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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 여행 대사전에 등재된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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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성경책처럼 귀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제공되는 정보의 수준이나 인터넷상에서 접하는 무료 정보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 탓에 구닥다리가 돼버려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증거로 손에 가이드를 꼭 쥐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을 한번 보라. 그들은 더 이상 이국 풍경에 넋을 잃지 않고, 사실이 맞는지 틀린지 매의 눈으로 꼼꼼히 비교하느라 딴 데 정신 팔 겨를이 없다.--- p.132
여행 포털 사이트를 창설하고《여행 매거진》을 발행했으며 여행 전문가로 TV, 라디오에 출연하고 있는 장 피에르 나디르와 기자이자 소설가이며 시나리오 작가로 프랑스의 유명한 주간지《파리마치》의 편집장을 지냈고 여행 잡지에 기사를 연재하고 있는 도미니크 외드, 이 두 저자는 함께 세계 각지를 떠돌며 온갖 다채로운 경험을 쌓았다. 그런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책은 친절한 가이드북이나 상냥한 여행 에세이와는 거리가 멀다. 삐딱하지만 유머러스한 필치로 여행에 관한 빛나는 통찰을 보여준다. 우리는 방랑과도 같은 여행을 동경하면서도 정작 여행을 떠날 때는 관광 가이드북에 의존해 더 이상 무엇을 꿈꿔야 하는지도 잊어버린 채 정해진 장소만 찾아다니곤 한다. 저마다의 여행이 아닌 모두 판에 박은 듯 똑같은 여행, 바로 이런 함정에서 우리를 구해주려 손을 내민 이 삐딱한 안티가이드가 따르는 것은 오직 알파벳 순서뿐이다. 그 밖의 것은 각각의 표제어들이 날갯짓하는 대로 국경도 한계도 없이 자유롭게 흘러간다. ‘가이드북’, ‘비행기’처럼 여행 하면 떠오르는 평범한 항목부터 ‘레치나’, ‘세비체’처럼 이국에서 맛볼 수 있는 음료나 요리, ‘냐짱’, ‘세노테’ 같은 숨겨진 명소들, ‘완벽한 탑승 게임’이나 ‘팁의 좋은 예’ 같은 실질적인 조언들, ‘세계화와 획일화’, ‘패키지여행’에 대한 비판적 시각, ‘이국취미’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 ‘길을 잃을 자유’, ‘발길 닿는 대로’, ‘어느 날 문득’처럼 여행의 설렘을 간직한 사색들, 여행에 관한 ‘중국 속담’부터 ‘페르시아 속담’이며 ‘카뮈’나 ‘프루스트’ 같은 문인들의 경구까지, 이 가이드의 손을 잡는 순간, 우리는 길을 걷다 헤매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경이에 빠지기도 하며 자신을 다시 발견하기도 하는 놀라운 여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아무에게도 길을 물어보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길을 잃을 자유조차 잃게 되리라.” --- p.232 여행에 대한 생각에는 언제나 도피를 꿈꾸는 마음이 어느 정도 깃들어 있기 마련이다. 자신을 둘러싼 배경과 반복되는 일상을 바꾸기 위해 닻줄을 푸는 행위는 해방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훌쩍 떠나 자유를 얻는다는 것은 시각을 바꾼다는 뜻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미리 써놓은 악보대로 연주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즉흥적으로 살고, 예상치 못한 일에 황홀해하며, 깜짝 놀라기도 할 줄 안다는 의미다. 효율성과 안전, 시장 경제라는 씁쓸한 핑계 아래 여행자들은 점점 더 무리 지어 다니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에 제약을 받는다. 차라리 이런 시스템에 고장이라도 나서 여행자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pp.119-120 여행은 삶과 같다. 목적지가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길이 중요하다. 시간에 쫓기며 정해진 목표를 향해 서둘러 갈 권리도 있겠지만, 길가에서 경험하는 경이와 아름다움을 놓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p.72 “삶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모험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며, 우연과 행운과 운명을 신뢰하라. 그러면 나머지는 덤으로 주어지리라.” --- p.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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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여행 에세이는 잊어라
올여름 당신의 여행을 바꿀 진정한 여행서 여름 휴가철 쏟아지는 여행 상품과 여행서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여행을 바꿀 진정한 여행자의 안내서가 등장했다.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써내려간 에세이도 여행 정보를 제공해주는 가이드북도 아닌, 여행과 관련한 항목들을 사전 형식으로 서술하면서 여행 자체를 사유하는 색다른 여행서. 프랑스어 ‘Abondance(풍족함)’부터 ‘Zola flatteur(에밀 졸라의 겉치레 말)’까지, 형식과 분량의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유영하며 여행의 본질과 여행의 구체성을 탐구하는 특별한 여행자의 사전. 여행을 직시하지 않고 카메라 렌즈를 통해 여행의 충격을 가라앉히는 행위나 어딘가 다녀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수료증 같은 사진 더미를 거부하는 프랑스의 두 여행 기자가 만든 이 비표준 여행 대사전은 250개의 단어에 역사와 문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지식과 생생한 정보, 통념을 비트는 유머, 상업화된 여행에 대한 비판, 흥미진진한 경험담과 작가·철학자들의 사유까지, 무용하기에 오히려 더 유용한 여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흔한 사진 한 장 없이도 여행의 메마르지 않는 가능성과 매력을 상상하게 하며, 정해진 장소로 무리 지어 몰려다니는 관광 대신 여행자를 매혹하는 드넓은 세계로의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게 하는, 여행의 정신과 다채로운 경험에 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기술과 문명, 지구화, 자본주의, 이러한 현대 세계의 유산은 여행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도 했지만, 여행의 본질을 퇴색시키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들은 삶의 대부분을 한눈팔지 않고 일하고 소비하면서 항공 마일리지를 쌓고, 황금 같은 휴가가 오기 한두 달 전부터 바캉스 특가니 풀빌라 패키지니 하며 쏟아져 나오는 온갖 기획 상품을 살피며 그중 하나를 구매하고, 드디어 휴가를 떠나는 날이 되면 면세점과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후 해변과 리조트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거나 일정에 맞춰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둘러본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행을 하는가. 여행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때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을 가지고 여행을 비틀고 때로는 낯선 단어들로 여행을 꿈꾸게 하며, 또 때로는 유용한 조언이나 흥미진진한 일화를 들려주기도 하면서, 여행에 관해 말해질 수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손에 잡히는 대로 잡동사니를 가득 넣은 방랑자의 배낭을 닮은 이 한 권의 책에서 일견 무용해 보이는 단어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낼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여행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무엇 때문에 여행하려 하는지 성찰하며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여행 정신’의 추구로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이 가능해진다. 이 책은 당신에게 보내는 진짜 여행으로의 초대장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이 여름, 휴가라는 이름으로 해방된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진짜 자유일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으로부터 도피를 기획하지만, 일상의 의무를 벗어던지고 일탈의 자유를 만끽하기에 우리의 여행은 지나치게 잘 짜여 있다. “계획이 다 세워져 있는데 어떻게 경이에 빠질 수 있겠는가? 코스가 다 짜여 있는데 어떻게 길을 잃을 수 있겠는가? 일정이 다 잡혀 있는데 어떻게 놀랄 수 있겠는가?”(9쪽) 누구나 여행할 권리가 있지만 그 여행자의 권리를 충분히 누릴 권리는 우연에 경의를 표하는 이들에게 보장된 것이다. 그 우연에 몸을 맡기기에 적합하게 설계된 이 책은 애초에 목적지 따위 염두에 두지 않은 양 천천히 달리는 ‘야간열차’처럼, 세상에서 제일 구불구불한 길을 덜컹거리며 다니는 ‘리스본 전차’처럼, ‘일등칸의 여인’ 때문에 하얀 자취가 이리저리 휘어지기도 하는 유람선처럼, 여행의 온갖 마법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느슨하고 유유하게 혹은 아무렇게나 책장을 넘기며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감탄하기만 하면 된다. 프랑스 소설가 외젠 다비는 “세계는 한 권의 책”(170쪽)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그 세계 속에서 ‘저가항공’을 타고 우르르 몰려가는 ‘단체 관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행의 이면을, 그러니까 작은 불편에서부터 큰 행복에 이르기까지의 여행이 주는 완전한 일탈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어디론가 떠나야만 여행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길 위에서’ 살아가는 여행자다. 우리가 이 길 위에서 늘 다른 곳을 꿈꾸는 것, 그 ‘다른 곳에 대한 열망’은 더 나은 곳에 대한 갈망이리라. 지금 여기에서 더 나은 내일 저기로 매일매일 이동해가는 우리의 삶은 이미 언제나 여행이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익살맞고 냉철한 시선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 또한 보여준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따라다니며 구태의연한 관광객으로 삶을 소진하기보다 좀 더 현명한 여행자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지침서 역할을 하며 더없이 훌륭한 길벗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여행길 친구’를 찾아 자신만의 길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자, 여기 진짜 여행이 당신 앞에 펼쳐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