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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사회에서는 '스카웃'에 대해 일본처럼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밀지 않는다. 그런데 하나의 울타리만을 강조하는 '영원한 촌락 공동체'인 일본에서는 스카웃이나 스카웃되어 가는 것 자체가 경원시된다. 심한 경우에는 배신자 취급까지 받는다. 즉, 집단에서 '내놓은 사람', '따돌림받는 사람'인 경우 아니면 용납되지 않은 것이다.
내 친구 유끼에는 한달동안 사장을 비롯한 윗사람들이 복도에서 마주쳐도 시선을 주지 않고 인사조차 받지 않아 정말로 가시방석이었다고 했다. 평생 한 직장에 있었다는 것이 '문제없는 사람', '의리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구조는 더 이상 통용될 수가 없다. --- p.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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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라는 것은 사실 산업화되고 지독한 경쟁 사회인 오늘 유일한 안식처이며 믿을 수 있는 최후의 장소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일본의 여성 인류학자인 나카네 지에가 갈파했듯 일본 사회는 이에家의 개념으로 설명할수 있다. 일본에서는 막부 시대부터 집은 권력 구조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였다. 마치 군대의 한 부분같다고나 할까.
가정은 절대로 사적인 장소가 아니라 공적인 장소였다. 메이지 시대의 가정은 힐본 정부의 식민지'라고 규정짓는 이들도 있다. 일본의 가정은 강한 일본, 절대자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위해 존재했다. 그리고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하며 팽창주의 정책으로 나아갔을 때 일본의 가정은 충실하게 전쟁 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일본 가정의 모습은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p.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