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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드라마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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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편집자 일러두기 - 4
등장인물 - 9

제23회 - 13
제24회 - 60
제25회 - 107
제26회 - 150
제27회 - 195
제28회 - 240
제29회 - 284
제30회 - 324
제31회 - 365
제32회 - 408

부록
작품 연보 - 454
김수현 연보 - 464

저자 소개 1

金秀賢

1943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잡지사 기자 생활을 거쳐, 1968년 문화방송 개국 7주년 기념 라디오 드라마 극본 현상공모에서 「그해 겨울의 우화」(드라마 제목 [저 눈밭에 사슴이])가 당선되어 데뷔한 이래, 40여 년간에 걸쳐서 50여 편이 넘는 드라마를 집필해오면서 우리나라 방송사에 새로운 차원의 TV극劇문학 세계를 이루어놓았다. ‘김수현 드라마’는 한국인의 삶과 풍속을 꿰뚫어 읽는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시선, 화려하고도 맛깔스러운 화법과 더불어 시퀀스의 개연성과 탄탄한 구성력으로 작품마다 높은 완성도
1943년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잡지사 기자 생활을 거쳐, 1968년 문화방송 개국 7주년 기념 라디오 드라마 극본 현상공모에서 「그해 겨울의 우화」(드라마 제목 [저 눈밭에 사슴이])가 당선되어 데뷔한 이래, 40여 년간에 걸쳐서 50여 편이 넘는 드라마를 집필해오면서 우리나라 방송사에 새로운 차원의 TV극劇문학 세계를 이루어놓았다.

‘김수현 드라마’는 한국인의 삶과 풍속을 꿰뚫어 읽는 작가 특유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시선, 화려하고도 맛깔스러운 화법과 더불어 시퀀스의 개연성과 탄탄한 구성력으로 작품마다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한편,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끝없는 천착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대중성과 더불어 문학성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작가 김수현의 주요 작품으로는 [인생은 아름다워](2010), [엄마가 뿔났다](2008) [사랑과 야망](1987, 리메이크 2006), [부모님 전상서](2004~5), [완전한 사랑](2003), [불꽃](2000), [청춘의 덫](1978, 리메이크 1999), [목욕탕집 남자들](1995~6), [어디로 가나](1992), [사랑이 뭐길래](1991~2), [사랑과 진실](1984~5), [신부일기](1975~6), [강남가족](1974), [새엄마](1972~3) 외에도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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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718g | 155*220*26mm
ISBN13
9791160201277

책 속으로

지현 …… (보다가 울먹하게/고개 조금 옆으로 기울이며) 따듯하게.....따듯하게 안아줘요....
강욱 (안고) …
지현 (안기고) …… (눈 감은 채) … 잊지 않았어요.. 안 잊었어요… 잊어버리려 애쓰면서 살았던 거지 잊은 거 아니에요..
강욱 … (안고 눈이 헤매면서)…
지현 어떻게 돼두 상관없어. (혼잣소리처럼) 보구 싶을 때 볼 거야… 내 맘대루 할 거야… 나 살구 싶은대루 살 거야. (더 달라붙듯)
강욱 (조금 떼어서 보는) …
지현 (작게 가슴 찢어지게) 미쳤대두 상관없어… 당신/사랑해요..
강욱 (눈물 닦아주며) … 내가 비겁했어요… 내 잘못… 내 잘못이요……
--- p.120, 「25회」 중에서

민경 가슴 깊은 곳에 딴 여자 간직하고 사는 남자 자식/줄줄이 낳아 몸바쳐 시간 바쳐 그러구 살다가… 어느 날 살기 싫어지면 어떡하나/… 자신이 없었어…
강욱 …… (보는)
민경 바람 난 거 알면서 결혼한 건/결혼하구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바람 끝날 줄 알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너는 아직도 바람나 있구… 어쩌면 평생 갈 바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강욱 (시선 테이블로)
민경 봐 부정 안하잖아…
강욱
민경 너를 아무리 좋아해두… 일방적인 희생/헌신/난 그건 못해.
강욱 (담배 꺼내는)
민경 너 우리 집에 들어와 사는 거 허락 받으러 갔다 올라와서 걔한테 보낸 편지/…봄볕이 화창한 길을 달리면서 니 비겁함을 탄식했다는 말… 끝내주더라… 그래 너 손톱 끝 만큼두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았던 애야… 비겁해서/ 우유부단해서/나쁜 놈 소리 안 들을려구 한 거지.
강욱 … (담배 연기 뿜어내는)
민경 악 받혀서 말하면 너 소름끼치는 위선자야.
--- p.132~133, 「25회」 중에서

강욱 너 지금 무슨 짓 하자는 건지 제대로 알구 이러는 거야?
민경 알아 똑바루 알아. 내 걱정 해줄 거 없어.(하고 빈 가방 하나 더 꺼내 올려놓고 활짝 열어젖힌다)
강욱 .....(보다가)그래 내가 잘못했어.다시는 안 그럴께..약속해 다시는 안해.
민경 안 믿어. 너는 평생 바지를 내리지두 올리지두 못하구/그 상태루 살 거야. 난 그거 못 참아.
강욱 유진이를 생각해.
민경 유진이가 내 족쇄될 수 없어. 이것두 지 팔짜야. 나 상관없어!
강욱 어떻게 상관이 없어. 니가 낳았잖아!
민경 그래 지금 너무나 후회해. 너한테 평생을 걸구 살아보자구 유진이 낳은 거 너무 후회한다구!
강욱 감정적으로 처리할 일 아이야. 다시 생각해. 시간이 필요해. 시간 갖구
민경 (짐 싸기 시작하면서)시간 충분히 가졌어. 이러구두 더 살겠다구 뭉기적거리면 지렁이가 비웃어. 너한테 미련 없어. 충분히 푸대접받구 충분히 사기 당했어. 됐어. 더 이상은 죽어도 싫어… (휘익 나가면서)죽어도 싫어.
--- p.259~260, 「28회」 중에서

지현 E 엄마한테 약속했었어요.… (감정 처지지 말고/쭉 그간의 이야기를 하는 중) 다시는 연락 안하구 안 만난다구요. 잘 사는 사람들한테 나쁜 짓 안한다구요.
강욱 E 나 혼자가 되니까 더 이상 연락할 수 없었어요. 그냥 아무 말 없는 거/잘 돼 가구 있나보다 생각했어요.
지현 (전화 열어놓은 상태)나는 그쪽 상황 알 수 없지만 내 상황은 알았을텐데 /…신문기사 나구는 매일 이메일 체크했었어요.
강욱 일년 동안 일본 대학에 가 있었어요. 바로 어제 귀국해서 소식알았어요… (역시 눈물이 돌아나면서)다시 일하게 돼 반가와요… 일한다는 소식/혼자됐다는 소식만큼 반갑구 좋았어요.
지현 (줄줄 흐르는 눈물 웃는 듯 울면서) 나를… 사랑하나요? (다분히 외치는 듯한) …사랑하나요?
강욱 F 과속하지 말아요… 속도계 봐요.… 속도 떨어트려요.
지현 나를 사랑하나요?
강욱 다시는 안 놓칠 거요… 같이 죽는 한이 있어두 절대 다시는 안 놓쳐요. 절대로… 다시는…
지현 E (절규처럼) 나를 사랑하나요?……

--- p. 451~452, 「32회」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김수현 드라마 전집’ 제3권, 『불꽃 1, 2, 3』 출간!

살아 있는 한국 드라마의 역사 김수현 작가의 장편 드라마 『불꽃 1, 2, 3』이 출간되었다. 『김수현 단막극 1, 2』, 『청춘의 덫 1, 2』에 이은 세 번째 ‘드라마 전집’이다.
‘김수현 드라마 전집’은 총 일곱 작품으로 출간될 예정으로, 현재까지 출간된 『김수현 단막극 1, 2』, 『청춘의 덫 1, 2』, 『불꽃 1, 2, 3』에 이어서 『완전한 사랑 1, 2』, 『내 남자의 여자 1, 2』, 『천일의 약속 1, 2』, 『세 번 결혼하는 여자 1, 2, 3』이 내년 상반기에 출간돼 전체 드라마 전집이 완간될 예정이다. ‘김수현 드라마 전집’은 초기 작품부터 2010년대의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선집이다.
‘김수현 드라마 전집’에서는 특히 작가의 극본에 담긴 입말을 살려 생활 언어를 본래대로 담아내려고 했다. ‘김수현 대본’의 독창성이라 할 만한 섬세하고 긴장감 있는 대사들은 문장부호나 호흡의 뉘앙스만으로도 의미가 달라지기에 이를 그대로 살리는 데에 역점을 두었다. 엇갈린 운명에 대한 욕망과 사랑을 탐구하는 이번 『불꽃 1, 2, 3』을 통해 김수현 작가의 섬세한 언어 세계와 치밀한 심리 묘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강욱 : 니가 원하는 걸 말해. 나는 죄진 놈이고 처분만 바랄 뿐야.
네 성격에 그냥 넘어갈 애 아니라는 거 알아. 각오하구 있어. 말해.
민경 : 경 이강욱 :……. 너 나 봐.
강욱 : …
민경 : 경 네가 아는 내 성격에 그래 절대 그냥 못 넘어갈 일야. 나 별명이 단칼야.
그런데 단칼로 못 쳐내고 이렇게 질척거리는 게 무슨 뜻인지 너 몰라?
강욱 : …
민경 : 경 단칼이 칼집에서 안 뽑혀! 뽑아지지가 않는다구 이 망할 인간아!
강욱 : (안아버린다)
민경 : 경 (마주 안고 있다가) …… (밀어내면서/좀 차분해지며/안 보는 채) 너 못 내놔….
안 내놓을 거야… 누구한테두 안 줘… 너 없이 평생 네가 준 상처 껴안고 때때로 더러워하며 그렇게…
안 살 거야. 너를 포기하기에는… 네 존재가 나한테 너무 커…

내밀한 인물의 감정을 대사에 그대로 옮겨 담아 인물에 완벽히 공감하게 하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 구성력은 『불꽃』에서 특히 도드라진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이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절박한 심리를 충만한 호소력의 대사로 전달해준다. 이렇듯 분열된 관계 속 내재해 폭발하려는 섬세한 감정선을 네 인물 모두에게 공감하도록 치밀하게 그려내며 더욱 네 사람의 입장에 공감하도록 만든다.


마음과 현실을 정확히 겨냥하는 대사로 현실을 창조하다

명징하고 유려하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문장과 대사에 주목해서 읽을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대사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이끄는 강력한 엔진으로, 이러한 말의 리듬과 대화가 축적되며 서사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은 작품에 더 강력하게 몰입하게 된다. 이것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통속극이나 장르 컨벤션 안에 복속된 이야기로 읽을 수 없는 이유이다. 김수현 작품의 주인공은 언어 자체이기도 하다.
『불꽃 1, 2, 3』에서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욕망과 첨예한 심리적인 충돌, 일상의 세부적인 모습들이 유려하고 치밀한 대사 속에서 발화되고 있다. 인물들의 대사는 곧장 자신이나 상대방의 마음의 핵심을 드러내고, 이 대화가 주는 날것의 감각과 긴장감에 독자들은 심리적인 반향과 충격을 느끼게 된다. 이 점이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변모하며 40여 년간 대중과 소통하고 대중을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대사는 적확하고 명료하게, 간결하고 때론 중첩되어 발화된다. 긴 대사들은 말줄임표와 쉼표, 호흡의 마디 속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품고서 각 인물들의 서사를 단단하게 쌓아가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이러한 작가의 면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말의 마술’이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펼쳐내며 서사를 만들어가는지 이 작품에서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김수현 극본의 대사에는 마치 악보처럼 리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 이해가 한층 쉬워진다. 대사의 리듬과 더불어 대사의 타이밍, 대사의 전환점, 호흡의 완급, 감정선의 절제 또는 연장 등이 대본 자체에서 표현되고 있다.”(4쪽)

리듬을 타며 서로를 자극하고 촉발하는 김수현 작가만의 독보적인 대사는 문장부호 하나, 말줄임표 개수 하나하나에 배우의 연기에 대한 지시가 담겨 있을 정도로 세심하며 섬세하며, 대사의 문장들은 표준 맞춤법을 우선하지 않고 김수현 작가의 서술 그대로를 살리는 데에 주력했다.
쉽고 짧고, 정확하고 중첩되는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생활 언어 그대로를 담은 작품 속 대사들은 인간 심연을 꿰뚫고 터져 나온다. 언어는 화끈하면서도 숨김이 없고, 부드럽고 섬세한 감각으로 인간의 심리와 일상의 구체적인 현장을 속속 드러낸다. 김수현 작가의 언어, 대사는 현실에 발 딛고 정확히 그 현실을 겨냥하는데, 이 부딪힘 속에서 자연스럽게 말들이, 인물이 태어나는 것이다. 작가가 그려낸 현실은 인간의 삶과 심리의 핵심을 관통해서 창조된 것이고, 이것이 김수현 언어의 마력이다.
김수현 작가의 극본은 시대를 넘어 더욱 생생하게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삶의 철학을 전해주고 있다. 동시대 우리 삶의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린 살아 있는 말들의 축제가 펼쳐지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더욱 깊은 상상력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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