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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기억의 희망: 파울루 프레이리라는 존재의 그림자에서 - 헨리 지루 (Henry A. Giroux) 1장 연대의 페다고지를 소개하며 - 월터 페헤이라 지 올리베이라 (Walter Ferreira de Oliveira) 2장 연대의 페다고지 - 파울루 프레이리 (Paulo Freire) 3장 연대의 페다고지: 대담 - 파울루 프레이리 × 학자들 (Paulo Freire x scholars) 4장 연대의 페다고지를 위하여 - 월터 페헤이라 지 올리베이라 (Walter Ferreira de Oliveira) 5장 차이에 대한 증언 그리고 차이를 논할 권리 - 아나 마리아 아라우주 프레이리 (Ana Maria Araujo Freire) 6장 연대의 페다고지의 중요성 - 노먼 K. 덴진 (Norman K. Denzin) [나오며] 방법론을 넘어, 다시 프레이리를 상상한다 - 도날도 마세도 (Donaldo Macedo) 역자 해제 |
Paulo Fre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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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역의 힘을 복원하고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지역의 힘을 복원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연대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 p.65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학교의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더 낫게 만드는 일입니다. 즉 범주적으로, 정치적으로 학교를 재설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웃이 맡을 수 있는 임무 중 하나입니다. 즉, 이웃은 지역사회 내의 학교를 교육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웃은 지역 내에 있는 학교들을 만들고 개선할 책임을 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이 이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연대와, 연대 맺기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 p.70 여러분에게는 연대감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있는 연대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나 비슷한 정치적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대방과 맞서기 위해 그들 간에 가져야만 하는 필연적인 연대입니다. 물론 상대방도 틀림없이, 그리고 실제로 연대합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권력의 총체적 붕괴를 막기 위해 그들 간에 연대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그들 간에는 일상적인 연대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연대입니다. --- p.94 제 꿈은 우리 사회가 덜 추악한 사회, 거짓 없이 웃을 수 있는 사회, 아는 것이 그저 바라만 보는 일에 그치지 않는 사회, 언어와 인종과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천사들의 사회를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천사들은 정치를 만들지 않으니까요. 인간의 사회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연대를 형성해 내야만 합니다. 연대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고, 연대와 희망 없이 투쟁은 불가능합니다. --- p.95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간에 연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꿈을 다양한 의미로 규정하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관적 타당성의 영역이 아니라 객관적 타당성의 영역으로 질문이 옮겨 가고 이러한 문제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작업이, 전략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차이를 존중하기 위한 작업이 투쟁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어쨌든 무엇보다도, 서로 간의 반목에서가 아니라 연대의 가능성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에게 있어서 연대의 문제는 정치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방법론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 p.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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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프레이리의 목소리를 21세기에 다시 호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주제가 ‘연대’인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을 통해 인간화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프레이리가 숙명론에 비판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숙명론은 ‘희망의 교육’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연대는 인간이 숙명론을 넘어설 가능성, 즉 희망의 가능성에 관한 프레이리식 답변으로 등장한다. 연대는 함께하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프레이리에 있어서 연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역사적 경험’이다. 그렇기에 비판적 정신을 동반하는 경험이다. 따라서 프레이리에게 연대는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결사라기보다는 인간화에 역행하여 자유와 창의성을 억압하는 세계 질서에 맞서는 지역의 힘, 이웃의 힘을 바탕으로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세계의 변화에 관해 냉소하기 십상이다. 개인의 성과로 경쟁하고, 물질적 부의 축적을 신성시하며, 개발에 따른 환경의 파괴를 인간 생존의 불가피한 부작용 정도로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차별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이런 냉소를 개인의 힘으로 넘어서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힘 있는 자들은 개인의 냉소를 환영한다. 개인과 개인이 분열되고 고립될수록, 그리고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숙명론에 빠져들수록 ‘지배’는 더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냉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고립된 개인이 벽을 허물고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 연결의 힘, 즉 연대의 힘은 “덜 추악한 사회, 거짓 없이 웃을 수 있는 사회, 아는 것이 그저 바라만 보는 일에 그치지 않는 사회, 언어와 인종과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는 사회”, 즉 인간화된 세계로 향 해야 한다. 따라서 연대에는 우리 삶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담긴다. 우리가 주어진 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 일상을 나누는 동료와 이웃들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주체들의 열망이 세계 변화의 기반이 된다는 믿음이 담긴다. 프레이리가 말하는 연대가 연대의 페다고지로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연대의 힘이 미시적으로는 교육자와 학습자 사이의 관계를 통해 형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프레이리는 교육적 관계에서 ‘진실한 연대’란 결국은 학습자가 겪고 있는 차별적인 사회를 인식하고 그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우리가 ‘연대의 페다고지’라는 이름으로 프레이리를 다시 호출하는 이유는 기후 위기, 바이러스, 신(新)냉전 등 21세기에 우리가 맞고 있는 지구적 위기가 우리의 삶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위기 속에서 힘이 약한 이웃일수록 더 큰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일상 앞에 놓인 지구적 위험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쩔 도리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보다 인간화된 세상을 위한 교육실천에 ‘함께’ 나설 것인가? 우리는 이 책 『연대의 페다고지』에서 이런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역자 해제 중에서) 파울루 프레이리가 교육자들에게 역설하는 또 하나의 가치, 연대 프레이리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노던 아이오와 대학교(University of Northern Iowa)에서 연설, 청중과의 대담, 그리고 연구자들과의 세미나에 참여했다. 이때 프레이리는 희망, 비판적 의식 외에 인간이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교육자들이 지향해야 할 또 하나의 요소로 사회적 ‘연대’를 언급했다. 이 책은 그 연설과 대담, 세미나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생생하게 정리한 책이다. 연대의 변혁적 가치와 교육적 의미, 교육적 실현에 대한 프레이리의 목소리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현대의 저명한 진보적 교육학자인 헨리 지루, 노먼 덴진, 도날도 마세도 등이 ‘파울루 프레이리에게 연대란 어떤 의미인지’를 분석하고 해설한 원고 또한 책에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은 국내에서 비판적 교육학과 프레이리 사상을 함께 오래 공부해 온 교육학자 3인이 공역하여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책으로 프레이리의 생애와 사상 및 연대의 페다고지의 의의를 해설한 역자 해제 또한 명문이다. 프레이리의 연설, 청중의 질의응답, 연구자들과의 대화 등이 생생한 구어로 명쾌하게 실려 있기 때문에 프레이리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