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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008
첫번째. 아빠와 함께 춤을 엄마의 애플파이 14 아빠의 카메라 18 아빠의 녹음기 30 아빠의 수첩 44 차이나 웍 56 아버지와 종이컵 70 돛과 닻 86 아버지와 커플링 100 할아버지와 붕어빵 112 두번째. 너는 내 운명 영원한 나의 오빠들 god 124 너는 내 운명 128 필동 노부부 136 시계포 할아버지 150 그물과 함께 춤을 166 뜨개질은 내 운명 178 꿈을 찍는 사진사 192 세번째. 선구마을 이야기 선구마을 다이어리 210 영광선구상사 212 이성공업사 224 한일수산 234 평화선구 248 남성사 258 전남 프로펠러 270 금화어상자 282 추천사 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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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저는 술을 마시는 아빠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요.
아빠가 술 드시는 날은 뜻하지 않게 용돈이 생기는 날이었죠. 다음 날 아침 아빠는 어제의 기억을 까맣게 잊은 채 텅 빈 지갑을 보면서 돈이 어디로 갔는지 한탄하곤 하셨죠. 몰래 숨어서 그런 아빠를 보는 것이 너무나 좋았어요 --- p.22 열심히 사신 아빠의 만보계를 보며, 걷는 것을 그렇게 싫어했던 딸은 차를 버리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아빠의 수첩은 딸을 걷게 만들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아빠가 주고 가신 선물은 아닌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아빠 나의 아빠여서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 p.55 내가 좋아하는 god 오빠들처럼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운명의 상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매일 만나는 사람이 운명이고, 누군가는 평생 손에 쥔 생업이 운명이겠죠. 누군가는 새로운 운명이 불쑥 찾아오기도 할 것입니다. --- p.125 자녀분들이 제법 밥벌이를 잘해서 큰 걱정은 없으시대요. "아들도 딸도 이 좁은 골목집을 버리고 제발 큰 집으로 이사를 하라고 하는데 나는 이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좁디 좁은 골목집도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 대궐같으시대요. "남편과 함께 있으면 여기가 궁전이지.“ --- p.144 슬프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하신답니다. 대신 행복하다…하고 생각하신대요. "뜨개질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 "뜨개질을 하면서 하루 종일 지낼 수 있어서 정말 좋구나." "뜨개질을 하며 밥을 먹고 살았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자꾸 이렇게 얘기를 하며 웃으셨어요. --- p.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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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작가는 2년 전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 헬퍼〉의 여주인공을 보면서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다. 여주인공은 아버지가 남긴 물건을 버리지 못해 집안 가득 남들 보기에 쓰레기더미를 안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 여주인공을 위해 집안의 물건을 정리할 하우스 헬퍼가 등장하는데, 그가 하는 일이 물건은 버리고 추억을 저장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최근 방송에 집안의 물건을 정리해주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라고 한다. 넘치도록 많은 물건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이들의 물건을 정리해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모든 솔루션은 예외 없이 물건을 정리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조은별 작가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물건을 버리고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라’고. 책의 내용은 물건이 어떻게 추억으로 변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냥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친절하고 감동적으로 알려준다. 사람냄새 가득한 그림으로 전해준다. 작가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짧은 글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가가 선택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이야기는 대부분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이지만 또한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50대의 딸이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며 아버지가 남긴 카메라와 오래된 흑백사진에서 아버지를 추억한다. 아버지가 남긴 낡고 보잘것없는 물건은 딸의 기억 속에서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조은별 작가는 기억과 추억은 서로 다른 범주에 있다고 말한다. 기억은 단순한 기록이지만, 여기에 눈물, 웃음, 슬픔, 기쁨 등의 감성이 더해지면 달라진다. 우리의 뇌는 많은 것을 기억하지만 뇌의 기억이 심장의 감동이 되면 그것은 곧 추억이 된다. 작가는 이 책이 어떤 한 사람 개인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곧 우리 사회의 이야기이며 사회의 역사라고 말한다. 작가는 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사회의 이야기가 되고 사회의 이야기가 모여 국가의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의 기록과 기억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스물여섯의 작가가 이웃의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려 온라인전시를 기획하자, 인스타그램을 본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 달라고 DM을 보내왔다고 한다. 어쩌면 디지털 시대에 모든 것이 휘발되어가는 세상에서 변치않을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원했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레트로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접근한 작가의 그림이 세대를 넘어 관심을 끄는 이유가 아닐까. 기억을 추억으로 전환하는 작가의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면 좋겠습니다. 이야기그림을 그리면서 만난 분들은 ‘보잘것없는 사람’의 이야기가 무엇이 그렇게 궁금하냐고 되묻곤 하셨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보잘것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누구나 자기 인생에 있어서는 주인공이 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근사한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해도 자기 인생을 묵묵하게 살아온 어른들은 누구보다 훌륭한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야기그림의 주인공들이 한 명 두 명 늘어가면서 주인공이 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분들이 주인공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그림을 보며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린 그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잠깐이라도 즐거운 마음이 들면 좋겠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기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슬프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을 읽고 난 뒤에도 따뜻한 온기가 오래오래 남기를 희망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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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이불 속에서 잠이 깼을 때의 그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의 책.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맴돌고, 여백만큼이나 편안한 느낌의 책. 책 속에서 돌아가신 내 아버지를 만나고,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그리운 추억을 만나며 마음이 몽글몽글, 뭉클뭉클해졌습니다.
글 행간 사이사이, 그림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추억과 예쁜 마음들이 크고 작은 별이 되어 내 마음속을 반짝이네요.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기에, 집에만 있어 우울하고 불안하다는 이 시기에 청량한 옹달샘 같고, 따뜻한 난로 같은 이 책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서희정 (드라마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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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존재만으로 가치 있으며 삶을 지탱하는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직 거닐어보지 못한 동네, 그저 스쳐지나간 이웃, 미처 안아주지 못한 가족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점점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낍니다.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는 귀한 경험을 선물하는 책. 이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기록한 작가의 진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이유진 (CJ ENM 콘텐츠R&D센터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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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인 코로나블루로 세상이 모두 우울해진 느낌입니다. 그나마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사람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것인 듯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40년 째 아버지의 밥을 먹고 있는 행복한 아들은 바로 저입니다. 아버지를 추억하고 싶어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사연을 보냈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선물 받았습니다. 제가 만나본 작가는 선한 눈망울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작가가 보고 느낀 이야기를 작가의 심성 그대로 담아낸 책입니다.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코로나블루에 지친 분들에게 큰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알렉스 김 (사진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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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울음 섞인 시간들을 가만히 헤아려보는 일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시대. 따뜻한 시선과 색채가 묻어나는 이야기들은 가족을 껴안듯 세상을 안습니다. 아빠의 수첩, 그리고 선구마을 할아버지의 어상자에 담긴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어쩌면 따뜻한 것은 우리의 시선이 아니라 그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우리 시대의 슬픔을 짊어진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어쩐지 빚진 마음이 듭니다만 한 장 한 장 그들의 이야기에 오래 머무르는 것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봅니다. - 장진호 (SK텔링크 SV(사회적가치)추진담당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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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지만 삶의 여운과 위로는 책만 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뚱뚱과 함께 중국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를 업으로 하고 있지만 내 삶의 답은 책을 통해 찾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의 글과 그림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하며 작은 미소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김정민 (브랜드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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