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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제1화 감시하는 일 제2화 버스의 음성 광고를 제작하는 일 제3화 쌀과자 봉지 뒷면을 기획하는 일 제4화 포스터를 붙이러 돌아다니는 일 제5화 커다란 숲속 오두막에서 하는 간단한 일 |
Kikuko Tsumura,つむら きくこ,津村 記久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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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한 사람의 감시자가 한 사람의 감시대상자를 전담해서 관찰하게 하는 것에는 상대방을 잘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어.” 소메야 팀장은 드물게 말을 이었다. “즉 단순히 상대방을 감시해서 물건이나 단서를 찾아내는 것 외에 공감 능력도 있어야 하고 통찰력도 필요한 일이지.” 나는 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소메야 팀장이 이 일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54 오랫동안 근무한 전전전 직장은 거의 방전되다시피 한 상태에서 그만두었기 때문에 일에 과도하게 감정을 이입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점은 머리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않기도 어려웠다. 내가 한 일을 사람들이 좋게 평가해주는 것은 역시 기분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샘솟았다. “지금 당신은 되도록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나를 담당하는 마사카도 씨가 맨 처음 상담할 때 말했다. 많은 사람과 함께하면서 회사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되는 일보다는 매일 부담 없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좋다는 조언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186 일할 때 특히 예민해지는 사람은 있어도 일한다고 해서 사람들 모두 성격이 나빠지지 않습니다. 성격이 나쁜 사람은 일과 상관없이 원래부터 나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성격을 지닌 동료는 드물다고 여기고 일단 내가 어울릴 수 있겠다 싶은 사람들이 있을 만한 직장을 찾아보세요. -210 “솔직히 예전 직장은 업무 환경이나 인간관계는 썩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과도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일하다 보니 예기치 못한 곳에서 훅 치고 들어오면 정신적인 타격이 커서 자신감이 깎이더라고요. 흔히 일할 때 각오하는 것과는 뭔가 결이 달라서.” “일할 때 흔히 각오하는 것이라는 말은 좀처럼 정의하기 어렵지만 뭐, 예기치 못한 곳에서 치고 들어온다는 말은 대강 어떤 의미인지 알겠어요.” -231 아아, 하고 수긍하면서 나는 모리나가 씨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사실 몰라도 된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일터에서만 사이좋게 지내면 그가 사실 어떤 알맹이를 지니고 있든 상관없다는 사실을, 사회에 나가 월급을 받으며 일한 지 2년이나 지나서야 깨달았다. -286 우리뿐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길이라 믿었던 일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이탈하는 경우가 있을 거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보람이 큰 만큼 무력감에 시달리는 일도 많았어요,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스가이 씨는 말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들어도 상관없었다, 고통스러워서 힘들어하던 이용자나 그 가족이 조금이라도 웃으며 시설을 나가는 것만으로도 그저 좋았다, 힘든 일이다 보니 동료애도 아주 끈끈했다, 다른 부서의 신뢰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도대체 이 끝없는 피로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