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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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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_생활 저항의 록 스피릿
안녕이라는 삶의 절차 ― 안녕바다
‘개념 없음’의 미학(美學) ― 크라잉넛
‘생활 저항’의 록, 록, 록 ―브로콜리너마저
응답하라, 델리스파이스! ― 델리스파이스
기억이 꽃으로 피었더라면 ― 보드카레인
가장 보통의 음악 ― 언니네이발관
폭동이 위로가 되는 순간 ― 옐로우몬스터즈
“음악, 안 되는 게 어딨냐?” ― 와이낫
카오스모스의 음악 ― 국카스텐
‘없다’의 뮤지션과 얼굴들 ― 장기하와얼굴들
[인디클래식] #1
아니 벌써, 한국적 록 띄운 지 35년 ― 산울림

2부_두근거리는 무한의 음악
슬픈 즐거움, 역설의 음악 ― 킹스턴루디스카
‘홍대 여동생’의 음악 나들이 ― 유발이의소풍
음악은 두근거리는 무한 ― 훌
올디스 벗 구디스 ― 락타이거즈
메탈 하니? 메탈 하니!
― 블랙홀ㆍ블랙신드롬ㆍ이현석프로젝트ㆍ디아블로
세상을 복사하는 음악 ― 카피머신
웅장하고 세밀하여라! ― 지하드
[인디클래식] #2
칠순의 삶은 재즈가 되고 이들의 재즈는 역사가 됐다 ― 한국재즈1세대밴드

3부 소박한 소리들의 풍경
상냥하게 쓸쓸한 음악 ― 가을방학
그 남자와 그 여자의 밴드 ―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십센치 사용설명서 ― 십센치
청춘, 쓸쓸해서 설레는 이름 ― 옥상달빛
[인디클래식] #3
아름다운 노래와 작은 시로 ― 빛과소금

4부 당신이라는 유일한 음악
우주에서 음표를 낚는 사내 ― 강산에
음악은 사랑이어라 ― 로지피피
‘검정치마’라는 사건에 대하여 ― 검정치마
음악의 봄에는 시가 피어난다 ― 루시드폴
끔찍하게 민감한 음악 ― 루시아
음악이란 이렇게도 완성되는 것 ― 에피톤프로젝트
36.5℃의 음악 ― 이한철
가장 아픈 어떤 음악 ― 정원영
순용이가 토마스가 된 까닭 ― 토마스쿡
[인디클래식] #4
당신의 내세는 당신의 노래입니다 ― 김광석

홍대 앞 그날 #1
달빛요정,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리다
홍대 앞 그날 #2
예순셋 한대수가 마흔하나 이승열을 만났을 때
홍대 앞 그날 #3
홍대판 슈퍼스타 K
홍대 앞 그날 #4
일본 뒤흔든 코리아 인디 록

저자 소개 1

1977년생이며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2004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사건 담당), 정치부(국회 담당), 문화부(대중음악/문학) 등을 두루 거치며 10년째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0년 봄부터 2011년 겨울까지 대중음악 분야를 취재하면서 인디 음악에 푹 빠져버렸다. 중앙일보 지면에 연재한 ‘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이라는 칼럼으로 화제를 모았다. 저서로『당신이 들리는 순간』『한류 DNA의 비밀』(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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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472g | 153*210*20mm
ISBN13
9788957077702

책 속으로

이 책은 나의 첫 산문집이다. 첫 책으로 음악을 말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고, 또 두렵다. 들리는 음악을 읽히는 글로 풀어내는 일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꾸역꾸역 책을 적어 내려갔다. 음악을 문장으로 실어 나르는 일은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은 내가 음악에 대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었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므로, 음악을 상대로 판관(判官)의 문장을 적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다만 홍대 둘레에서 마주쳤던 음악에서 어떤 마음의 풍경을 포착해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 마음의 풍경 어딘가에 인디 음악의 속살이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책머리에」

예술가의 자격을 개념의 유무로 가를 수 있다면, 록 밴드 크라잉넛은 예술가로 불려야 마땅할 테다. 이 밴드는 1995년에 결성됐는데, 이전의 개념으로 규정되지 않는 이질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밴드의 태생부터가 그랬다. 정말이지 이들은 ‘개념 없는’ 청춘들이었다. 데뷔가 95년이면 이미 중견 밴드다. 한국 인디 밴드의 출발점을 크라잉넛으로 잡는 이들도 많다. 이 정도면 목에 힘 좀 줘도 된다. 그런데 크라잉넛은 “재미 삼아 음반 내고 재미 삼아 공연을 했을 뿐”이라고 가볍게 말해버리는 밴드다. 말하자면 이 밴드에겐 ‘재미’ 말고는 다른 동력이 없다는 얘긴데, 그 주장의 진위를 확인해보려 한다.
시계를 1995년으로 돌려본다. 초·중·고 동창생인 한경록(베이스), 이상면(기타), 이상혁(드럼), 박윤식(보컬)이 홍대 앞 클럽 드럭에 있다. 한 밴드가 연주하던 악기를 내려쳤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들 네 명이 무대에 올라 기타와 앰프를 마구 부수며 난동을 피웠다. 클럽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음은 물론이다. ‘요것들 봐라’ 싶던 클럽 사장이 이들을 따로 불렀다.
“왜 그랬냐.” (사장)
“재밌잖아요.” (크라잉넛)
“오디션이나 한번 봐라.” (사장)
오디션을 보라니까 보긴 봤다. 그런데 네 명 가운데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개념 없는’ 청춘들은 아무렇게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누구는 입으로 기타 소리를 내고, 누구는 입술을 떨어가며 드럼 소리를 냈다. 결과는 합격. ‘개념 있는’ 사장은 이들의 ‘개념 없음’에 미래를 걸었다. 밴드 크라잉넛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개념 없음’의 미학―크라잉넛」

그러니까 델리스파이스는 이런 밴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음악을 매만진다. 슬쩍 지나쳐선 모를 수 있다. 작심하고 음악에 코를 박아야 느낄 수 있다. 델리스파이스가 풍기는 사람 냄새를, 그 음악에 묻어나는 사람의 향기를. 그 짙은 사람 냄새는 1990년대의 것이다. 한 시대를 공유하는 음악은 사람들의 감정(感情)을 감전(感電)시킨다. 그래서 90년대를 함께 통과해 온 우리는 델디스파이스의 음악에 자주 감전된다. 시대를 따라 흘러 다니던 음악의 전류. 1집에서 7집에 이르기까지 델리스파이스가 1997년을 떠난 적은 없다. 응답하라, 델리스파이스!--- 「응답하라, 델리스파이스!―델리스파이스」

시적인 노랫말로 듣는 이를 뭉클하게 만드는 것. 그 노랫말을 감싸는 화사한 멜로디와 가슴을 두드리는 리듬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샐그러뜨리는 것. 이것이 언니네이발관의 음악이다. 이들의 음악은 몰락을 노래하는 우울함으로 내내 아름다웠다. 음악이란 대체로 하찮은 것이지만, 이 음악마저 없었다면 하찮은 존재들은 어디에다 몰락한 마음을 위탁할 수 있었을까. 언니네이발관은 줄곧 몰락한 자들의 편이었다. 가장 하찮은 음악이 가장 위대한 일을 한다.--- 「가장 보통의 음악―언니네이발관」

홍대 바닥에 이런 밴드가 생존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와이낫은 홍대 인근에서 ‘타’라는 라이브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타의 무대엔 자신들도 정기적으로 오르지만, 무엇보다 이제 막 홍대에서 밴드를 시작한 후배들에게 무대를 흔쾌히 내준다. 클럽을 운영하면서 음반을 스스로 낼 수 있는 경제적 토대를 만들고, 또 후배 밴드들에게도 든든한 음악적 버팀목이 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확실한 ‘형님 밴드’가 또 어디 있겠는가. ‘무임승차’란 꼼수를 쓰지 않아도 이들의 음악은 십수 년째 대중의 마음을 훔쳐왔다. 와이낫에게 음악이란 ‘왜 안 돼?’란 도전 정신이다.--- 「“음악, 안 되는 게 어딨냐?”―와이낫」

국카스텐은 어떻게 탄생한 밴드인가. 우연이 엮어준 밴드다. 어느 날 하현우가 길을 걸어가는데 이정길이 다짜고짜 물어봤다. “음악 좋아하세요?” 초면에 이 무슨 황당한 질문인가 싶었는데, 고개를 끄덕였더니 같이 밴드를 하자고 해서 갑작스레 꾸려진 밴드다. 훗날 수소문 끝에 전규호가 들어왔고, 음악 학원에서 베이스 치는 김기범을 만났다.
이를테면 국카스텐은 결성 단계부터가 상투성과는 거리가 먼 밴드다. 이들의 음악은 내내 상투적인 사운드와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다만 카오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사운드도 반복을 거듭하다 보면 어떤 질서를 획득할 수 있다. 예컨대 ‘나는 가수다’에서 국카스텐이 들려주는 돌출적인 사운드는 이를 반복하여 듣는 대중들에겐 어떤 체계적인 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다.

--- 「카오스모스의 음악―국카스텐」

출판사 리뷰

“모든 위대한 사랑이 서툰 고백에서 시작되듯,
모든 위대한 음악은 서툰 상상력으로 완성에 다가간다!”


음악 전문 기자의 소머즈 같은 귀가 눈먼 우리를 안내해줍니다. - 대중음악가 이승철
인디 뮤지션들에 대한 묵직한 애정 고백. 정성스러운 홍대 음악 신 지도 그리기. 마니에게나 초심자에게나 즐거운 길잡이가 될 책. - 대중음악가 이적
땅 밑과 구석에서 암약하는 인디 음악계도 바라보기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왜 인디가 대중음악의 산소인지를 살짝 우리게 알려준다. -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언니네이발관에서 장기하와얼굴들까지, 인디밴드의 모든 것……
― 듣는 이의 정서가 감전의 느낌으로 몸서리쳤던 음악에 대한 기록

대중음악 취재를 하며 인디밴드에 반해버린 한 기자가 자신이 직접 취재하며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홍대 언저리의 인디밴드에 대해 집필한 『당신이 들리는 순간』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중앙일보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 기자로 밥을 벌면서 중앙일보 지면에 ‘인디 카페’라는 연재 기사를 냈다. 이 책은 ‘인디 카페’ 지면에 실린 기사를 토대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얼굴의 산문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기존의 인디밴드 안내서들과는 달리 매우 문학적이고 감각적인 텍스트를 통해, 현재 홍대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인디밴드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 밴드들이 지향하는 음악 세계,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디밴드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해내고 있다. 저자가 일관되게 말하는 좋은 음악의 조건은 “관습으로부터 달아난 사운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운드와 멜로디, 리듬을 발굴하는, 순수한 ‘창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저자는 음악에 대해 절절한 애정을 표현하는 데 전혀 인색함이 없다. 음악에 관한 한 저자는 그 어떤 무엇보다도 확실한 주관이 있다. 일상과 관습을 반역하는 음악을 옹호한 반면 반역에 둔감한 음악을 비판한다.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단순히 저자가 좋아하는 인디밴드를 소개한 책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에 담겨 있는 메시지와 철학, 또 개개인의 매력적인 개성을 통해 그들이 보여주는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음악의 봄에서 문학을 피워낸다
― 들리는 음악을 읽히는 문장으로 실어 나르다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기존 인디 음악 관련 안내서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기존의 관련 도서들이 단순한 인디밴드 소개, 인디 레이블에 대한 조명이었다면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인디 뮤지션들이 창작한 노랫말에서 그들의 존재 이유를 찾고 있다. 그들의 노랫말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그 뮤지션들만의 삶과 음악에 대한 철학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안녕바다의 음악은 주어와 술어 사이를, 그러니까 만남과 이별 사이를 떠돈다. 만남의 안녕과 헤어짐의 안녕은 아득해서, 사람들은 자주 제 삶이 컴컴한 밤을 닮았다 여긴다. 안녕바다는 “음악은 위로의 매체”라고 말했는데, 그들의 음악은 아득한 어둠으로 내몰린 인간의 처지를 다독이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왔다. 예컨대 이런 노랫말은 어떠한가.

그 밤에 그 밤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그 밤에 그 밤
지나간 추억의 따스함 위로

그 밤에 그 밤
어머니의 주름 그 사이로

그 밤에 그 밤
따뜻한 별빛이 내린다

반짝이는 추억이 떠올라
초라한 내 모습이 멀어져
도시의 하늘은 내 맘처럼 어둡다

아픔도 참 많았고 눈물도 참 많아서
까만 밤하늘에 별빛이 내린다

- 「별빛이 내린다」

이와 같이 ‘안녕바다’가 말하는 “음악은 위로의 매체”라는 그들만의 음악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노랫말을 인용하면서 그 뮤지션만의 특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런 과정이야말로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떠오르는 느낌의 층위들을 말과 글로 증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음악을 들을 때 떠오르는 느낌의 층위들을 말과 글로 증언”하는 것, 이것 자체가 이미 문학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시도를 함으로써 저자는 이 책에서 인디 음악을 통해 음악과 문학을 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아래 인용 부분에서 이 사실은 더욱 분명해진다.

노랫말은 또 어떤가. 가을방학의 노랫말은 음악과 보컬의 달라진 명도만큼이나 맑다. 잔잔한 서사를 품고 있는 그 노랫말은 음악이 문학의 가슴 떨림을 훔쳐올 수 있음을 입증한다. 이를테면 이런 노래.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이를테면 봉별기의 마지막 장처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정에 불 질러 버려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 「속아도 꿈결」

이 노래는 이상의 단편소설 「봉별기」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이 한 구절 덕분에 이 노래는 문학의 향기로 촉촉하다. 전반부에 나른하게 전개되는 기타도 그렇거니와, 이 음악은 꿈결 속을 헤매는 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상의 「봉별기」는 사랑의 시작과 붕괴를 그리고 있는 소설인데, 사랑도 인생도 끝내 한낱 꿈결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설의 이야기가 음악 속으로 매끈하게 녹아들었다. 인생은 어쩌면 단 한 번의 산책길. 인생에 속고 있든 인생을 속이고 있든, 우리는 한낱 꿈결 속을 헤매다 떠나가는지도 모른다. ‘가을방학’은 인생이라는 쓸쓸한 산책길에, 나른하게 말을 거는 음악이다.

한국 밴드 음악의 압도적 분만실 홍대, 그곳에서 들려오는 반역의 소리들
― 몇 줄로는 요약되지 않는 음악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따라 팔릴 것 같은 상품들만 기획하고, 모범 답안에 따라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와 공중파 방송에 의존하는 주류 대중음악계는 이미 음악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견이 많다. 언니네이발관, 델리스파이스, 옐로우몬스터즈, 킹스턴루디스카, 장기하와얼굴들 등 책에 실린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음악과 세상에 대한 뮤지션들의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태도 등을 통해 독자들은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홍대 둘레의 인디밴드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디 음악 마니아들부터 인디 음악을 잘 몰랐던 독자들까지, 이 책을 보면 누구나 인디 음악에 빠져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총 4부로 이루어진 『당신이 들리는 순간』에서는 다소 추상적일 수도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서른 팀의 뮤지션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1부에서는 인디 쪽의 주류 장르라 할 수 있는 록에 대해, 인디 록 밴드의 음악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 인디 음악의 튼실한 뿌리를 더듬어본다고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주류 음악에서 접하기 힘든 다채로운 장르를 실험 중인 인디밴드를 이야기한다. 한국 인디 음악의 다양한 표정을 읽어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3부는 단출한 악기 구성을 통해 듣는 이의 상상력을 넓히고 급박한 감동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규모’ 밴드에 관한 이야기로, 이들은 음악을 문학적으로 상상하는 데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뮤지션들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어떤 유일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 무리의 음악을 탈출한 ‘1인 밴드’ 또는 ‘나 홀로’ 뮤지션들의 음악의 결을 이야기한다. 또한 각 부의 끝에는 ‘인디클래식’이라는 코너를 통해 한국 인디 음악의 선구자라 할 만한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다. 덧붙여 맨 마지막에는 ‘홍대 앞 그날’이라는 제목으로 소소한 현장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독자들은 서른 팀의 인디 뮤지션에 더해 이들을 만나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음악 주변에서 밥을 벌어먹고, 소소한 생활 곳곳의 그늘진 자리에 음악을 깔아놓을 수밖에 없는 자는 쓸쓸하기도, 허랑하기도, 아름답기도 하다. 그에겐 다사다난한 감정의 굴곡과 섬세한 일상의 마디들을 몸에 밴 모종의 음조로 튜닝하는 것이 곧 생활의 내용이 될 것이다. 음악을 듣고 뮤지션을 만나는 것으로 밥을 버는 일. 그 허랑함을 기꺼이 껴안겠다는 듯 정강현은 기자로서의 엄밀한 필치를 살짝 구부려뜨려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염원과 동경을 진솔하게 등사해낸다. 명료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또렷하고 주체적이지만 억압이 없는 이 소박한 책 한 권에서 끝내 읽게 되는 건 삶의 분분한 소회들을 끌어안는 한 ‘음악키드’의 따사로운 눈길이다. 그 눈길에서 흘러나오는 내밀한 배음들에 귀 기울이시라.
- 강정 (시인)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오는 것이 성공일까? 어둠에서 밝음으로 바뀌는 것이 성공일까? 음악적 성공의 잣대는 과연…… 무엇일까? 인디밴드처럼 우리 곁에 산소 같은 존재로 있는 듯 없는 듯 숨 고르기를 맛보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음악 전문 기자의 소머즈 같은 귀가 눈먼 우리를 안내해줍니다.
- 이승철 (대중음악가)

인디 뮤지션들에 대한 묵직한 애정 고백. 정성스러운 홍대 음악 신 지도 그리기. 마니아에게나 초심자에게나 즐거운 길잡이가 될 책.
- 이적 (대중음악가)

가수 사전 하나 없는 나라에 자그만 인디밴드들에 대한 스토리북이 있을 턱이 없다. 이 책은 취재기자의 시선으로 우리 인디 뮤지션들의 특장, 삶, 지향을 풀어낸 밀도 높은 음악 정보 서적이다. 대중 다수가 빛나는 주류의 아이돌만이 아니라 땅 밑과 구석에서 암약하는 인디 음악계도 바라보기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왜 인디가 대중음악의 산소인지를 살짝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갑고 또 고맙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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