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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털끝만큼의 오만함이나 복수심 없이, 전혀 사적인 것이 아닌 승리를 받아들입니다. 이 승리는 민중을 대표하는 정당들의 단결과 우리와 함께해준 사회 세력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조국에 헌신하는 이름 모를 남자들과 우리 땅의 소박한 여인들 덕분입니다. 이 승리는 칠레 인민의 것입니다. 칠레 인민은 11월 4일 저와 함께 모네다궁에 들어갈 것입니다. 모네다궁에 들어가면, 우리는 우리가 맺은 역사적인 약속을 실현할 것입니다.”
--- p. 31 “조국의 노동자들이여, 나는 칠레와 칠레의 운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신이 난무하는 이 어둡고 쓰디쓴 순간은 다른 이들이 극복해낼 것입니다. 계속 나아가십시오. 머지않아 넓은 가로수 길들이 다시 열리고 자유로운 인간이 그곳을 걸으며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 p.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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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옌데 집권기 칠레 사회를 생생하게 그린 그래픽노블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 우리에겐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무너진 칠레 사회주의 정부를 이끌었던 대통령이자, 비극적으로 생을 마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 아옌데의 시간 』 은 바로 그 아옌데가 1970년 9월 4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어 1973년 9월 11일 생을 마감하기까지 3년여의 시간을, 칠레 의 두 작가가 세밀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그래픽노블이다. 1970년 9월, 미국인 기자 존 니치는 칠레 대선을 취재하기 위해 산티아고로 파견된다. 청년 기자 존 니치는 자신을 산티아고 공항에서 시내로 데려다준 택시기사 마르셀로, 칠레에 머무르던 미국 언론인 노이만, 공연장에서 만난 미르의 청년당원 클라우디아, 호세 등과 친구가 되어 낯선 칠레 사회 속으로 들어간다. 니치는 아옌데의 집권이 시작되어 쿠데타가 발발하기까지 격렬했던 3년여의 시간을 보낸 뒤 칠레를 떠났고, 40년이 지난 뒤 칠레에서 겪은 일에 대해 책을 출간하는데 이 그래픽노블이 바로 그가 쓴 책의 내용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책 속의 책’ 형식을 취한 픽션으로 전개되지만, 그 안에 담아낸 칠레 사회의 모습은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두 작가가 정확성을 기해 그려낸 것이다. 모든 것이 끓어오르던 칠레의 정치, 사회, 문화 이 작품은 사회주의자로서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전무후무한 일을 이루어냈던 인민연합의 아옌데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책들을 정확하고 자세히 묘사한다. 그리고 칠레 내부의 복잡한 정치 상황, 냉전 시대 사회주의자 대통령을 눈엣가시로 여겼던 미국의 음모, 대기업과 구리 광산 국유화를 비롯한 사회주의 정책에 대한국민의 지지와 반발 등 당시 사회의 모습을 칠레인의 눈과 역사의식으로 세밀히 그린다. 또한 정치적 상황 외에도 아옌데 시기의 문화운동과 정책에 관련된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보다 풍부하게 당시의 사회 를 알고 느끼게 해준다. 누에바 칸시온(새 노래) 운동, 새영화 운동, 라모나 파라 여단 등의 벽화 운동과 시 각디자인 혁신, 출판과 언론 영역의 새로운 시도 등에 관한 내용은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칠레 사회 한복판으로 들어가 당시의 정치, 문화예술에 관련된 이들을 직접 만나거나 그들에 관 한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형식 덕분에, 많은 인물과 사건이 더욱 생생하게 조명되며, 칠레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을 오롯이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이 책에서 유토피아와 같은 한 꿈이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국내외에서 어떤 집요한 공격들이 있었는 지, 그것이 어떻게 군부 독재를 가져왔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의 독자들도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역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를 좋아하고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에서 모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아옌데의 시간》을 읽고, 비평하고, 즐기길 바랍니다.” - 카를로스 레예스(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보내온 영상 중에서) “이 책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와 공동체의 실험으로 꿈을 이루려고 했던 칠레를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 책 은 칠레인들 사이에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를 돕고 과거를 생생히 기억하게 해줍니다.” - 로드리고 엘게타(한 국어판 출간을 맞아 보내온 영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