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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물금 - 세계사 시인선 149
EPUB
최서림
세계사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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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아카시아 꽃을 보러 갔다
담그다


비릿한 말
물금
아카시아 꽃을 보러 갔다
비오리
잔광
소설과 대설 사이
서대
삼천포에 가면
대한
바구미
오각형에 대한 사유
오래된 집
집의 역사
말하는 집
5월 1일
오랑캐꽃

제2부 잠들지 못하는 말
붉은 날들
잠들지 못하는 말
선지 같은
아카시아 숲
제 빛깔에 지친
아픈 소리들
낚였다
깨어지기 쉬운
사월은 가시처럼
철들다
건널 수 없는 나라
가구가 사는 집
박주가리
그림자 집
구름을 좇는 사나이
개여뀌
당고개
감자탕
곡비

제3부 천 개의 입
촉촉한
천 개의 입
엉성하다
둥지
여름 숲
가난한 이웃들에게 내리는 비
흰 빨래같이
개망초
물확1
물확2
입춘
4월 1일
새털구름에 걸다
아이스케키와 소빵
삼포
입동지나
그곳에는
삼랑진
곡비 1

해설/이경호
상처 난 몸 안에서 월동하는 시린 말의 새순

저자 소개

저자 : 최서림
본명은 최승호. 195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서림이란 필명으로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고,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으며 제 1회 클릭학술문화상을 수상했다. 시집 『이서국으로 들어가다』『유토피아 없이 사는 법』『세상의 가시를 더듬다』『구멍』, 비평집 『말의 혀』, 저서 『한국 현대시와 동양적 생명 사상』『한국적 서정의 본질 탐구』『서정시의 이데올로기와 수사학』『서정시와 미메시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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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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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0.64MB ?
ISBN13
9788933811894

출판사 리뷰

“상처 난 몸 안에서 월동하는 시린 말의 새순”
말은 눈알보다 더 외로운 혼이다. 생은 흘러가는 말들의 강이다. 어긋난 늑골 속 허허벌판을 가시 걸린 목소리로 울고 있는 검은 새, 최서림의 시는 끝내 잠들지 못하는 슬픈 말의 근육과 뼈이다. 워낭을 모가지에 매달고 손수레에 질질 끌려가는 수소의 비명처럼 시집 『물금』의 세계는 상처와 비명으로 찬란하다. 소금에 절인 석쇠 위의 시간들, 그것이 말의 그리움으로 끝내 내 몸안에서 월동하는 시린 말의 새순들을 파릇파릇 쏟아놓는 그의 시편들에서 처연한 이 시대의 뻘밭과 한 시인의 맑고 정직한 자화상을 확인한다.
- 문정희(시인)

“초로(初老)의 생이 구가한 찬란한 초로(初露)의 언어”
최서림의 시집 『물금』이 출간되었다. 『물금』은 언어에 대한 자의식과 초로(初老)의 생에 대한 회한이 도드라지며, 시인의 시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세월에 부대끼면서 마음과 시를 구체적으로 쌓아가는 재목(材木), 이번 시집에서 정직하고 절실하게 노정되어 있는 재목의 정체는 초로의 생을 구체적으로 겪어내는 몸과 마음이다. 시인은 세월이 마련해준 깊고 넓고 둥근 마음의 모양을 〈집〉이라 부르며, 〈마음의 집〉이기도 하고 〈시의 집〉이기도 한 이번 시집의 ‘집 한 채’를 지어 보인다.

바닷물이 숭어 떼처럼 파닥파닥 밀려오다 허리쯤에서 기진해 멈춘다 날숨과 들숨으로 강물과 혼몽히 몸을 섞는다 썰물을 내려 보내는 갯벌이 그리움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곳, 그녀와 나 사이 매일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다 내 그리움도 그곳까지, 그 선까지만 밀물져 가다가 헤매다 돌아오고 만다 그녀가 사는 곳이 곧 물금이다 대추나무 잎에 반짝이는 햇살처럼 영혼에 일렁이는 물결무늬처럼 떠있는,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 물금, 물금 한복판에서 찾아 헤매이게 되는 물금, 농익은 감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철퍼덕 맨땅에 떨어져 산산이 흩어지는 곳, 초로의 적막이 물푸레나무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후려치는 그것이 물금이다
― 「물금」 전체.

「물금」에서 사물들은 쉽사리 시의 화자에게 유인되지 않는다. 시인은 자연을 자신의 마음으로 끌어들여 위안을 얻고자 한다면, 자연과 자신의 마음을 죽이며 둘 사이를 잇는 언어까지 죽일 수 있다는 표현으로 자연과 시인이 이루는 관계의 예민한 경계를 의식한다. 그중에서도 〈농익은 감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철퍼덕 맨 땅에 떨어져 산산이 흩어지는〉 풍경과 〈초로의 적막이 물푸레나무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후려치는〉 풍경은 〈시린 말의 새순〉이 적실하게 빚어낸 사례에 해당한다. 〈농익은〉과 〈철퍼덕〉의 대극이 절실하게 어울리는 장면, 그리고 〈초로의 적막〉과 〈종아리를 후려치는〉 기발한 어울림의 장면은 〈생채기보다 더 아리게〉 벼려내는 솜씨로만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로의 생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몸이기에 구가할 수 있는 자연의 서정과 언어의 탐구가 얻어낸 결실이다. 초로(初老)의 생이 초로(初露)의 언어를 구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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