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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어느 물고기에 대하여 6
2장 개울가에서 14 3장 아주 오래된 궁금증 24 4장 물고기의 눈을 들여다보며 42 5장 프로이트가 트리에스테에서 발견한 것 50 6장 그곳은 꿈의 땅이었다 70 7장 세상의 끝이면서 세상의 시작인 76 8장 물살을 거슬러 헤엄쳤던 시절 98 9장 머지않아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106 10장 더 큰 무엇의 일부가 되고 싶은 마음 122 11장 특별하고 기이하고 놀라운 128 12장 어떤 동물을 죽이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152 13장 으스대지 않는다, 유난 떨지 않는다 164 14장 해류처럼 거대한 인생의 이동 196 15장 집으로 돌아가는 기나긴 여정 208 16장 무엇을 믿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 234 17장 세상은 여전히 여기에 248 18장 자라고, 떠나고, 변하고, 달라진다 28 참고문헌 298 |
Patrik Sve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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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를 둘러싼 질문은 이 질문을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다른 종류의 끈기를 자극하나 보다. 나는 뱀장어에 대해 배울수록, 유사 이래 뱀장어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알면 알수록, 더더욱 그렇게 믿게 된다. 무엇보다도 나는 우리가 신비에 끌리는 이유는 그 신비의 어떤 면이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뱀장어의 근원과 기나긴 여정은 기이한 신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감하거나 인식할 수 있는 무엇이다. 고향을 떠나기 위해 해류를 떠다니는 길고 긴 표류, 그리고 더 길고 어려운 귀향길. 이는 우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감수할 각오가 된 과정과 비슷하다.
사르가소해는 세상의 끝이지만, 세상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신도 뱀장어에 관한 질문에 끌릴 것이다. 뱀장어의 신비로움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에 간직해둔 질문을 상기시킨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 p.94 뱀장어 잡이가 가장 중요했던 유럽의 여러 지역 중, 유명한 대도시는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뱀장어의 주요 도시는 인간의 주요 도시가 아니다. 오히려 특이한 사람들이 사는 특이한 장소들이다. 스웨덴의 뱀장어 해안에 사는 사람들처럼 고집스럽고 자부심이 강한 사람들이 대체로 아버지로부터 직업을 물려받았고 힘든 노동과 단순한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정체성이 된 사람들, 상식에 어긋나는데도 배를 타고 바다를 오가며 뱀장어를 찾아다닌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비주류가 됐고 권력을 믿지 못했다. 뱀장어 어부는 스웨덴의 뱀장어 해안을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동떨어진 존재였다. --- p.113~114 뱀장어의 삶의 모순에도 불구하고, 자연 서식지에서 보는 뱀장어는 상당히 쾌활하다는 인상을 준다. 뱀장어는 좀처럼 으스대지 않는다. 뱀장어는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 뱀장어는 환경이 제공하는 것을 먹는다. 뱀장어는 멀찍이서 방관하며, 어떤 관심과 인정도 바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뱀장어는 반짝반짝 생기 넘치며 거칠게 돌진하고 대담하게 뛰어오르는 연어와 다르다. 연어는 자아도취적이고 자만심이 강한 물고기처럼 보인다. 뱀장어는 자기 형편에 더 만족하는 듯하다. 뱀장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유난을 떨지 않는다. 뱀장어는 보다 근본적인 면에서 연어와 반대된다. 둘 다 이동하는 물고기이고, 민물에서도 바닷물에서도 살며 변태를 거친다. 하지만 둘의 생활사는 가장 본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 p.165 독립성이 결여된 연어의 운명보다는 뱀장어의 운명에 더 동질감을 느끼기 쉽다. 어쩌면 그래서 수수께끼 같고, 동떨어져 살아가는 뱀장어가 대단히 매혹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비밀을 가진 사람, 어떤 사람인지 혹은 어디에서 왔는지 분명하지 않은 사람에게 공감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뱀장어의 비밀스러운 면은 인간의 비밀스러운 면이기도 하다. 혼자 힘으로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건, 결국 모든 인간이 평생에 걸쳐 하는 가장 보편적인 경험이지 않을까? --- p.167 나는 어두운 곳에서 혼자 보내는 150년을 끝없이 잠 못 이루는 밤처럼 여긴다. 한없이 느리게 계속되는 퍼즐 맞추기처럼 1초 1초가 흐를 때마다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밤 말이다. 나는 그런 밤의 조바심을, 시간의 흐름을 완전히 인식하면서도 조금도 빠르게 지나가게 할 수 없는 조바심을 상상하려고 한다. 뱀장어에게는 모든 것이 다른 듯하다. 동물은 아마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동물은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초가 쌓여서 분이 되고, 해가 쌓여서 평생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지루함은 뱀장어를 조바심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 p.194 저주에 걸려 깊은 잠이 든 공주를 멋진 키스로 깨우는 일은 무척이나 낭만적이고 판타지적인 설정이지요. 수많은 남녀가 달콤한 꿈을 꾸게 만드는 모습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단순한 몽상적인 욕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절로 손쉽게 이뤄낼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지요. 깊은 자기확신에 바탕을 둔 진심의 포용이 키스의 원형적 의미입니다. 백마 탄 왕자가 된다는 것, 이거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에요. 공주이고 왕자라서 짜증 난다는 분들에겐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누군가에게 공주나 왕자가 아닌 사람이 있냐고요. 모든 사람이 다 특별한 존재지요.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 p.234 “특이하지, 뱀장어는.” 아버지는 종종 말하곤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할 때 약간 즐거워하는 듯했다. 마치 그 신비로운 존재가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처럼. 마치 그것이 아버지 안의 어떤 공허를 채워주는 것처럼. 뱀장어는 나도 흔들었다. 나는 무엇을 믿을지는 그것이 필요할 때 알아내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는 뱀장어가 필요했다. 뱀장어가 없었다면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달라졌을 것이다. --- p.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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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앙귈라 앙귈라가 대서양을 가로질러 출생지로 돌아가는 기나긴 여정에 대해, 내가 알거나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느 곳보다 먼 곳으로 돌아가는 지난한 여정에 대해 말했다.
앙귈라 앙귈라가 어떻게 달이나 태양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길을 찾아가는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불가해한 이유로 어떻게 모든 앙귈라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지도 들려주었다. 어떻게 하면 앙귈라 앙귈라는 무엇인가를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도 자신이 선택한 길에 그토록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아버지와 함께했던 낚시, 물고기의 생애를 통해 인생의 어느 한순간에 불현듯 마주하게 되는 깨달음을 모은 이 책은, 2021년을 시작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살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가치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위로와 감동을 줄 것이다. 전 세계 31개국 출간! 체험과 사색, 감성과 지성을 결합해 유럽 전역을 열광시킨 화제의 에세이 변화와 속도, 부와 성공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 사색이나 명상은 소위 가진 자들의 한가한 취미로 여겨지기 쉽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시를 벗어나 캠핑장으로, 바다로, 산으로 가도 온전히 휴식을 즐기기보다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단지 호기심과 궁금증 때문에 평생을 바쳐 뭔가를 연구하거나 밝혀지지 않은 무엇을 찾아 세계를 누비거나 사라져가는 가치를 지켜내는 일은, 시간 낭비에 인생 낭비로 취급되기 십상이다. 대가도 따르지 않고 누군가가 공로를 인정해주지도 않는 일에 평생을 매달리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열정을 헛수고로 치부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오랜 문화와 풍습이 이어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삶, 죽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가 조명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가치이다. 이 책은 언뜻 물고기의 생태를 다룬 작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저자인 패트릭 스벤손은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고 친근한 존재였던 물고기, 특히 유럽 뱀장어인 앙귈라 앙귈라에 얽힌 기억과,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하며 전해들은 여러 신화와 전설을 통해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한번쯤 돌아보아야 할 삶의 가치와 의의, 목적 등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여전히 그 생태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수많은 위인들이 탐구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세상에서 가장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물고기인 앙귈라 앙귈라를 둘러싼 이야기는 수많은 유럽인들을 열광시켰고, 이 책은 스웨덴에서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31개국에 판권이 팔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했던 2020년. 누군가는 좌절하고 포기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시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 오늘날의 재도약은 더 이상 N잡, 투자, 전직 같은 ‘먹고사니즘’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삶에 반드시 남겨야 하는 것과 군더더기를 구분하고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코로나19 시대의 재도약일 것이다. 이 책은 팬데믹 이후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생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게 이끌어줄 것이다. 문학과 과학, 역사와 철학을 넘나들며 인생의 의미를 묻다 《삶, 죽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는 총 1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짝수 장과 홀수 장이 두 개의 큰 줄기로 번갈아가면서 이어져 지루할 틈 없이 책에 빠져들게 한다. 몇 세기에 걸쳐 수많은 철학자, 해양생물학자, 과학자가 앙귈라 앙귈라의 신비를 연구한 내용을 과학적, 문화적, 철학적으로 설명한 챕터들은 흥미진진한 정보와 지식의 보고가 되어준다. 또한 어린 아들과 젊은 아버지가 자연 속에서 낚시를 즐기며 부자간의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나눈 챕터들은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특히 앙귈라 앙귈라의 생애에 빗대어 인간의 근본과 성장과 죽음을 깊게 성찰하고 가족의 뿌리와 애정을 고민하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안타까운 추억이나 현실에 빠져 삶이 서글프다고 느껴질 때는 이내 재치 있는 반전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탄탄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한 챕터 한 챕터를 써내려간 저자의 필력은, 새롭게 주목할 만한 에세이스트가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해외에서 출간된 소설이나 에세이의 경우, 문화나 정서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가족애와 자연애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러한 우려가 없다는 점도 돋보인다. 오히려 인간과 동물의 차이, 죽음과 삶의 경계, 어떤 동물은 살리고 어떤 동물은 죽이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동물권과 환경 문제를 고민했던 유럽에서 어떻게 수십 년간 이 문제를 논의해왔는지를 엿보는 재미는 이 책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물고기 앙귈라 앙귈라에게 배우는 인생의 태도 숲에서 살면서, 나무를 보면서, 낚시를 하면서, 등산을 하면서, 농사를 지으면서……. 수단은 다양해도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태도’는 많은 애서가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온 주제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유럽 뱀장어인 앙귈라 앙귈라를 소재로 다루었다. 과학과 지식이 진일보한 오늘날조차 앙귈라 앙귈라의 생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앙귈라 앙귈라가 산란장소로 알려진 사르가소해(Sargasso Sea)까지 어떻게 가는지, 앙귈라 앙귈라가 어떻게 짝짓기를 하는지조차 연구한 사례가 드물고 상당수 기록은 관찰에 의존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수많은 물고기 중에서도 특히 앙귈라 앙귈라에게 사로잡힌 것일까? 바로 앙귈라 앙귈라에게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기질 때문이다. 산란하기 위해 태어난 곳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앙귈라 앙귈라는 연어와 자주 비교된다. 연어가 반짝반짝 생기 넘치며 거칠게 돌진하고 대담하게 뛰어오르는 쪽이라면 앙귈라 앙귈라는 존재감을 알리는 데 별 관심이 없는, 차분한 쪽에 가깝다. 물론 앙귈라 앙귈라의 생태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조용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자연 서식지에서 관찰해보면 앙귈라 앙귈라는 상당히 쾌활하다는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앙귈라 앙귈라는 좀처럼 으스대지 않는다. 소란을 피우지 않고 환경이 제공하는 대로 먹는다. 앙귈라 앙귈라는 어떤 관심과 인정도 바라지 않고 환경에 적응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데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연어는 자아도취적이고 자만심이 강하며 어떤 역경도 극복하겠다는 쪽이다. 반면 앙귈라 앙귈라는 현실과 자기 형편에 좀 더 만족하는 편이다. 시끄럽지 않고 유난 떨지 않는다는 점에서 앙귈라 앙귈라는 연어와 반대된다. 둘 다 이동하는 물고기이고, 민물에서도 바닷물에서도 살며 변태를 거치지만, 둘의 방식은 가장 본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저자는 독립성이 결여된 연어의 운명보다는 앙귈라 앙귈라의 운명에 더 동질감을 느끼며, 어쩌면 이러한 모습 때문에 수수께끼처럼 살아가는 앙귈라 앙귈라가 대단히 매혹적으로 느껴진다고 밝힌다. 우리 역시 비밀을 가진 사람, 어떤 사람인지 혹은 어디에서 왔는지 자기만의 사연이 있는 듯한 사람에게 공감하기가 더 쉽다. 결국 앙귈라 앙귈라의 비밀스러운 면은 인간이 가진 비밀스러운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혼자 힘으로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는 건, 결국 모든 인간이 평생에 걸쳐 하는 가장 보편적인 삶의 체험이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의식과 믿음에 대해 생각할 때 당신은 이 책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 [커커스 리뷰] 물고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은 결국 삶이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저자가 전하는 물고기의 신비로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게 되는 질문을 상기시킨다. - [월스트리트 저널] 스벤손의 책은 서식지를 옮길 때마다 탈바꿈을 하는 물고기만큼이나 낯설고 아름답다. 과학, 문학, 종교, 신화, 관습을 넘나들며 평생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으로 가득 찬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담담하게 보여준다. - [뉴요커] 문학과 과학, 자신의 인생을 담아낸 스벤손은 독자들이 물고기라는 생명체에 대해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게 해준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저자의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체를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 수수께끼와도 같았던 세상을 다시 만나게 된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