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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타이저 : 읽는 법
01. 스피디 아침식사 :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요리 바질페스토 감자구이 그릴드 바나나 토스트 02. 점심 : 마음에 찍는 왕밤만한 점 아보카도 딥 토스트 곤약 냉국수 들깨 스튜 03. 파티요리 : 적게 일하고 많이 티내자 2색 후무스 골뱅이 감바스 냉침홍차 04. 뒤처리 요리 : 선생님, 냉장고 파먹기가 뭐예요? 당근 샐러드 양배추 스테이크 05. 술안주 : 짭짤하군요. 술안주라는 뜻이죠. 네이티브 감자전 크루통 은행구이 가지구이 디저트 : 맺음말, 오프 더 레코드 06. 부록-비장의 요리 : 덤벼라! 아니 말이 그렇다는 소립니다… 마요와 함께라면 할 수 있어 미역 파스타 비건뚝딱 찜송이 친구가 알려준 양배추 볶음우동 친구 손맛 떡볶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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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즈음 세 가지 봄나물을 다듬어 만든 파스타를 예쁜 그릇에 담아 먹으면서 나 참 혼자서도 잘해 먹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사람 없을 만큼 헌신적인 애인이 생겨도, 형제보다 사랑하는 친구가 있어도 결국 나를 귀하게 대접해줄 사람은 나 한 명이었어요. 나는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나와 동거해야 합니다. 그러니 혼자서도 잘 챙겨 드세요. 바빠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 집에 있을 때 뭘 해 먹을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맺음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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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다’, ‘잘 먹고 잘살자’, ‘등 따숩고 배부르다!’ 등 먹는 것과 관련된 표현은 정말 다양합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방송을 일컬으며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단어 ‘먹방’이나 부지런히 먹는다는 뜻의 ‘돼지런’처럼 음식 또는 식생활과 관련해 새로 태어나는 단어도 정말 많고요. 이렇다 보니 세상에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가득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배가 고프니 밥은 먹어야겠는데 1년 365일 중 거의 모든 날 특별히 땡기는 음식이 없고, 요리를 할 줄은 아는데 딱히 즐겁지는 않은 사람들.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엔, 이제 왠지 지치는 사람들. ‘요리 초보’라고 부르기엔 어정쩡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자신 있는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닌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하거든요.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끼니를 그저 ‘때우지’ 않을 수 있도록요.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먹는 일은 자신을 가꾸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행위이며,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손을 씻고 도마를 꺼냅시다. 칼을 들어 이리저리 재료를 손질해보기도 하고요. 도둑 쫓는 용도로 전락해버린 프라이팬에 기름을 부어 닦아봅시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와 냄새로 스스로를 도닥여주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