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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과학문명은 우주정복, 어느 별로 이주하게 될 인간 미래를 약속하며 서정의 퇴화를 부추기고, 디지털 시대의 속도가 인간 지능을 비웃고 있지만, 김현숙의 ‘먼 산이 운다’는 절대로 그 속도의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을 영혼의 온기를 그리고 있다. 혜인에 대한 소박데기 숙모의 사랑은 슬픈 숙명처럼 혜인에게 각인되어, 한여름 산속 웅덩이에서 숙모와 혜인이 멱을 감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 먼 산이 운다’는 21세기 마지막 플라토닉이다. -소설가 정연희 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