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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Part 1 미(美) -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 01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소처럼 무거운 걸음을 옮기면서_이중섭 02 우리들의 싸움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 있다_김수영 03 연꽃같이 맑고 깨끗하여라_윤이상 04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_백석 05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_박수근 06 새도 쉴 둥지 있고 짐승도 몸 눕힐 굴이 있는데_김삿갓 07 나는 날마다 운명하였다_이상 08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_박인환 09 내가 인제 나비같이 죽겠기로_정지용 10 가난은 내 직업_천상병 11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_김영랑 12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_윤동주 Part 2 진(眞)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01 서로 사랑하라_이태석 02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_전태일 03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_윤상원 04 심지 하나가 창을 밝힌다_장준하 05 통일의 선구자 겨레의 벗_문익환 06 참선 잘 하그래이_성철 07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_김수환 08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_김구 09 어린이의 마음은 천사와 같다_방정환 10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_이황 11 어머니 묘 발치에 묻어달라_광해군 12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았으니_원효 13 내가 죽을 때에는 가진 것이 없을 것이므로_법정 Part 3 선(善) - 어떻게 살 것인가? 01 송강, 사람을 쓰는 데 파당을 가리지 말게_이이 02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_이순신 03 청강에 고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_정몽주 04 한고조가 장량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량이 한고조를 이용했다_정도전 05 내가 죽거든 관을 얇게 만들고 두껍게 하지 말아라 먼길 가기 힘들다_조광조 06 나 죽고 난 다음 곡도 하지 말라_임제 07 하늘이 진실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불질러버려도 좋다_정약용 08 일본과 타협하려는 자나 기생하려는 자나 다 우리의 적임을 선언하노라_신채호 09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_전봉준 10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_조봉암 11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_박제상 12 동양평화 문제에 관한 의견을 제출하노니_안중근 나가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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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책을 읽으시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하거나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가슴 아파서, 미안해서 그리고 감동해서 말입니다. 치열하게 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말이 결코 가볍거나 단선적일 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것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말 한마디의 의미와 맥락을 살피는 작업을 하면서 저 역시 몇 번이나 울컥하고 누가 볼세라 애써 울음을 꾹꾹 속으로 눌러 참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 눈물이 나오면 그대로 흘리시고, 분노가 일면 의자 팔걸이라도 한 번 치시고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면 웃으십시오. 저는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이 책에 실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가장 잘 만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p.6 이중섭이 죽고 며칠 동안 그의 시신은 방치되었다. 돌보는 이 없고 찾는 이도 없는 무연고자였기 때문이다. 3일 뒤 친구인 시인 구상이 찾아와 장례를 치르고 화장한 다음 뼈의 절반은 망우리 공동묘지에 묻고 나머지 절반은 일본의 가족에게 보냈다. 가족에게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처절하게 그림을 그려왔던 이중섭은 한 줌 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삶을 갈아 붓으로 찍어 옮긴 소, 닭, 꽃, 아이들은 오늘도 쾌적하고 널찍하고 품격 넘치는 공간에서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황금의 광채를 발하고 있건만. --- p.18 지금 당신이 호흡하는 공기 속에서 자유의 싱그러움을 느낀다면 한번쯤 당신은 시인 김수영을 떠올려야 한다. 그 자유로 건너오는 강 어느 지점엔가 ‘하…… 그림자가 없다’,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풀’이 징검다리 되어 놓여 있을 테니. --- p.24 동베를린 사건 이후 조국의 거부로 살아생전 다시는 이 땅을 밟지 못했던 현대 음악의 세계적인 거장 윤이상은 2018년 3월, 세상을 떠난 지 23년이 지나서야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다. 거장의 영원한 안식처임을 알리는 너락바위에는 ‘처염상정(處染常淨)’ 네 글자가 새겨진다. ‘연꽃같이 맑고 깨끗하여라’라는 고인에 대한 후인들의 기억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삶을, 그의 인품을 그리고 거기에서 나온 그의 음악을 ‘연꽃 같은 맑고 깨끗함’으로 기억한다는 뜻이다. --- p.30~31 서울 성북동에 있는 절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다. 요정 주인인 김영한 씨가 10년 동안이나 법정 스님에게 절로 시주하겠다고 끈질기게 요청해 1995년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 ‘대법사’라는 절이 되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7년 시주자 김영한 씨의 법명 ‘길상화’를 따서 ‘길상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길상사는 7천여 평의 넓이로 기부 당시 시가가 1천억 원대였다. 당시 한 기자가 김영한 씨에게 그렇게 큰 재산을 기부하는데 아깝지 않느냐 물었다. 이때 김영한 씨가 한 말이 “그까짓 천 억,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였다. 백석, 김영한 그리고 백석의 시. 더해, 백석의 나타샤. --- p.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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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향기를 간직한 37인이 전하는 인생 수업!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가(美),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眞), 어떻게 살 것인가(善)? 문화예술인, 독립운동가, 사회활동가, 종교인, 지식인 등 범상치 않은 삶을 살다간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의 인생 끝자락을 더듬어본다. 왜 그토록 아름다움을 추구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이며, 어떻게 살 것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37인이 그 주인공이다. 굴곡진 우리 역사만큼이나 평탄치 못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끝내 자기 소신과 추구하는 이상을 놓지 않았던 인물들이기에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 역시 진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중섭, 윤이상, 백석, 이상 등 문화예술인, 백범 김구와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 전태일과 윤상원 등 사회활동가, 이태석 신부와 법정 스님 등 종교인 및 이황과 정도전 등 지식인 등을 두루 담아냈다. 그들의 인생 궤적을 가볍게 살펴보고 유언이나 작품 등으로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주목해 본다. 애틋함과 미안함, 뜨거움이 느껴지는 그들의 치열한 삶 그 속에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는 어떤 울림이 있다 이 책에 담긴 인물들의 치열한 삶과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 있노라면 뭔지 모를 뭉클함과 애틋함, 미안함과 뜨거움이 절로 올라온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우리를 위로하는 듯한 어떤 울림도 느껴진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보여주는 귀감이 되기도 하고, 일상에 치여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37인의 인생이 모두 만만치 않고 크게 다른 만큼 그 울림의 진동과 파장도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전달될 것이다. 더 큰 울림이 느껴지는 곳에서는 좀 더 머물며 그 잔잔한 여운까지 온전히 느껴보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