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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짝 꽃신의 꿈
여름까지 산 꼬마 눈사람 새싹한테서 온 전화 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 무엇이 꽃으로 피나? 아기햇살이 피운 코스모스 꽃 달밤에 탄 스케이트 행복한 짹짹콩콩이 행복한 비밀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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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넣어 두면 안 될까요?”
한참을 생각하던 찬호가 냉장고를 가리켰습니다. “오라! 그러면 되겠구나.” 그날부터 나는 냉장고의 냉동실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찬호에게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모릅니다. 다른 눈사람들이 다 녹아 없어진 봄을 지나 여름까지 남아 있는 눈사람으로는 아마 내가 세계에서 처음일 테니까요. --- p.25 민호는 겨울 방학이 된 후 멀리 미루나무 뒤에 숨어서 아이들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구경하곤 했습니다. 하얀 목도리를 길게 나풀거리며 미끄러지듯이 스케이트를 타는 미선이가 야속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때로는 미선이, 은경이, 동수, 철민이 등이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타기도 했고 기차처럼 길게 줄을 서서 타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깔깔거리며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민호를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습니다. “좋아, 난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심하게 저는 것은 아니니까 연습만 하면 탈 수 있을 거야.” 혼자 고민을 하던 민호는 모두가 잠든 밤에 몰래 형이 쓰던 스케이트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민호는 엉덩이가 얼얼하도록 넘어지면서도 오뚝이처럼 자꾸 일어나곤 했습니다. 달그림자 속에서 몰래 지켜보던 아저씨는 가서 손을 잡아 도와줄까 하다가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몰래 나온 민호의 마음을 다치게 할까 봐 둑 사이로 허리를 굽혀 살그머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p.84 “야, 너 혹시 성미 좋아하니?” “아, 아니.” “너, 성미 사랑하니?” “천만에.” “너, 성미가 보고 싶어서 사진 가져갔니?” “우욱!” 남자 아이들은 영만이가 원하는 대로 앞뒤가 척척 맞게 즉석 연극을 했다. ‘으이그, 저 못난 놈들. 영만이의 비위나 맞추는 저 꼬락서니라니…….’ 나는 같잖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실은 말이야. 나도 사진 한 장 갖고 싶은 것이 있긴 한데 미안하지만 네 사진은 아니야.” 영만이가 실눈을 뜨고 나를 보며 더욱 바짝 약을 올렸다. 나는 내 사진이 없어진 것보다 남자 아이들이 메스껍다는 시늉까지 해 가며 내 사진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깐족이는 것이 더 약이 올랐다. 그러나 그런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흥, 능청 떨지 말고 내 사진 갖다 붙여 놔.”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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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재미와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행복 안내서
어렸을 때 겪었던 경험이나 만났던 친구, 읽었던 이야기 하나하나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러한 것들은 평생을 두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 감성, 사고방식과 행동거지를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창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을 선사할 수 있는 친구와 이야기가 간절하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각박하고 삭막하기 그지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쳇바퀴 돌듯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학업과 성적이 최대 관심사가 되었고 주변에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넘쳐나 아이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밑거름이 될 이야기들을 밀어내고 있다. 동화집 『행복한 비밀 하나』는 자극적인 소재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보다 순수한 동심에서 비롯된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알록달록한 원색의 화려함과 강렬함보다는 파스텔처럼 은은하고 포근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여기에 교과서에 많은 그림을 그렸으며 서정적이고 익살스런 연출로 유명한 성영란 화가의 삽화가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다리가 불편한 민철이는 스케이트를 잘 타겠다는 꿈을 가지고 수십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스케이트를 지치고, 꼬마 눈사람은 자신의 몸이 녹아 사라질 때까지 찬호의 열을 식혀 준다. 꽃을 피우는 방법을 몰라 불만투성이였던 난초는 감사하는 마음을 깨닫고 비로소 아름다운 보랏빛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며, 순둥이 민철이는 시비를 걸어오는 싸움 대장에게 용기 있게 맞선다. 그리고 왈가닥 소녀 성미는 그런 민철이와 행복한 비밀 하나를 나누게 된다. 이 친구들은 모두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화들의 주인공들로 제5~7차 및 개정 교육 과정을 거치며 여러 시대의 아이들을 만나 사랑과 용기, 도전과 희생, 배려와 감사하는 마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지금의 엄마와 아빠, 형과 누나는 이 아름다운 미덕을 든든한 밑거름으로 삼아 성장했다. 동화집 『행복한 비밀 하나』는 부모와 형제 세대가 학창 시절에 느꼈을 즐거움과 감동을 우리 아이들에게 오롯이 전하고 있다. 또한 반대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가 부모와 형제들에게 자신의 교과서 속 친구들을 소개할 수도 있다. 이처럼 『행복한 비밀 하나』는 온 가족이 동화의 세계에 빠져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복 안내서인 셈이다. 더불어 온 가족이 진정한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