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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1. 서론 2. 산업의 초기 형태들 3. 기술혁신 4. 자본과 노동 5. 개인주의와 자유방임 6. 경제적 변화의 추이 1997년판 서문(팻 허드슨) 참고문헌 찾아보기 |
Thomas Southcliffe Ash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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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의 산업혁명, 현대사회의 기틀이 마련되다
예나 지금이나 전환기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바라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당대의 권위 있는 학자와 지식인에게 숙제와도 같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스마트 공장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싸고 유행처럼 번지는 담론은 글로벌 기업가와 학자, 국제기구, 언론, 정부까지 나서서 과감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반대편에, ‘혁명적인’ 산업 구조의 변화가 불러올 일자리 감소와 부의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굳건하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경제적인 삶, 나아가 사회적 관계와 정치문화까지 어떻게 변화시킬까? 정확히 200여 년 전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제임스 와트, 조지 스티븐슨, 리처드 아크라이트, 에이브러햄 다비 같은 혁신가들의 노력으로 온갖 아이디어와 기계장치가 영국인의 일상생활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었다. 금융과 공장, 철도와 운하, 일터와 의식주, 시간관념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웬만한 현대사회의 원형이 이때 기틀을 마련했다.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산 당대의 석학 토머스 맬서스(1766~1834)는 생계 수단에 대한 ‘인구 압력’이라는 유령에 억눌린 채 『인구론』을 펴냈다. 그 뒤 아널드 토인비는 ‘1차 산업혁명’에 관한 본격적인 학술서 『잉글랜드 산업혁명 강의』(1884)에서 산업혁명이 생산력과 부(富)를 증대시켰을지는 몰라도 일반 대중의 삶을 개선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비관론’의 흐름은 20세기에 들어와서도 폴 망투, 비어트리스 웹 부부, 헤먼드 부부 같은 학자들로 이어졌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모리스 돕은 산업혁명을 근대 자본주의 역사 발전의 한 국면으로 보았지만 노동계급의 혹독한 사회경제적 상태에 주목함으로써 ‘비관론’의 대열에 섰다. 이 책의 저자 T. S. 애슈턴은, “산업혁명은 비관론자들의 주장처럼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고 가난한 자들을 더 가난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영국 사회와 영국인을 기아와 질병의 공포에서 구해 내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또 “영국이 여전히 농업적이고 수공업적인 국가로 남아 있었다면 과연 18세기에 급증한 인구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이 점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낙관론의 입장에 서 있다. 기술의 진보와 역사의 발전, 그 빛과 그늘 애슈턴은, 기본적으로 ‘혁명’이라는 용어에 다소 의구심을 품고 있었지만, 이 70년은 영국인의 물질세계와 정신세계, 자연경관까지 모두를 바꾸어 놓았다고 주장한다. 또 산업혁명은 ‘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며 ‘지적’이며 ‘문화적’인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역사학자답게, 영국이 1775년부터 1783년까지 북아메리카 식민지(미국 독립전쟁)와, 1793년부터 1815년까지 프랑스와 전쟁을 치른 사실을 언급하며, 나라 안팎의 정치적 조건으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애슈턴이 혁명적으로 변모했다고 말한 영국인의 물질적·정신적 삶은 곧 근대 자본주의 세계이다. 애슈턴은 그런 자본주의 세계의 경제적 토대가 산업 전반(농업, 직물업, 채탄업, 제철업, 상업, 교통과 운송업, 건축과 건설업, 은행과 금융업 등)에 걸쳐 나타난 기술적·제도적 혁신 및 그것들 간의 상호 연계와 융합을 통해 어떻게 구축되어 갔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변모해 간 자본가와 노동자의 사회적 관계와 의식의 변화, 대중들의 삶과 주거 양식, 노동 방식의 변화, 여성노동과 아동노동의 실태까지 밀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큰 틀에서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애슈턴이지만, 긴 역사적 안목에서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지나온 영국의 풍경을 이렇게 묘사할 수밖에 없었다. “1830년에 영국은 눈에 띄게 농촌적이었고, 수많은 농촌 도시가 있었으며, 거기에서 지속된 생활방식은 100년 전과 거의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심지어 런던, 맨체스터, 버밍엄 주변 지역에도, 과학과 발명이 공장과 제철소, 광산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져다준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되게 일하는 남녀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