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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 다시 학교
소울푸드 | 곤충 채집 | 짝꿍 | 울타리 | 극한 직업 | 남자라서 미안해 | 트라우마 | 불온도서 | 흑기사 | 불안전사고 | 달걀의 저주 | 수련 | 학교 괴담 | 스킨십 | 교육감 | 통합교육 | 우리 오빠 알아요? | 교실 일기예보 | 병아리 | 미아 발생 | 책임감 2. 선생님의 로망스 전복죽 | 선생님 | 개똥 같지만 뿌듯한 날 | 블루베리 | 동물의 왕국 | 미친 소리 | 웃고 있는 아기 새 | 술값 | 민원 전화 | 슈퍼맨 | 사투리 | 함구 | 귀한 자식 | 선생님은 아이돌 | 공경 | 농사 | 첫 공개수업 | 첫 제자 | 특기와 취미 | 지렁이맛 젤리 3. 선생님도 결국, 사람 G에게 | 오지랖 | 손잡기 | 상담하는 선무당 | 사생활 | 선택과 집중 | 과유불급 | 치료비와 수고비 | 등굣길 | 장래희망 | 아픈 손가락 1 | 아픈 손가락 2 | 아픈 손가락 3 | 원로교사 | 비수 | 멍든 날 | 생존자 | 11-11-11 | 그냥 선생님 | 나도 선생님이 있다 4. 그래도 선생이라 행복해 어버이날 | 내 편 | 경험담 | 선생님의 송사 | 언행일치 | 학부모 상담 | 리더십 | 상처 | 개꿈 | 배경 | 직업병 | 빈 교실 | 공부 | 참기름 | 공부 비법 | 교권 | 사진의 추억 | 내 나이가 어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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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0-10-23
이 책은 엄마, 선생님, 학교의 이야기 입니다^^ 선생님으로 살면서 학교에서 느낀 감정들을 엄마라는 통로로 함께 걸고 싶어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고자질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요즘 마음 놓고 이야기 나눌 사람이 부족한 요즘 고자질하고 싶은 데 어디 마땅한 데가 없는 요즘 우리 서로 고자질 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의 내용이 혹시나 독자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거나 무작정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으신 분들 언제든지 메일 주세요^^ 여러분의 고자질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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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심하게 따뜻했던 크리스마스날 전화벨이 울렸어. 난 직감했지.
‘아이고, 또 싸웠구먼.’ 결혼기념일이 크리스마스인 엄마 아빠는 이맘때쯤이면 자주 싸웠지. 겉은 강해 보여도 속은 여린 엄마, 겉은 다정해 보여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 아빠는 아빠대로 나한테 전화해서 속상하다고, 엄마는 엄마대로 나한테 속상하다며 이야기를 털어놓고는 했어. 근데 그날은 좀 달랐어. 엄마가 많이 속상했나 봐. 맥주 한잔도 못 먹었던 엄마가 혼자 소주를 다 먹고 나한테 전화해서 처음으로 옛날 일 꺼내며 미안하다고 했어. 나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들인데, 속상해도 어디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작은아들한테 이렇게 말한다고 이해해달라고 했어. 엄마의 취중진담이라 받아들이기 쉽진 않았지만, 그동안 이렇게 혼자 쌓아뒀을 엄마를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아프더라. 그날 내 마음이 말이야? 아픈데 좋았어. 슬픈데 기뻤어. 걱정은 되는데 행복했어. 미운데 보고 싶었어. 엄마가 나한테 고자질해줘서 너무 좋았어. 이번에는 내 차례야. 무뚝뚝하기만 했던 엄마 아들도 고자질 좀 해보려고. 좀 많아. 괜찮지? --- p.10~11 체육 시간에 아이가 아프다고 해. 바로 보건실로 보내도 되지만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먼저지. 운동을 하다가 친구랑 부딪혀넘어졌나봐. 아픈 곳을 확인했어. 긁히거나 부은 곳은 없는지, 움직일 수 있는지 물어봤어. 조치 후 친구와 함께 보건실로 보냈어. 우리 반 구급요원은 오늘도 신속하게 출동! 다친 아이를 보내고 수업을 마무리 하니 느낌이 싸해. 요 녀석들 그 사이를 못 참고 싸움을 일으켰어. 더운 날 오후에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면 힘들 만도 한데, 이 녀석들은 지치지도 않나봐. 당장이라도 주먹이 오고 갈 상황이었어. 아이들을 불러 자초지종을 들어봤어. 예상대로 별 내용은 아니었어. 같이 축구를 하다가 나름의 판정 시비로 싸움이 붙었던 거지. 내겐 별거 아닌데,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가봐. 적당히 중재해주고 화해시켰지. 우리 반 판사님은 오늘도 솔로몬이 되었어. 학교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것 말고도 많은 일을 해. 아이들이 고민이 있으면 상담가가 되었다가 심심할 때는 놀이교사가 되기도 해. 여행 가서는 가이드가 되고 무거운 짐을 들어 주는 짐꾼이 되기도 해. 가끔 아이들 모습을 찍는 사진사도 되고, 아이들 재롱의 심사위원이 되기도 하지. 정말 슈퍼맨이 따로 없다니까. 그래서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동네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했나봐. 아이들이 그만큼 많은 부분에서 의지한다는 건 아마도 선생님을 믿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집에서 부모님께 의지하듯이 말이야. 엄마. 그러고 보니 나한테도 원더우먼, 슈퍼맨이 있었네. 고마워. --- p.103~104 선생님으로 살다 보니 ‘잔소리’라는 직업병이 생겨. 하루 종일 아이들하고 있다 보니 생긴 병이야. 좋은 일, 착한 일, 바른 일을 강조하다 보니 은연중에 생긴 거지. 물론 나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야.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혼이 났어. 난 그저 친구들이 길거리에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친구들 입에서 거친 말이 자꾸 튀어나오는 게 싫어서, 없는 친구 험담하는 게 몹쓸 짓 같아서 그러지 말자고 이야기한 것뿐인데 말이야. 아내한테도 혼이 났어. 그냥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었는지 확인하려고 다시 물어보거나, 다툴 때도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서로의 잘못을 생각해보자고 하거나, 다정하고 공손한 말투로 자잘한 부탁을 했을 뿐이야. 밖에 나가서도 불편한 일투성이야. 길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에게도 한마디 해주고 싶고, 무단횡단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 특히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잔소리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야.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어쩌겠어. 잔소리하는 것이 내 직업인 걸.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것이 잔소리의 정의래. 아니 한 번에 말을 들으면 내가 필요 이상으로 이야기하겠어? 말을 안 들으니 두 번 세 번 이야기하게 되는 거 아냐. 나도 한 번만 말하고 싶어. 내가 다 잘되라고 하는 거지 나쁘게 되라고 하는 건 아니잖아?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제 내가 선생님 같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래. 선생님 같은 게 아니라 선생님 맞는데. 어쨌든 이제는 공과 사를 더 구분해야겠어.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까 엄마한테 괜히 미안해지네. 어릴 적 엄마가 이런 이야기 똑같이 한 것 같기도 하고……. 미안해. 이 못난 아들, 이제야 엄마 마음을 깨닫네. --- p.22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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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말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누군가에게 한없이 기대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은 늘 조심스럽다. 나의 삶의 무게를 넘겨주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엄마에게는 될까?” 좋은 선생님으로,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하루를 소중히 글로 기록하는 저자 서성환은 힘겨울 때 엄마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말들을 조금씩 글로 적기만 했다. 그 글이 하나둘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초등학교 교사의 지나치게 솔직한 학교 이야기인 《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가 바로 그 책이다. 저자에게 지인이 물었다. “그래서 글의 주인공이 엄마야, 선생님이야?” 이에 대한 대답은 “이 글은 선생님이 엄마에게 하는 고자질이야.”이다. 힘들 때는 전화통을 붙잡고 엄마한테 “힘들어”라고 털어놓고 싶지만, 어른이라 그렇게 하지 못하는 모든 독자들을 대신해 하소연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많은 교육의 현실도 샅샅이 조망한다. 나를 위로하고 세상을 바꾸는 그 고자질을 함께 들어보자. 엄마, 내 교실은 내가 꼭 책임질게 “내 교실이 아니고 우리 교실로 만들고 싶어.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우리 교실이 내 집 같고 내 방 같았으면 좋겠어. 배우에게 무대가 있고, 운동선수에게는 운동장이 있듯이 나에게는 교실이 곧 무대이자 운동장이라 생각해.” 교실 속에는 유일한 어른인 한 명의 선생님과 다수의 어린 학생이 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은 오직 한 사람, 선생님이 책임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아이들은 선생님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고, 지켜보고, 지시하고, 판단하는 선생님도 가끔은 무서울 때가 있고, 자신만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교실이 내 집 같고 내 방 같이 느끼기를 바란다. 그런 교실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오늘도 “내 교실은 내가 꼭 책임질게” 하고 다짐한다. 나는 선생님이지 아직 상담가가 아니다 “상담치료는 사람의 마음 가장 깊숙한 부분을 어루만지는 일이야. 자칫하면 상처를 더 덧낼 수도 있어. 인터넷에서 얻은 적당한 정보와 자료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너무 자신해서도 안 돼. 아이들의 마음은 우리 마음보다 훨씬 복잡하고 여리거든.” 저자는 대학원에 진학해 낮에는 선생님, 밤에는 학생인 생활을 한동안 했다. 결국 논문을 마치고 상담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지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한 학기 동안 정성을 기울였던 아이가 변화가 거의 없자 깨달은 바가 있다. ‘나는 선생님이지 아직 상담가가 아니다.’ 자격증을 땄지만 사람을 마음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상담으로 한마디 말을 해주는 것보다 열 마디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들의 마음보다 훨씬 복잡하고 여리기 때문에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상담가로서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아이들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저자의 마음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정답’보다 ‘생각’을 찾아주는 선생님 “다행히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시험을 줄이고 있어. 아이들에게 ‘정답’ 대신에 ‘생각’을 찾아줄 기회이기도 해. 아는 것이 많은 아이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로 가르쳐야겠어.” 초등학교 수업에서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 건 간단한 지식일 뿐이다. 나머지는 그것을 향해가는 호기심이나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인데 막상 교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아이들이 이미 답을 다 알고 있으니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없고, 생각하기도 귀찮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정답’ 대신에 ‘생각’을 찾아주려고 한다. 아는 것이 많은 아이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로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마치 엉뚱한 질문을 쉴 새 없이 해도 다 받아주는 엄마처럼 말이다. 《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는 교사의 고충만 토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엄마’로 되돌아본 ‘선생님’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교사가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삶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