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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사랑으로 까만 새벽 밝은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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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범람』 Q&A
-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억의 범람』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습니다. Q. 제목이 너무 좋아요.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요? A. 보통 라디오가 끝나고 집에 와서 씻고 침대에 누우면 새벽 1시가 넘어요. 컴컴한 방 안에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아, 자야 되는데’인데 그 외마디 뒤엔 늘 어떤 기억들이 다닥다닥 붙어 결국 제가 글을 쓸 수밖에 없게 해요. 그럼 베개 밑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 메모장을 켜고 쓰는데요, 대부분은 이걸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잠이 들곤 하는데 그날은 수십 차례를 반복해도 잠이 오지 않았어요. 정말 괴로웠어요. ‘아, 제발 이제 자고 싶다! 왜 이렇게 기억들이 범람하는 거야!’하다가 어? 기억의 범람!.. 이 됐습니다. 사실 제 책 제목들은 이렇게 갑자기 나온 게 대부분이에요. 다소 시시하죠? Q. 어떤 내용의 책인가요? A.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는 ‘불안’이에요. 미래나 사랑 같은 무형의 것들이 가진 지속성은 ‘불안’이더라고요. 그것들이 어떤 특정한 기억들을 불러오고, 그것들이 범람하여 이 책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한 불안, 사랑에 대한 통찰, 답이 없을 것 같은 고민들과 그럼에도 보는 희망에 대하여 썼습니다. Q. 기억이 범람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이른 밤부터 늦은 새벽까지. 테이블 앞에 앉았을 때. 뜨거운 물줄기로 샤워할 때. Q. 왜 양장본인가요? A. 의도를 가지고 양장본을 했다기보다도 그냥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어요. 2014년에 처음 책을 만들었을 때, 표지로 크라프트지를 사용했었는데요, 그때는 단가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을 때라 〈스친 것들에 대한 기록물〉이라는 제목이랑 종이에 대한 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만 꽂혀있었어요. 그래서 한 권을 팔 때마다 300원인가.. 400원인가 손해였거든요. 어쩌면 그 시절에 대한 복기적 태도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았던 삶의 태도가 반영된 것도 같고, 그래도 매년 한 권 이상의 작업을 꾸준히 했으니 욕심을 부려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Q. 작가님 책을 전부 소장 중입니다. 신간은 어떤 책이랑 가장 비슷한가요? A. 너무 섣부른 단정일 수도 있겠지만 느낌적으로는 그동안의 집약체 같은데..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사랑하고도 불행한〉과 비슷한 결을 띄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책을 쓸 당시에도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지만 강직하려 애쓰는 마음이 문체에서 보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게 이번 책에도 담긴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