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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 2
어린다고도 하고 맺힌다고도 하고 내린다고도 하고 엉긴다고도 하는 것이다 젖는다고도 스민다고도 맞는다고도 하고 밟는다고도 하고 채인다고도 하는 것이다 맑다고도 하고 깨끗하다고도 하고 싱싱하다고도 하고 덧없다고도 하는 것이다 흩어져 있을 때는 보이지도 않다가 어리면 온 세상을 한 방울 안에 담아내고 제 안에 든 모든 것 감춤 없이 드러낸 뒤 흔적 하나 안 남기고 사라져버린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어찌 이슬 아니랴 ---본문 중에서 절하는 꽃 1080배를 하는 자리에 함께 있었다. 나는 절하는 사람들의 맨 뒷줄휠체어 위에 앉아서 다섯 시간 가까이 절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절하는 이들이야 당연한 일이었을 테지만 보고 있는 나까지도 허리가 뻐근해졌다. 절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동안 들었던 쓸 데 없는 생각, 절을 하는 이 순간 누구 하나라도 내 처지를 부러워하는 이들이 있을까? 아니 부러움은 차치하고 절할 수 있는 것에 고마워하는 이가 있기는 할까? 1080배를 마친 사람들의 말간 얼굴이 꽃과 같았다. 절은 않고 엉뚱한 생각이나 하느라고 절하는 이들 모두 꽃이었던 것을 절하지 않은 나만 모르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추억의 명화 열다섯 살 이후로 꽤 오랫동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다. 사내라는 의식이 생겨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러브스토리(Love Story)》를 보고 나서 울어도 참 많이 울었다. 영화를 보면서 운 것이 아니라 집에 와서 울었고 올리버와 제니 두 사람의 비련에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라 내 가슴속에 자리한 사랑을 위해 나는 줄 것도 포기할 것도 없는 것이 슬퍼서 울었다. 올리버가 눈 쌓인 빈 교정을 바라보던 쓸쓸한 뒷모습과 죽어가는 순간에도 남아 있어야 할 사랑하는 이를 위해 ‘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의연했던 제니와 오만과 자애로 자식 앞에 서있던 두 아버지의 대비된 표정들은 이후 내 삶의 중요한 자리마다 살아나 ‘사랑’이라는 의미를 다시 보게 해주었다. 눈물이 어찌 슬픔만을 가르쳐주는 것이겠으며 음악이 어떻게 즐거움만 사람에게 주는 것이겠는가. ---본문 중에서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나 못지않게 무서워하는 아내가 카메라도 없는 맨 몸으로 지역의 사진강좌를 찾아간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기까지 내가 말하지 못한 것 이상의 용기가 아내에게 필요했을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남편의 바람을 읽지 않았다면 필요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날로부터 때로는 아내를 따라 집을 나서기도 하고 때로는 아내가 찍어온 사진들을 넘기며 함께 보지 못한 풍경을 보고 소리를 들었다. 아내의 눈길과 발길을 쫓다 보면 지식으로만 이해하려고 했던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어오고 마음 속에서 싹이 돋듯 고개를 내밀었다. 때로는 잊고 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늘 보던 것이라 오히려 아무것도 전해주는 것이 없었던 것에서 새로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던 법문의 깊은 뜻을 보기 좋게 펼쳐서 보여주기도 했다. 취미활동이라고 해서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도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순간들이 많았을 것이고, 아이들 키 자라듯 부쩍부쩍 느는 실력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늦게 배움에 나선 것이 아쉬웠던 때가 또한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내가 그렇게 발품을 팔고 어려움을 이겨내며 지어내는 공덕에 기대 나는 사유의 샘을 파고 맑고 시원한 물을 맛볼 수 있었다. ---「저자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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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한 삶의 편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주는
성찰과 사색의 아포리즘! 자연 속에서 내 마음속 참 행복을 찾아간다! 도시화, 산업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는 자연에서 얻는 위로일 것이다. 요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를 떠나서 산과 계곡을 찾아가 캠핑을 하는 젊은 엄마, 아빠들이 참 많다. 또 중장년층의 많은 사람들도 등산과 산의 둘레길 걷기 등을 통해 자연에서 자연을 벗삼아 많은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가족과 함께 맑은 물과 바람과 햇살과 나무 같은 싱그러운 자연의 위로를 받으며 마음의 평안을 얻고 재충전을 하는 것이다. 전문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섬세한 관점으로 자연을 벗삼아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와, 인터넷 잡지 [불교 포커스]와 블로그 등에 오랫동안 꾸준히 글을 써오고 사찰 답사와 스님들과의 많은 대화와 독서를 통하여 삶의 철학을 깊이있게 성찰하는 글쓴이는 부부이다. 이 부부가 실과 바늘이 되어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아내가 사진을 찍으면, 거기에 남편이 작지만 소중한 삶의 편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성찰과 사색의 아름다운 글을 썼다. 사색의 사진과 사유의 글에서 내 마음속 아름다운 자아를 만난다! 현대는 언어의 홍수시대이다. 너도 나도 자신의 이야기를 내세우고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낸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말을 많이 하고 상대방이 들어주기를 원한다. 어른이나 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고 말을 잘하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주목을 받는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조용한 적막이 흐르는 곳에서는 불안하고 여러사람의 떠듦이 끝나면 그 시끄럽게 말하던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현대인들에게 분명히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사진은 화려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인생의 삶을 전해주고, 글은 짤막하지만 소중한 삶의 편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준다. 아내가 찍은 사진에 남편이 글을 써서 아주 작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 인생의 성찰과 사색을 이끌어내는 아름다운 아포리즘이다. 우리는 분주하고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간다. 서로 식탁에 마주 앉아 있으면서도 따뜻한 대화보다는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는 각박한 세상이 돼버렸다. 이 책은 그런 각박한 세상에 따뜻함이 무엇인지 전해준다. 이 책은“가방 속의 책 한권”이 전해주는 행복의 큰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해줄 것이다. 그리고 자연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 평안함과 안락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과, 길지 않지만 풍부한 독서와 사색과 성찰의 시간 속에서 깨우친 큰 감동을 전해주는 글쓴이의 풍부한 감성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