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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을까
허은희
호밀밭 2020.12.20.
베스트
여행 에세이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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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며 - 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는가

Ⅰ. 밍글라바! 미얀마에 둥지를 틀다

내가 KOICA 봉사단으로 1년 동안 미얀마에 가게 됐다고?
미얀마 민주주의 정치 과도기 속 나의 운명은
동글동글 미얀마어, 너는 무엇이냐
현지 직원과 일하며 배워가는 미얀마 민족 이야기
생(生)과 사(死)를 함께하다
모힝가 국수 가게 아줌마는 나의 엄마!
양곤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양곤의 뒷골목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 에밀리와의 만남
한국 섬유공장에서 만난 미얀마 노동자들의 삶
양곤 롯데호텔 건설 현장을 방문하다
미얀마 새해 물 축제 ‘띤잔’ 보내기
가족의 빈곤을 짊어진, 거리 위 미얀마 어린이들의 삶

II. 홀로 서기
네피도에서 외국인이라면 모두 호텔에!
유령 수도 네피도를 내 손바닥 안에!
나만의 오토바이 기사 우저윈 아저씨!
수도승이 된 미얀마 고아들
가족들과의 좌충우돌 미얀마 여행기-1(양곤, 네피도 편)
가족들과의 좌충우돌 미얀마 여행기-2(냥쉐, 인레호수 편)
삔우린에서 찾은 평화
미얀마의 순례자길, 껄로 트레킹을 떠나다
나를 성장시킨 미얀마의 등장인물들

III. 다시 돌아온 미얀마
몸은 한국에, 마음은 미얀마에
내가 오고 나서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한-미 미녀 3총사, 우리는 한 팀
우리 미얀마 어린이들에게는 뭐가 필요할까?
버마의 비단구렁이, 아웅 라 상
리더의 길은 외로워
연장이냐, 복귀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학살의 진원지, 라카인 주의 미스터리를 찾아서
2020 새해맞이는 나 홀로 응아빨리 해변에서
미얀마 여행의 종착지, 차웅다 해변 위에서 만난 꿈

IV. 한국에서 만나는 미얀마
집으로 돌아오다
한국과 미얀마를 잇는 마웅저 아저씨
강원도 고향에서 만난 미얀마
미얀마 노래로 7만 명의 미얀마 청년들과 소통하다

맺으며 - 나의 사랑, 미얀마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 소개 1

1992년 강원도 홍천군에서 홍천 토박이 부모의 첫 째 딸로 태어났으며 홍천읍 장전평리와 연봉리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남산초등학교, 홍천여자중·고등 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 홍천을 떠나 10년간 용인, 미얀마, 춘천, 서울 등에서 살았다. 2021년 1월 홍천에 돌아와 홍천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놀았다.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2021년 6월부터 1년간 팀장으로 근무했으며, 홍천청년 네트워크 ‘홍청망청’을 창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미얀마에서 일 년 반 동안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한 경험을 담은 포토에세이북 『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을까』를 2020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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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76g | 135*205*14mm
ISBN13
9791190971171

책 속으로

당시 대학원에서는 시험 기간이 한창이었는데도 나는 주말 내내 꼬박 이틀을 매진하여 주어진 자기소개 질문들을 내 이야기로 채워갔다. 감사하게도 7월 25일 1차 합격 소식을 받았고, 7월 30일 대학원 수료식 바로 다음 날 면접을 보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OICA 글로벌인재교육원으로 향했다. 1시간 동안 해외봉사단 적합도 조사(설문 형식)에 응시하고, 영어 면접과 일반 면접을 봤다. 얼마 후, 면접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내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 예! 신체검사를 마친 후에 최종 선발 결과가 떴다. 내 가슴은 이미 감격과 설렘으로 고동치고 있었다. 미얀마야, 내가 널 만나러 간다.
--- p.18

어느 순간부터 아줌마는 내가 가게에 오면 내가 아무리 주려 해도 음식값을 받지 않으셨다. 우리 사이에 돈으로 계산하는 주인과 고객의 관계가 무의미해졌다는 의미였다. 가족한테 밥을 준 대가로 돈을 받는 게 좀 이상하지 않는가. 나는 어느새 아줌마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그 뒤에는 아줌마 집에도 종종 놀러 가 아기도 돌보고, 같이 쉐다곤 사원(Shwedagon Pagoda)에도 방문했다. 원래 외국인은 무조건 입장료 8천 짯을 내야 한다. 그런데 아줌마 가족과 같이 갈 때는 나도 미얀마인으로 보였는지, 현지인들처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마치 내가 미얀마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이렇게, 미얀마에서도 내가 기댈 수 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겨나고 있었다.
--- p.47

장소는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장소에 부여하는 인식에 따라 관리된다. 아무리 상식적으로는 깨끗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공간이라도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으면 사람들은 그곳을 쓰레기장이라고 인식하고 만다. 이럴 때 외부에서 온 방문객의 인식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 나는 외부인으로서 현지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 변화를 직접 만들어낸 에밀리가 존경스러웠다. 미얀마에는 내 꿈을 빚는 데 도움이 되어줄 멋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
--- p.61

미얀마에는 기부문화가 정말 잘 잡혀 있다. 자비와 나눔을 통한 상생을 강조하는 불교문화의 기반 때문인 것 같다. 미얀마인은 보통 생일 및 결혼 등 자신과 가족 구성원들에게 기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이웃과 공동체에 기부를 한다. 이날도 기부 사무실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줄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서는 봉사 활동 시간 인증뿐 아니라 금전적 또는 물질적 기부에 대해서도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기념 촬영도 해 준다. 나는 노인들에 대해 가진 나의 관심과 사랑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기관에 소액을 기부했다.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은 행복한 띤잔이었다.
--- p.82

네피도에 와서 3개월 정도를 지내며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일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했었다. 그러나 나에 대한 가족들의 무한한 지원 덕분에 그동안 내가 이곳에서 느꼈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감에서 오는 불안감은 잠시 접어 두고, 나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와 준 가족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내 모든 소신을 다하여 성과를 거두자고 다짐했다. 훗날 미얀마에서의 시간을 뒤돌아봤을 때, 나의 선택에 결코 후회가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 p.119

가이드 언니는 한 달에 3~4번 이렇게 트레킹 가이드를 떠나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새롭고 낯선 길이지만 언니에게는 여러 번 반복한 지루한 길일 수도 있었다. 그 긴 여정을 반복할 수 있는 언니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여행 중 만나는 마을 및 식당 사람들과 언니는 이미 가족과 같은 사이였다. 어딜 도착하든 언니는 그 장소의 일손을 돕고 딸처럼 행동했다. 언니의 모습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이웃 공동체를 확대시켜 나가고 싶은 내게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세 번째 타는 인레 보트, 이젠 이곳이 이국적인 여행지가 아닌, 나의 집 같다. 2박 3일간의 여정을 견디고 여기까지 나를 이끌고 온 내 의지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 준 용기와 배움에 감사함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간다.
--- p.140

이렇게 작고 무거운 책상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매번 좋은 성적을 얻는다니, 얼마나 기특한가. 더운 날씨를 견디며 무너져가는 대나무 집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이 책상과 전등으로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향해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길 바란다. 만약 나의 가족 형편이 힘들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이어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나의 교육을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힘이 될까? 그 후원자 역할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 p.164

이번 6개월간 나는 처음으로 한 조직에 온전히 몸담는 경험을 했다. 그것도 근본적으로 한국의 조직이면서 해외에서 국제적인 사업을 하는 한국 NGO에 말이다. 여러 갈등을 경험했기에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 아닌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충돌을 빚어내지는 않았는지,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지는 않았을지 등에 대해 깊이 걱정을 했다. 분명 나의 실수와 잘못들도 있었을 거다. 나도 당시에 처음 겪는 상황들이었으니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보다, 당시 상황 속의 나와 내 선택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겠다. 이 배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나의 진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 p.184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에게서 아이로서 받아야 할 사랑과 기회들을 누려 보지도 못하고 자라나고 있는 해변의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분명 어른이 되어 어떻게든 잘 살아가고 다른 아이들보다 독립적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세상은 이 아이들에게 더 거칠게 다가올 것이다. 사회적 기회로부터 박탈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시기만큼은 관심과 애정으로 자라면 좋겠다. 이 아이들을 모두 청소년이 될 때까지 내가 돌봐 줄 수만 있다면…… 언젠가 이곳 차웅다에 해변 위의 아이들을 위한 센터를 세워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을 지원해 주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한 나라의 발전이 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더디다. 소외되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위한 환경과 그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 발전 아닐까.
--- p.222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국에 있는 미얀마 구독자들과 모임도 하고 같이 음악 교류도 해 보고 싶다. 내 소원은 미얀마어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것! 그리고 미얀마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한국 · 미얀마를 오가며 활동하는 것! 미얀마 노래가 나의 삶과 영혼을 치유해 준 만큼, 나도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며 세상에 보답하고 싶다.

--- p.243

출판사 리뷰

미얀마가 보여준 다채로운 삶의 모습
미얀마가 빚어준 꿈과 행복의 의미


미얀마에 다녀온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고 아는 것들을 주변에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저자는 마치 여행사 직원이 된 듯 틈만 나면 미얀마 이야기를 했고, 미얀마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것들을 발견하면 뛸 듯이 기뻐하곤 했다. 미얀마의 매력을 알고 미얀마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저자의 꿈이기도 했다. 한 사람의 색다른 경험이 평범한 사람들을 새로운 세상과 연결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저자에게 커다란 보람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저자는 두 차례에 걸친 해외봉사 경험을 통해 미얀마의 열혈 팬이자 홍보대사가 되어 있었다.

저자는 더 나아가 미얀마의 ‘미’ 자도 잘 모르던 평범한 20대 중반 한국인 청년의 삶이 미얀마를 만나며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 과정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지난 기록들을 정리하기로 다짐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미얀마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고, 미얀마와 사랑에 빠지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렇게 지난 기록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 밖에 선보인다.

“내 삶을 변화시킨 나의 사랑 미얀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속에 저절로 떠오르는 곳, 그곳에 머무는 나의 시간, 나의 생각들… 요즘 따라 그곳에서의 추억들이 문장이 되어 계속 내 마음속에 작문을 한다. 마치 내 시간이 나보고 정리를 좀 해 달라고, 잊히기 싫으니 기억해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그래서 용기를 내, 오랫동안 멀리 두었던 글을 쓰게 되었다. 한편으로 요즘 미얀마에 나가는 봉사단과 개발협력 활동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까지 미얀마 생활에 대한 맛보기가 될 책이 한 권도 발간되지 않았다는 게 안타깝기도 했다. 더 늦었다가는 누군가 먼저 미얀마 책을 쓸 것 같아 ‘이때다!’ 싶어 내가 총대를 메고 도전하게 되었다. 그동안 미얀마와 엮인 내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며, 흥미진진 첫 미얀마 이야기꾼이 되어 보자!”
- 시작하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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