장애 여성, 빈곤층 여성, 여성 청소년 등도 자주 자격을 의심받는다. 말할 기회를 빼앗기고, 존재의 증명을 요구받는다. 이렇듯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여성을 탈락시키며 ‘지켜 낸’ 동질감과 안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기준을 세우고, 내부를 통제하고, 누군가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무엇과 맞설 수 있는가? 그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무너뜨리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트랜스젠더 여성이 존중받는 사회는 다른 여성들 또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다. 서로의 차이를 드러내며 끊임없이 묻고 답할 때, 그 다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노력할 때, 정상성에 근거한 폭력에 함께 맞설 때, 곧 혼자만의 싸움이 우리 모두의 싸움이 될 때,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끝내 A씨는 입학을 포기했지만, 그녀가 말했듯 그 뒤를 좇는 누군가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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