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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공감형 구인류 디스커넥트 신인류의 싸움 제1장. 디스커넥트 인간형: 타인에게 관심 없는 세 가지 인생 이야기 STORY 1. 레이의 사례: 우여곡절 끝에 다다른 신세계 STORY 2. 슈지의 사례: 아내에게 거부당한 엘리트 의사 STORY 3. 요시하루의 사례: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온 별거 세 이야기의 공통점 제2장. 계속 급증하는 디스커넥트 인간형: 혼자가 편한 우간다에서 돌아온 여성 연구자를 놀라게 한 것 계속해서 늘어나는 디스커넥트 인간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지배하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특성 애정의 기대치를 낮춰 안정을 되찾으려는 마음 제3장. 언컨택트 시대에 유리한 디스커넥트 인간형: 인간보다 사물이나 기술에 더 친화적 일단 손에 넣은 문명으로부터 퇴보할 수는 없다 계산의 필요성과 지능 IT혁명과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의 미래 예상도 간과된 가장 중요한 문제 제4장. 공감형 구인류와 디스커넥트 신인류의 싸움: 성, 결혼, 아이에 연연하지 않는 소진화와 대진화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에게 승리를 거둔 이유 애착 시스템과 이데올로기의 싸움 혁명은 애착 시스템을 향한 선전포고 산업화가 초래한 애착 시스템의 붕괴 애착 시스템 붕괴에 적응하는 디스커넥트 인간 IT혁명으로 빨라지는 디스커넥트 유형 밀도 조절 측면에서 본 디스커넥트 인간 네오 사피엔스가 되기 위한 조건 디스커넥트 인류의 약점 디스커넥트 사회가 부딪히는 장벽 스파르타는 왜 멸망했는가 무너진 장벽 극복되는 성(性)의 속박 디스커넥트 인류의 선구자들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프리드리히 니체 제5장. 디스커넥트 신인류의 승리: 기술혁신, 시스템구축, 효율적, 전략적 사고에 능한 의지할 사람은 오직 자신뿐 친밀한 관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디스커넥트 인류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 아이는 사회가 키운다. 정서적 활동이나 공감성이 부족하다 디스커넥트 인류의 뇌가 향하는 곳은 단독 생활이 기본이다 집단에 대한 혐오와 공포 충분히 확보된 거리가 안전감과 안도감을 준다. 기계화 되어간다. 디스커넥트 인류의 의사소통 디스커넥트 인류의 자아 구조 비즈니스계에 유리한 디스커넥트 인간 디스커넥트 인간형은 어떻게 승리하게 되었나? 디스커넥트 인류는 사람보다 물건을 사랑한다 디스커넥트 인류를 움직이는 욕망 신기한 자극이나 상품이 기쁨을 준다. 이익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흥미를 느낀다. 잡담이나 험담에 대한 강한 거부감 제6장.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지배하는 사회: AI 통치, 마더로봇, 학교붕괴, 공평과 평등을 추구 근대 복지국가 스웨덴 이중 장벽에 부딪힌 스웨덴식 복지 제도 디스커넥트 인류가 절반을 차지했을 때 과거의 유물이 된 결혼 인공자궁 마더 로봇의 고성능화와 너싱 클래스의 쇠퇴 디스커넥트 인류의 부모 자식 관계 학교의 쇠퇴 디스커넥트 인류가 추구하는 사회 민의가 아닌 AI가 통치하는 세상 별안간 덮쳐오는 자살 충동 디스커넥트 인류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죽음이란 자산은 게임에 참가하는 데 필요한 칩 무차별 대량 살상과 테러 유령화하는 인격 글을 마치며: 당신은 디스커넥트 사회에 살 준비가 되어있는가? |
Takasi Okada,おかだ たかし,岡田 尊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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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슈지 씨는 학교보다 학원에 있을 때가 더 즐거웠다. 학원은 목적이 분명하고 번거로운 인간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원에서 처음으로 존경할 만한 친구도 생겼다. 그 친구는 의사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지식이 풍부했으며 의식 또한 높았다. 공립 초등학교에서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거나 억지를 부리거나 갑작스럽게 주먹을 휘두르는 아이들과는 마치 다른 인간 같았다. 처음으로 마음이 통하는 존재를 만난 듯한 기분이었다.
발달 검사 결과 슈지 씨는 뛰어난 지능의 소유자로 판명되었다. 특히 언어 이해와 지각 통합 영역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 다만 정서적 교류나 친밀한 관계를 꺼리고 공감적 응답에 관심이 없으며 일이나 공부처럼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한다는 경향이 뚜렷했다. 슈지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디스커넥트 유형이었다. ㆍ만일 환경이 디스커넥트 유형에 유리한 방향으로 급속히 변화해 이런 특성을 보이는 사람이 반려자로 선택받는 기회가 늘어 자손을 쉽게 남기게 된다면, 특정 집단에서 디스커넥트 유형의 비율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지배하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특성이라고 하면 인간이 아닌 사물이나 기술에 대한 친화성일 것이다. 이 유리한 유전자가 디스커넥트 유형의 증가를 초래하는지도 모른다. ㆍ업무는 문제없이 처리하지만, 결혼 생활을 비롯한 사생활 면에서 원만하지 않은 사람은 대개 디스커넥트 인간형이다. ㆍ애착이 손상되면 처음에는 더 관심받고 싶은 마음에 과도한 애정을 요구하는 불안형이나 애착의 상처에 괴로워하는 미해결형이 증가한다. 하지만 더욱 사태가 진행되면 애정을 요구하기조차 포기하고 기대치를 크게 낮춰 안정을 되찾으려는 마음에 디스커넥트 유형이 증가한다. ㆍIT혁명이 일어나자 인간보다도 AI(인공지능)나 구글이 개개인을 더 잘 알고 개개인의 문제를 더 적절하게 판단하게 되었다. 우리가 자유 의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단순한 정보 조작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의해서 욕망과 감정을 자극받은 채 자동으로 움직일 뿐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자신의 지혜와 자유 의지로 모든 일을 판단할 수 있다는 신뢰는 크게 흔들렸고 이제는 단지 환상이 되고 말았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자유 의지에 맡김으로써 끊임없이 어리석은 잘못을 범하였을 뿐 아니라 독재와 전쟁을 낳았다. 게다가 앞으로 인류는 손에 넣은 기술과 AI의 능력 탓에 일자리를 빼앗긴 ‘쓸모없는 계급’을 떠안게 된다. 숙련된 기술 또한 AI의 알고리즘으로 대체된다. 이제는 누구도 인간이 그 지혜로 가장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인간에게 맡기는 행위는 위험하며 잘못될 우려가 있으므로 중요한 일일수록 AI나 로봇이 처리하는 시대가 곧 도래하는 것이다. 현재 ‘인본주의’는 별안간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신뢰라는 지축을 잃어버리고 붕괴하려 하고 있다. 인간의 자유 의지야말로 위험하고 위태로우며 실수의 근원이 된다. 아니, 인간 자체가 쓸모없는 장물로 변한다. 의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둘 곳이 없고 처치 곤란한 대형 쓰레기가 되려 하고 있다. ㆍ다른 말로 하면 신기한 자극을 선호한다는 말과도 통한다. 애착으로 얻는 기쁨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신기한 자극이나 상품이 주는 흥분으로 채우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디스커넥트 인류는 계속해서 모델을 바꾸거나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 하며, 변화가 정체되면 금세 관심을 잃어버린다. 인기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장치와 아이디어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사람들의 창조적 능력은 끊임없이 흥미를 유발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소비되어 간다. 이는 무의미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변화로, 이 변화가 제공됨으로써 사람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쁨을 확보할 수 있다. 사람들이 크리에이터의 재능을 존경하고 그들을 제왕처럼 우러러보는 이유는 크리에이터를 삶의 기쁨의 원천을 만들어내는 존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ㆍ기쁨을 느끼는 원리는 생존에 지극히 중요하다. 인류에게는 크게 세 가지 기쁨 원리가 있다. 기쁨 원리가 세 가지나 되는 덕분에 어느 정도 상호 보완된다. 첫 번째는 식욕이나 성욕과 같은 본능적 욕구를 채웠을 때 생기는 만족감으로, 이 기쁨은 내인성 마약이 방출됨으로써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습득했을 때 얻는 성취감으로, 이 기쁨은 뇌의 선조체라는 영역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방출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일상적으로 맛보는 기쁨이라기보다 고생 끝에 무언가를 성취한 특별한 순간에 맛보는 자신을 위한 포상과도 같다. 이 포상이 있는 덕분에 고생한 보람도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하거나 보살펴주는(보살핌을 받는) 관계 속에서 얻는 기쁨으로 옥시토신을 매개로 하는 원리다. 이 옥시토신이 애착을 뒷받침한다. 디스커넥트 인류는 본래 세 가지인 기쁨 원리 중 하나가 기능하지 않는 셈이다. 따라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 적은 상황을 해결하려면 다음의 두 가지로 채워야만 한다. ㆍ디스커넥트 인류는 의사소통에 서툴렀기 때문에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불리함을 안고 있었다. 그런데 정보통신 네트워크 혁명이 일어나 다른 사람과 접촉해서 얻을 때보다 훨씬 풍부한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간단히 손에 넣게 되었다. 디스커넥트 인류는 네트워크 혁명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은 셈이다. ㆍ카르텔이 산업을 독점한 상항에서 산업이나 금융은 대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연줄이 지배해왔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외부 사람이 마음대로 참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안정적 이익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연이나 혈연을 바탕으로 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자유로운 경쟁이나 효율성, 기술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디스커넥트 인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전부인 환경에서는 언제나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또 만일 독창적 아이디어나 기술을 내놓아도 그것은 전통이나 기득권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이단시되었다. 디스커넥트 인류의 선조들은 무리에서 소외당했고 정당하게 평가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고 기술 혁신과 효율성이 비즈니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면서 인정이나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공감형 경영으로는 비즈니스가 뜻대로 풀리지 않게 되었다. ㆍ디스커넥트 인류는 비즈니스 시에 그들의 특성이 유리하게 작용하게 되면서, 비로소 성공과 번영 가도를 달리게 되었다. 디스커넥트 인류가 경제인으로 성공한 비결은 기술의 비약적 진보로 인해 국제적 자본주의가 빠르게 확장된 덕분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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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 시대에 유리한 디스커넥트 인간형
디스커넥트 인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친밀한 관계를 필요치 않는다. 다른 말로 하면 고독한 환경에 강하다.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는 환경에 놓이면 오히려 쾌적함을 느끼고 안심하기까지 한다. 얼굴을 맞대는 인간관계를 훨씬 번거롭게 여긴다. 디스커넥트 유형은 타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애정이나 도움을 요구하지 않으며, 의지할 사람은 자신뿐이란 전략을 취함으로써 살아가려 한다. 이로써 속거나 배신당할 위험을 제거한다. 공감 사회에서 디스커넥트 유형의 전략을 취하는 것에 단점이 많지만 언컨택트 사회에서는 디스커넥트 유형의 전략을 취하는 쪽이 치명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으므로 생존에 유리하다. 유럽에서는 성인의 30%가 디스커넥트 유형이고, 북아메리카에서도 20%에 육박한 상태다. 일본에서는 50% 이상이고 젊은 층에서는 그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 그들은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지배하는 환경에 더 잘 적응하며 언컨택트, AI시대에 적합한 존재로서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선택받으려 하고 있다.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지배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인류는 AI에 직업을 빼앗겼지만, 기본 소득 덕분에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일반 시민과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AI를 매개로 세계를 조종하는 일부의 슈퍼 엘리트 집단으로 계층화한다. 애플이나 구글을 좌지우지하는 엘리트가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거의 모든 대중을 지배하는 오늘날의 상황을 그저 다르게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는 예언이라기보다 현실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인류가, 그리고 어떤 사회가 탄생할 것인가란 점이다. (…) 공평과 평등은 디스커넥트 인간이 특히 중시하는 가치관이다. 완벽하게 공평한 사회의 실현이야말로 목소리가 큰 사람이나 처세에 능한 사람만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아주고, 과묵하고 다툼을 꺼리며 자기주장이나 연줄 만들기에 서툰 디스커넥트 인류가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켜주기 때문이다. 공평과 평등의 이념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는 디스커넥트 인간에게 살기 편한 사회인 것이다. (…) 개개인의 인간은 의미가 없으며 거대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에 연결된 것만이 ‘의미’를 준다. 무언가 의미가 있다는 듯이 말이다. 각자가 마음이 들어 할 만한 ‘의미’라는 허구를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마련해주는 것이리라. 개인의 생각이나 감정은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표현되어 공유될 때만 비로소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움직이는 것은 의식도 의미도 없는 알고리즘이다. (…) 지금과 같은 기세로 탈 애착이 진행되면 수십 년도 채 되지 않아 디스커넥트 인류가 과반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디스커넥트 인류와 그 사회의 모습은 고작 서막에 불과하다고 할 만큼 순화되어 있다. 현실은 훨씬 극단적인 양상을 띨지도 모른다. 애착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부모가 아닌 공적 기관이 생명의 탄생과 양육을 관리하는 사회. AI가 완벽하게 관리하는 공정한 사회. 하지만 동시에 따뜻함은 물론 감정의 교류가 없는 개개인이 생활하는 사회. 이런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라고 느낄지, ‘죽음의 사회’라고 느낄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_본문 중에서) 이 책은 디스커넥트 인간형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맞이하게 될 새로운 단계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제도가 탄탄한 근거로 그려져 있다. 과연 디스커넥트 인류는 공감형 인류를 몰아내고 네오 사피엔스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디스커넥트 인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또 디스커넥트 인류의 행복, 그리고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또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할까?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변화의 주도권을 쥐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이 책은 영감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