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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을 위한 드라마 사용법
김민정
작가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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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100 2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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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드라마평론가 겸 드라마애호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내 생애의 모든 날에 드라마를 즐겨 본다. 문화전문지 《쿨투라》와 프랑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에 드라마 비평을 연재하고, KBS World Radio 〈김형중의 음악세상〉의 ‘드라마가 좋아’에 고정패널로 출연하며 K-드라마의 재미와 의미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외 시간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열일 중이다. 저서로 드라마 캐릭터 비평집 『드라마에 내 얼굴이 있다』, 드라마 에세이 『언니가 있다는 건 좀 부러운 걸』, 드라마 비평집 『당신의 밤을 위한 드라마사용법』, 드라
드라마평론가 겸 드라마애호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내 생애의 모든 날에 드라마를 즐겨 본다. 문화전문지 《쿨투라》와 프랑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에 드라마 비평을 연재하고, KBS World Radio 〈김형중의 음악세상〉의 ‘드라마가 좋아’에 고정패널로 출연하며 K-드라마의 재미와 의미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외 시간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열일 중이다. 저서로 드라마 캐릭터 비평집 『드라마에 내 얼굴이 있다』, 드라마 에세이 『언니가 있다는 건 좀 부러운 걸』, 드라마 비평집 『당신의 밤을 위한 드라마사용법』, 드라마 이론서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인가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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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65쪽 | 234g | 128*190*20mm
ISBN13
9791190566117

책 속으로

2년 전, 나는 자신만만하게 내 인생의 장르는 ‘코미디’라고 생각했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데 필요한 것이 ‘긍정’ ‘웃음’ ‘재미’ ‘유머’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나의 최선이라고 믿었다. 웃자, 웃자, 웃으면 복이 와요.
지나친 운동이 몸에 해로운 것처럼 지나친 노력은 영혼을 아프게 하는 걸까.
아무 일 없이 평범하게 지나갈 것만 같던 어느 날 오후,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난 A가 내게 물었다. 왜 그런 슬픈 이야기를 웃으면서 해요? 무척이나 신기해하던 그의 표정과는 달리, 나는 크게 한 방 맞은 것처럼 먹먹했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내 안과 밖의 표정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내 마음이 복화술을 능숙하게 구사할 때까지 나는 도대체 무얼 한 걸까.
깨달음은 늘 뒤늦게 찾아온다. 내게 코미디는 안이 아니라 밖이었고 속이 아니라 겉이었다. 내 안의 어두운 밤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위장술이랄까.
---「예고편 : 오늘 밤 그대와」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매력은 42.195km 마라톤처럼 여유롭게 뛰면서 내 몸의 움직임도 관찰하고 주변 풍경도 감상하고 같이 뛰는 사람과 눈인사도 나누는, 그런 ‘슬로우 템포’에서 비롯된다. 물론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들의 평균 속력이 일반 사람이 백 미터 전력 질주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랄까. 느림의 미학을 지향하는 드라마일지라도 정교한 플롯과 매력적인 캐릭터는 필수조건이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사의 찬미- 왜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가!」중에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러브’를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드라마의 절반만 보는 것이다. 자, 윙크하듯 한쪽 눈을 감아보길 바란다. 익숙하고 편한 것을 포기함으로써 당신은 새로운 눈을 얻을 수 있다. 이제 당신 앞에 놓인 신데렐라 스토리는 달라질 것이다.
‘부유한 (남자)사람과 가난한 (여자)사람이 만나 서로에 대한 몰이해로 툭탁거리다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랑의 연대를 형성한다.’ 등장인물의 성별이 지워진 자리에 무겁게 가라앉아 있는 ‘계급’이 보이는가.

---「미스터 선샤인-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디어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1부는 드라마 [워킹데드], [동백꽃 필 무렵], [지정생존자], [굿 플레이스], [드라마월드]와 [밴더스내치]를 ‘드라마로 읽는 일상의 미학’으로 잔잔하게 들려주며, 2부에서는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눈이 부시게],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별나도 괜찮아], [열혈사제]를 ‘영혼을 보듬는 드라마 한편’으로 꼽았다.

3부는 드라마 [휴먼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미스터 선샤인], [사의 찬미] 에 숨어있는 ‘삶과 예술 사이에서 드라마의 길’을 보여주며, 4부에서는 [라이프], [스케치], [보좌관], [모두의 거짓말],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를 통해 ‘드라마로 세상 낯설게 보기’를 시도한다.

이처럼 저자는 “어떤 때는 인생의 조언을 듣는 마음가짐으로, 어떤 때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절실함으로, 어떤 때는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굳건히 하기 위해,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듯 한 편의 드라마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나의 생각을 기록했다.”고 밝한다.
또한 약속한 두 시간이 지나면 훌쩍 떠나버리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너그러운 자비를 베풀며 저자와 함께 기약 없는 길고 긴 밤을 통과해주었으며, 열여섯 시간은 기본이고, 낮이 밤처럼 어두워지는 극한 상황이 불현듯 찾아오면 밤낮 가릴 것 없이 시즌을 바꿔가며 몇 달, 몇 년씩 저자 곁을 지켜주었다고 말한다.

“안과 밖, 속과 겉, 그리고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느라 이 책에 수록된 글들 역시 비평과 에세이, 의미와 재미, 낮과 밤, 그 사이사이를 오가며 쓰였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름하여 ‘스토리텔링 비평’, 드라마 스토리텔링에 대한 비평이면서 스토리텔링이 있는 드라마 비평”이라고 명명한다. 비평 역시 작품 안에서 시작되어 그 밖으로 무한히 확장되는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친근하고 편하게 마음을 나누었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매일 밤 ‘그대’와 함께 하길 희망한다.

“그리움을 남기듯 식사할 때마다 밥을 조금 덜어내는 사람,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수증기에 습관적으로 두 손을 가까이 대는 사람, 닫힌 창문 앞에 서서 낯선 타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보는 사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베개가 하나둘씩 늘어 침대가 아기 손바닥처럼 작아진 사람, 그리하여 밝은 낮보다는 어두운 밤이 길게 남아 있는 그대에게” 『당신의 밤을 위한 드라마 사용법』을 두 손 모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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