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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김상규
안그라픽스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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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Ⅰ 서론: 착한디자인이 왔다
1 '착한' 것들이 늘고 있다
2 '착한디자인' 현상
3 디자인의 도덕성을 따지다
4 디자인을 향한 비난

Ⅱ 사례: 오늘날의 주장과 활동
1 그린 디자인, 에코 디자인
2 호혜의 디자인: 나머지 90퍼센트를 위하여
3 도시 빈민을 위하여: 노숙자에 대한 태도
4 재난 대응
5 아이디어 모으기

인터뷰
노네임노샵
리블랭크 채수경 대표
문화로놀이짱 안연정 대표
그래픽디자이너 윤여경

Ⅲ 원류: 일찍이 그들은 주장했다
1 노자와 디자인의 속성
2 윌리엄 모리스와 노동의 기쁨
3 간디와 자급자족 공동체
4 슈마허와 좋은 노동
5 레이첼 카슨과 환경운동
6 버크민스터 풀러와 지식의 총화

Ⅳ 논쟁: 착한디자인 다시 보기
1 착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2 지구를 살린다는 것: 생태학적 접근, 그리고 소비주의 비판
3 공정하다는 것: 공정무역, 윤리적 디자인
4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 제 3세계를 위한 자선
5 좋은 일을 한다는 것
6 지속 가능하다는 것
7 올바르다는 것: 정치적 올바름과 반자본주의
8 적고 단순하고 싸다는 것: 미니멀리즘, 노멀리즘
9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

Ⅴ 결론: 남은 과제
1 아스펜의 교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2 디자이너에게 책임을?
3 노동으로서의 디자인
4 나와 이웃을 위한 디자인
5 사회적 호감과 디자인의 내면화

맺음말

저자 소개 1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의자와 전시를 무척 좋아해서 퍼시스의 디자이너로 다양한 의자를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뒤부터는 <한국의 디자인>, <오래된 미래>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전시를 기획해 왔다. 공공디자인 프로젝트와 디자인박물관 관련 연구도 꾸준히 해 왔고 현재는 생태 전환 디자인과 사물 연구, 20세기 사회주의 체제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의자의 재발견』, 『디자인과 도덕』, 『관내분실: 1999년 이후의 디자인 전시』 등을 쓰고 『사회를 위한 디자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의자와 전시를 무척 좋아해서 퍼시스의 디자이너로 다양한 의자를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뒤부터는 <한국의 디자인>, <오래된 미래> 등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전시를 기획해 왔다. 공공디자인 프로젝트와 디자인박물관 관련 연구도 꾸준히 해 왔고 현재는 생태 전환 디자인과 사물 연구, 20세기 사회주의 체제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의자의 재발견』, 『디자인과 도덕』, 『관내분실: 1999년 이후의 디자인 전시』 등을 쓰고 『사회를 위한 디자인』, 『뉴 큐레이터: 건축과 디자인을 전시하기』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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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94쪽 | 222g | 121*200*20mm
ISBN13
9788970596969

책 속으로

2012년 6월 13일, 행정안전부가 7,132개의 ‘착한 가격 업소’를 공개했다. 착한 가격 업소란 “인건비, 재료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도 원가절감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소 가운데 행정안전부 기준에 의거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 업소”라고 한다. 그렇다면 선정 기준은 무엇일까? 가격 외에도 종업원 친절도, 영업장 청결, 원산지 표시제 적용, 지자체장 포상 등으로 평가한다. 심사는 지자체장의 현장 평가와 심사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전체 업종 중에서 외식업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실제 대다수의 외식업소는 착한 가격 업소의 가격과 괴리감을 보이며 서민들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한편, 종편 A방송국에서는 착한 식당을 찾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착한 먹거리의 조건에 우수한 식재료, 질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주인의 철학, 음식 재탕하지 않기, 물수건의 위생적 관리와 같은 청결 노력 등을 내세웠다.
정부부처와 방송국이 국민에게 식당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맛집은 오래전부터 방송과 인터넷에서 줄곧 소개된 데다 값싸고 맛있는 식당이 궁금하면 주변에 물어보고 알아서 찾아다녔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다.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의 근본 원인은 거론하지 않은 채 이를 어떻게든 극복한 업소를 지정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착한’이라는 수식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행안부는 ‘합리적’ ‘저렴한’ ‘공정한’이라는 뜻으로 사용했고, A방송국은 ‘좋은’ ‘가볼 만한’ ‘정상적인’이라고 해석했음을 알 수 있다.

(중략)

착하다는 말이 본디 그렇게 많은 뜻을 담고 있지는 않다. 높세울 남영신 선생이 쓴 국어사전에 따르면 ‘착하다’의 풀이는 “(언행이) 바르고 어질다” “(마음씨가) 곱고 어질다”는 게 전부이다. 가격이 바르고 어질 리가 없고 식당이 곱고 어질 리가 없는데, 착하다는 표현이 요즘은 비인격 주체에도 부쩍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착한 몸매’ ‘착한 글래머’라는 말도 사용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천박하지 않고 청순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오늘날 착하다는 것은 ‘착한 아이’와 같이 더 이상 인성이 어질다는 뜻을 갖지 않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좋은 가치를 욱여넣는 말로써 편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착한’이 남발되다 보니 그 좋은 말이 우스워진 것 같다. ‘착하게 살자’(실제는 ‘차카게 살자’로 표기)는 말이 깡패들의 역설적이고 유희적인 구호이고, ‘그 사람 착해’라는 말이 매력 없는 사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통용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착한디자인’은 뭔가? 착한 학문이라는 것이 없고 착한 분야라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표현이 생겼을까? 예컨대 착한 공학이라든가 착한 예술, 착한 건축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을 보면 착한디자인은 살펴봄 직한 별난 경우이다.

--- 「‘착한’ 것들이 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착한디자인이라는 명칭으로 특정한 디자인 활동을 포괄하는 순간,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어 갈등 없이 너무 쉽게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이런 질문을 품은 채 착한디자인에 대한 애정과 의혹의 시각을 하나씩 풀어간다. 그렇다고 거두절미하고 착한디자인을 하는 것, 그리고 그런 수식어가 없더라도 나눔과 기부, 호혜의 선한 의지로 디자인하는 모든 활동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부풀려지고 왜곡되는 것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2012년 말에 ‘착한’이 붙은 드라마, 책, 페스티벌이 즐비했다. 낱말이나 개념이 유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한쪽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비정상적인 관계로 왜곡되는 것에 대해 주시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이 착한디자인을 둘러싼 왜곡을 드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변화를 꿈꾸는 이들의 선한 의지가 정교하게 다듬어져서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사회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

도덕적 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 현실을 보면, 나머지는 모두 문제가 있다고 치부하기 쉽다. 시각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통시적이고 공시적으로 판단해보아야 한다. 고민과 갈등을 포기하고 은연중에 채택한 방법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해보고 정말로 디자이너의 역량을 더 나은 곳에 사용하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착한 게 잘못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착하다는 표현이 둘러싸고 있는 석연치 않은 지점들이 있다. 따라서 착한디자인으로 대표되는 난맥상을 짚어내는 것은 디자이너에게나 디자인을 바라보고 활용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자의적인 해석의 오류를 줄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착한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착한’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디자이너에게만 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디자인이 무엇이라고 말하거나 또 무엇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향하는 물음일 것이다. 디자이너는 오래전부터 뭔가 기여하려고 해왔다. 공동체를 위해, 세계를 위해. 시대마다 당대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변화를 요구했고 그것을 철학, 기술, 예술, 정치로 비전을 세우는 노력이 지속되었다. 오늘날 디자인 분야의 ‘착한’ 노력은 이렇듯 지난 세기에 고군분투한 이들로부터 근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1장에서는 착한디자인이라는 현상을 소개했다. 2장에서는 근래에 발견할 수 있는 착한디자인의 전형을 주제별로 제시했다.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 이미 많은 사례들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다. 다만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을 상기시켜서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보고자 했다. 또한 착한디자인의 전형이라고 할 분야에서 현재 활동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도 더했다. 매체에서는 취재 방향에 맞추어 사람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그들이 활동하는 이유와 지향점을 온전히 전해 듣기는 어렵다. 그래서 청춘을 걸고 자신들이 세운 가치관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단편적이고 낭만적인 것으로 왜곡된 것을 바로 잡고 싶었다. 3장에서는 착한 노력에 담긴 몇 가지 갈래의 근원이 될 만한 주요한 시도를 대표적인 인물과 함께 설명했다. 그 속에 담긴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2장에서 언급한 사람들의 주장과 연결시키려 했다. 이것은 착한디자인의 역사적 정당성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가진 진정성과 치열함을 다시 돌아보자는 것이다. 4장은 착한디자인의 쟁점을 뽑아서 우리가 믿고 있던, 또는 믿고 싶은 사실을 하나씩 비평적 시각에서 풀어보았다. 5장에서 결론에 해당하는 몇 가지 과제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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