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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출까요, 아무도 없는 / 가로등 불빛 아래 둘이서.
잘 못추어도 자유롭게 / 우리의 여름 다정한 밤에.” --- p.9 “낮이 자리를 비우고 떠나면 그 빈자리에 밤이 찾아와 어둡고 차갑게 세계를 채운다. 나는 밤을 더 좋아해서 낮이 갔다 하지 않고 “밤이 왔다” 한다.” --- p.17 “늦은 여름밤, 밤하늘의 별, 야외 수영장, 미지근한 물, 풀벌레 소리, 모두들 가고 나만 그곳에 남아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수면 위를 떠다니며 밤하늘의 별, 정말 수많은 별을 바라보다가 찌르르 풀벌레 소리 들으며 아 좋다 작게 소리내보다가 문득 아무도 없고 네모난 밤의 수영장에 나 혼자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그런 곳이 있다. 너무도 좋고 너무도 무서운 그곳. 나만 알고, 나만 갈 수 있는 그곳. 나는 가끔씩 그곳에 간다. 가서 아 좋다 하고 아 무섭다 한다.” --- p.36 “하루가 끝나간다. 낮의 찌꺼기들이 밤에 쌓여있다. 아무 생각 없이 너무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아직 하루는 끝나지 않았고, 내일은 어제 왔던 것보다 늦게 올 예정이다.” --- p.55 “대부분의 문제는 정말로 그런 것들이 그럴듯해 보이지 않거나 정말로 그렇지 않은 것들이 그럴듯해 보여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오해가 생기지 않으려면 정말로 그런 것들이 그럴듯해 보여야 한다.” --- p.57 “들여다보면 달에도 상처가 있어. 그래도 밤마다 깨끗한 달빛을 낸다. 그러니 달처럼 살아가자. 모두들 각자의 빛이 있으니 달은 달빛을, 나는 나만의 빛을 내면서. 그것으로 어둠을 밝히고, 서로의 밤을 지켜주자.” --- p.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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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비가 내렸다 그치길 반복했다. 여름밤이었다. 녹녹하고 서늘했다. 개구리가 울었다. 나는 글을 썼다. - 김종완 주로 인물을 그리던 제가, 이 책에서는 밤의 이야기를 부드러운 도형들에 담았습니다. 고민이 많았던 작업이었지만 그 고민들이 눈에 보이지 않아 다행입니다. 함께 작업한 김종완 작가와 별책부록, 마지막으로 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나주신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 윤연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