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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여자의 일
수사선상의 아리아 살의를 품고 어둠 속으로 두 번 죽은 여자 털 아름다운 추억 안방 오페라 여도둑의 세레나데 |
Kimiko Koizumi,こいずみ きみこ,小泉 喜美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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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무라 시가코는 처음 스기조노 고즈에와 얼굴을 마주한 바로 그 순간부터 그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 「살인은 여자의 일」중에서 살인자는 크게 숨을 쉬고 침착하자고 혼잣말을 하고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괜찮아, 괜찮아. 틀림없이 잘될 거야, 잘되고 말고……. --- 「살의를 품고 어둠 속으로」중에서 그녀는 그 머리카락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이불과 침대 시트를 들춰 보았다. 분명히 자기 손으로 새로 씌운 시트 가운데쯤에 고불고불한 털이 또 한 올 떨어져 있었다. 자기 것과는 아주 다른 털 하나가. --- 「털」중에서 잠시 동안 야요이는 손발을 떨고 얼굴을 찡그리며 뭔가를 호소했다. 생명의 끄트머리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그 모습은 자신의 일생이 이렇게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무의식중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어떻게든 손녀 아야코가 꼭 알아주었으면 하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무언가를 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아야코는 거기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야코 또한 뒤통수를 한 방 세게 맞은 것처럼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할머니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그녀는 ‘멍하니’ 서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어떤 짜릿한 쾌감이 있었다. --- 「아름다운 추억」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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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고도 섬세한 여자의 마음을 세밀하게 묘사한
‘여자 주인공 미스터리’의 걸작! 베스트셀러 『변호 측 증인』의 작가 고이즈미 기미코의 대표 걸작 미스터리 단편 여덟 편을 모은 책이다.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표제작 「살인은 여자의 일」을 비롯해 정통 추리소설 특유의 세련되고 보석 같은 단편들이 이어진다. 여기 실린 단편들의 대부분이 정통 미스터리의 장점인 ‘반전 결말’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준다. 또한,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살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섯 편. 미스터리 단편 장인인 여성 작가 고이즈미 기미코는 이 책에서 섬뜩하고도 섬세한 여자들의 마음을 세세하고 정밀하게 묘사한다. 표제작 「살인은 여자의 일」의 주인공은 대형 출판사의 베테랑 편집자 시가코. 그녀는 수많은 일류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인 아름다운 청년을 만나 생전 처음 이성에 대한 설렘을 느끼게 된다. 그와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아내가 너무나 평범한, 아니 평범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임을 확인한 순간 그의 아내에게 살의를 느끼게 된다. 시가코, 청년 작가, 청년 작가의 아내, 셋 중 누가 죽을까? 「두 번 죽은 여자」의 주인공은 한때 잘나가는 재즈 가수였지만 이제는 삼류 클럽에서나 겨우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여자 재즈 가수다. 상실감과 공허함에 빠져 있던 그녀는 도난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의 팬이라는 늙은 형사 한 명을 만나게 된다. ‘서술 트릭’으로 독자를 “앗!”하게 만드는 이 소설에서 여가수의 비밀은? 소설의 스토리가 경찰서와 낡은 삼류 클럽이라는 배경을 오가는 동안 조지 거슈윈의 명곡「누군가 나를 사랑한다(Somebody Loves Me)」가 BGM처럼 흐른다. ‘유튜브’든 뭐든 배경음악으로 이 곡을 깔고 읽으면 감흥이 몇 배가 될 것이다. 「털」과 「안방 오페라」는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부터 이 소설들을 이끌어오던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바뀌는 ‘서프라이즈 엔딩 소설’이다. ‘털’은 누구의 것? ‘안방 오페라’는 뭐지? 그야말로 정통 미스터리 특유의 반전 묘미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저자는 생전에 미스터리에는 장편과 단편, 이 두 방향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편은 스케일이 큰 수수께끼와 느긋한 이야기 전개와 각종 액세서리적인 요소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한편, 단편은 아주 적은 원고 매수라는 엄격한 조건에서 장편이 방대한 문장으로 묘사하는 것을 순간적인 섬광처럼 도려내서 독자에게 제공한다.” 장편 미스터리 『변호 측 증인』에서 커다란 스케일의 수수께끼와 느긋한 이야기 전개, 각종 액세서리적인 요소로 즐거움을 느꼈던 독자라면, 미스터리 단편집『살인은 여자의 일』에서는 그 모든 것을 순식간에 하나로 압축한 섬광 같은 서프라이즈를 맛볼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