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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속삭이는 달 …007
1화 여덟번째 사랑 …015 2화 여주인 …025 3화 할아버지 …047 4화 빨간 두건 …063 5화 시안과 마젠타 …079 6화 기계 이야기-시간과 함께 …091 7화 신 이야기-죽음과 질병&아름다움 …111 8화 조류 연구 …131 9화 포포 …155 10화 파파 …167 11화 오랜 친구 …183 12화 노예시장의 의사 …195 13화 대장장이의 딸 …207 14화 대장장이의 결혼 …217 15화 얼굴 없는 화가 …237 미공개 단편 1. 벙어리 소년 …2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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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속삭이는 건 따뜻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 잔인하기도 한 작은 이야기들이었다.” 「0화 속삭이는 달」
--- p.10-11 “역시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다. 기계를 위해 울 수 있으니까…” 「6화 기계 이야기 - 시간과 함께」 --- p.107-108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도 고양이도 전자레인지도 기계도 전부 죽고 난 다음에 인간만이 죽지 않고 남겨져서 모든 것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고.” 「6화 기계 이야기 - 시간과 함께」 --- p.108-109 “나이를 먹을수록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별은 보이지 않지만 도시의 야경이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그의 이름은 ‘고독’이며 유일하게 진정한 나의 친구이다.” 「11화 오랜 친구」 --- p.191-193 “중요한 건 사람은 슬픔과 증오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 「14화 대장장이의 결혼」 --- p.235 “난 어릴 때부터 쭉 얼굴이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었죠. 난 용감한 게 아니라 외모에 대한 허영심을 모두 버린 것뿐이에요.” 「15화 얼굴 없는 화가」 --- p.241 “그런데 왜 ‘행복하게’가 아니라 ‘자유롭게’예요?” “글쎄요, 그 편이 더 멋있으니까?” 「미공개 단편 1_벙어리 소년」 --- p.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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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달이 빚어낸 매혹과 환상의 세계
밤이 되면 달은 어김없이 떠오른다. 하지만 오늘밤 달은 어제 본 것과 다르다.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매일 다른 얼굴을 하는 달은 그 신비로움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무한한 이야기의 원천이 되어왔다. 여기, 만화계의 이야기꾼으로 떠오른 작가가 달의 이름을 빌려 빚어낸 작은 이야기들이 있다.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라는 제목하에 묶인 서른 편의 이야기들은 천의 얼굴을 가진 달처럼 신비롭고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며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는 마치 종합선물세트를 연상케 한다. 각기 다른 소재와 등장인물, 시공간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즐거움의 스펙트럼을 빈틈없이 채운다. 남녀노소는 물론 마녀, 외계인, 도깨비, 신 등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등장인물과 동서양, 지구와 우주, 과거와 미래를 종횡무진하는 배경까지, 그 어떤 제약도 없이 마음껏 뻗어나간다. 독자들은 한 권의 책에 담긴 다채롭고 기발한 발상에 놀라고, 그 각양각색의 소재를 매끄럽게 이끌어나가는 스토리텔링 능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종횡무진 오가며 펼쳐지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이야기, 서른 편 서른 편의 이야기가 불러오는 감정의 결 또한 변화무쌍하다. 다정하고 포근한 이면에 처량하고 서늘한 야누스의 면모를 가진 달처럼 온갖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각 이야기 속에 공존한다. 하나의 장르로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이야기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지만 어느 한 편도 완성도와 묘미에 소홀함이 없다.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의 또다른 특징은 신화와 설화, 동화 등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모티브로 즐겨 삼는다는 점이다. 도깨비 설화를 바탕으로 한 「도넛과 도깨비」나 그리스 신화를 빌린「대장장이의 딸」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대장장이 신은 이미 친숙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 원작과 다른 김달만의 메시지도 드러난다. 누구나 아는 소재를 자신만의 것으로 새롭게 주물러내는 작가의 대담함과 능수능란함이 돋보인다. 환상 동화처럼 보이지만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욕망과 허무… 살면서 누구나 겪는 감정과 고뇌가 묻어난다. 10쪽 남짓한 단편들이 전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쉽지 않은 주제를 김달은 무심하고도 가벼운 말투로 전한다. 그러나 그 말투에서 오는 울림은 강렬한 파동이 되어 가슴을 흔든다. 총 43p의 미공개 단편 수록 「벙어리 소년」 「이야기 저주」 그 어떤 틀이나 경계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자신만의 독특하고 기발한 세계를 토해내는 작가 김달. 대표작 『여자 제갈량』을 비롯해 『레이디 셜록』, 단편선 『달의 상자』에 이르기까지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작품을 차례로 발표하며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입지를 다졌다. 김달은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 2권 에필로그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만화를 그린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얼마나 간절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는지 상상이 된다. 달의 궁전을 찾아 떠난 여자아이(「달의 궁전」)와 이야기 저주에 걸린 세헤라자데(「이야기 저주」)는 사실 작가의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만화계의 이야기꾼 김달의 떡잎을 확인해볼 수 있는 『달이 속삭이는 이야기』, 그 매혹적이고 환상적인 세계에 함께 빠져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