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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7년 차 카피라이터의 방향이 되어준 메모
오하림
자그마치북스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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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나를 말해주는 문장]
세상엔 스피커가 안을 향하는 사람도 있다 | 받아들이면 담담해진다 | 취미를 고민하는 게 취미였던 사람 |
10년 쓸 테이블을 고르면서 10년의 행복까지 가늠해본다 | 능동적인 마침표를 찍고 싶습니다 | 대안은 많다 |
슬퍼할 줄 아는 것의 힘 | 진열된 것들로부터 지켜내는 취향 | 오늘을 살아가세요 | 도덕책에서배운것들

[나를 끄덕이게 한 문장]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위로 | 그의 ‘굿모닝’ 한마디로 나는 좋은 아침이 된다 |
설명을 하는 것과 그림을 그려주는 것 | 어떤 말의 힘 |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아니야 |
타인에 대한 판단은 나를 통과한 결과물이다 | ‘과정’이라는 선물 |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
‘네/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 | 5분 뒤의 나는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 |
친구를 사귀면 그 친구의 세상만큼 덜 편협한 인간이 된다 | 앞뒤 없는 마음보다 강력한 스킬은 없다 |
모니터 뒤에 사람 있어요 |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해방된다 | 부끄러워해야 할 민낯은 어느 쪽일까? |
함께 이야기하며 변화하는 우리 | 지지받는 창작자의 늪 | 정신력은 아무런 힘이 없다

[나를 생각에 빠지게 만든 문장]
'다음'은 다음에 | 연애, 비효율의 끝판왕 |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건 성장할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
'정의'는 무엇인가 |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 내일은 부디 더 큰 실패를 |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
언제나 저는 주인공이었어요 |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 불안, 우리를 키우는 에너지 |
좋은 어른이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주자 | 정말 중요한 것은 숫자 밖에 있다 | 소수를 대하는 방식에 대하여 |
전시하는 몸에서 기능하는 몸으로 | 나는 내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추천사

저자 소개 1

오하

멋진 선배들이 많은 광고회사 TBWA KOREA에서 행복하고 오랜 카피라이터 시절을 보냈다. 이후 무신사를 거쳐 29CM 헤드 카피라이터로 일했으며, 4.5만 팔로워 ‘내가 광고회사 힘들다 그랬잖아’와 6만 팔로워 ‘도보마포’를 만든 기획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1만 명이 지켜보는 ‘일본광고’ 계정에 집중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잊지 않기 위해 모아두고 싶고, 모아놓고 보면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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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28g | 115*180*13mm
ISBN13
9791196782665

책 속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는가로 나를 규정했던 지난날과 비교해 지금은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 내가 알아주는 좋은 물건들로 내 방을 천천히 채워간다. 오래 사랑받은 물건, 군더더기 없이 충분한 물건, 나무가 주는 따뜻한 기운을 품은 물건. 그런 물건으로 가득한 나만의 방과 그 방에 잘 어 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 이렇게 내 주변의 물건들은 나를 말해주고 나만의 정체성을 완성시켜 나간다.
대세의 흐름 따르지 않고 나만의 방향을 만드는 힘. 내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는 뿌듯함. 좋은 것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는 기쁨. 취향이 있는 사람에겐 이런 주체적인 기쁨이 쌓인다.
--- p.27

그런데 이 문장은 내가 써 온 카피와 많이 다르다. 구직 사이트 가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마케팅 측면에서도 즉각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태다. 이 문장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사이트를 알 리는 것도, 가입을 늘리는 것에 욕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단지 응원만이 있을 뿐이다.
모두가 이길 수 없는 끝없는 싸움에서 모두가 이기기를 바라는 구직 사이트의 응원. 기업이 당연히 바라봐야 하는 지점이 아닌 조금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평범한 문장은 큰 힘을 가지게 된다. 어떤 강요도 없으나 어떤 문장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휴지 회사가 자연을 말하고, 알바 사이트가 알바생의 권리를 위해 최저 시급을 외친 것처럼.
--- p.68

이 이슈는 그 다음날 점심을 먹을 때 본격적으로 등판했다. 다들 코에서 뜨거운 김을 훅훅 불어내며 흥분해 있을 때쯤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그건, “우리를 배려해 준 말이 아닐까”
그간의 해석과는 정반대의 의견에 나는 우선 화를 덜어내고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 그래, 그 사람의 의도는 그가 아닌 이상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그럼 내가 판단한 건 뭐였던 거지? 그때 리틀포레스트의 대 사가 떠올랐다. ‘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나에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
--- p.76

한번은 모든 것을 남는 것 없이 내어 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20대 초반 서울-부산 장거리 연애를 할 때였다. 밤 12시,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부산행 막차를 기다려주던 그 친구는 갑자기 티켓을 끊고 함께 버스에 올랐다. 나를 집 앞까지 무사히 데려다주기 위해 서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고작 그런 이유로 그 서울 남자는 부산으로 향했다. 300km라는 거대한 숫자가 별거 아니게 느껴지는 황홀한 순간. 동시에 수지 타산이 엉망인 순간.
사람은 똑똑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서 왜 이런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일에 감동받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애초에 마음을 효율이라는 잣대로 판단하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도 함께 생겨나야 한다.
--- p.134

초반 체력테스트를 하는 날도 운동에 앞서 친절 한 설명을 먼저 들었다. 선생님은 지금부터 나의 실패 지점이 어딘지 볼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날 나는 20kg 무게로 데드리프트를 15개째에서 실패했다. 선생님은 지금 내 근력으로는 여기서 실패했지만, 이 실패를 하루 이틀 반복하며 개수를 늘려가다 보면 더 높은 실패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셨다. “실패 지점은 단순한 실패의 의미가 아니에요. 재미있죠”라는 나 같은 ‘운동바보’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말과 함께.
--- p.150

올 여름, 비키니를 처음 입어보고 싶어 고민하던 나에게 친구는 말했다. “왜 고민해? 그냥 입어. 지금도 입을 수 있잖아. 입으면 되잖아.” 나는 비키니를 입을 수 있는 몸은 정해져 있다고 믿었기에 할 수 없었던 생각을, 친구는 이미 하고 있었다.
8kg을 감량했기 때문에 내 몸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가늘어진 팔보다 단단해진 허벅지를 더 뿌듯해하는 내 모습을 보면 운동이란 사람의 마음가짐까지 단련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하는 몸에서 기능하는 몸으로의 변화. 얼마나 멋진 변화인가. 나는 이 변화를 오래, 가능하면 평생 즐기고 싶다.

--- p.186

출판사 리뷰

결국 나를 만든 건
일상에 쌓인 평범한 문장들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매 순간 우리는 문장을 만난다.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온 말, 길을 걷다 눈에 들어온 글자, 요즘 푹 빠진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 혹은 어느 예능프로그램의 자막, 친구가 스치듯 한 이야기까지….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그중 크게 와닿았던 문장들을 차곡차곡 모았다. 몇 마디로 가슴을 울리는 문장도 있지만 그렇게 특별하지도, 명대사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한마디도 있다. “그러나 나에겐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명대사보다, 살아서 떠다니는 평범한 말이 더 값지다. 우리는 가끔 평범하거나 당연한 것들의 가치를 잊고 살기도 하니까. 평범한 문장들은 그 사실을 상기시켜준다.”(8쪽)


“20대의 문장들이 모여 30대의 내가 되었다”
카피라이터의 방향이 되어준 어떤 말의 힘

이 책 〈나를 움직인 문장들〉은 저자 오하림이 20대 때부터 모아왔던 수천 개의 문장 중 당장 머리를 뎅 울리기도 하고, 몇 년이고 마음에 남아 일상을 조금 바꾸거나 취향을 말해주고 가치관이 되어주었던 것들을 골라 그만의 생각을 더해 내놓은 것이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에 문장을 엮어 책의 형태로 제본해 친구들에게 선물했던 저자는 주변의 좋은 친구들, 그리고 오래도록 모아왔던 문장들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 책 속에 꾹꾹 눌러 담은 평범한 문장들이 ‘나의 감정을 움직이고, 당장 행동하게 했던 것’처럼, ‘하나의 진리만 알던 나의 생각을 바꾸고, 반성하게 했던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또 한 사람을 바꾸고 움직이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 책의 어딘가 당신의 문장이 하나쯤은 있기를 바란다.


대세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나만의 방향을 만드는 힘

책의 1장에서 저자는 ‘나를 말해주는 문장’을 통해 사소할지라도 나만의 취향을 단단하게 쌓아가는 힘을 이야기한다.
“취향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적극적으로 지키고 찾지 않으면 진열된 사람들, 진열해 놓은 것들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만들어지기 너무 쉬운 세상이 됐어요. 온통 알고리즘투성이인 무서운 세상이라 내 성향, 취향에 맞추어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다 허구 같은 평균치에 맞춰서 살아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BBC News korea〉 김이나 작사가 인터뷰 중) (40쪽)

2장에서는 ‘나를 끄덕이게 한 문장’을 소개하며 삶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근거들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타인을 100% 이해할 수 없다. 단지 내가 쌓아 온 사회적인 정보력으로 판단만 할 뿐이다. 그 판단에서 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것은 나에게 그런 단점이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77쪽, 영화 〈리틀포르세트(2015)의 대사 ‘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자기한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에 더한 생각)

3장에서는 ‘나를 생각에 빠지게 만든 문장’들로 하나의 인생에만 집중했다면 몰랐을 여러 사실들을 일깨워준다.
”정의란 사회에서 부여받은 각자의 일을 해내는 것. 경찰이 범죄를 막고 해결함으로써 우리의 안전이 지켜지고, 의사가 병을 찾고 치료함으로써 우리가 계속 건강할 수 있는 것. 사회의 존경을 받는 직업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마케터는 마케터가 할 일을, 카피라이터는 카피라이터가 할 일을 하면 된다. (142쪽, 예능 〈대화의 희열〉 이국종 교수 편, 이국종 교수의 말에 더한 생각)

좋은 말에는 좋은 힘이 있다. 근사하지 않아도, 남다르지 않아도 내가 느끼는 감각들에 확신을 가지면 그 과정을 통해 선택한 가치들이 삶의 중심이 된다. 책 속 문장들이 어떤 방식으로 당신을 움직이게 될지는 이제 읽는 사람의 몫이 되었지만, 우리 모두가 나중에 각자의 방향에 서서 ‘나는 이런 사람이야’하고 자신 있게 말할 날이 분명 올 것이다.


● 유병욱 (TBWA KORE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추천사〉 중에서
오하림의 이번 책 〈나를 움직인 문장들〉은 말하자면, 그녀가 살면서 만난 수없이 많은 문장들 중에 각별했던 것들을 골라 이리저리 굴리고 들여다보다가 그녀만의 생각을 더해 내놓은 것이다. 이 책 안에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들과 생각들이 담겨 있을지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없다. 나는 그저 계속 놀라고 싶을 뿐이다. ‘이 영화 속에 이런 대사가 있었어?’ ‘이 예능에 이런 멋진 관점이 있었어?’ ‘이 배우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어?’ 혼자만 알고 있기엔 지나치게 사치스러웠던 오하림의 안목과 문장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저 기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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