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 2016년 여름과 2021년 봄 사이에서
1부.스무 살, 너의 길을 응원해 혼자는 처음이니까 지팡이, 물병 그리고 조가비 걸어서 스페인 솔개와 물수제비 길 위의 축제 별빛 학위의 첫걸음 코골이 합주 나른한 시에스타 2부. 느린 걸음으로 일요일의 늪 사라진 알베르게 요가 없는 요가 파티 납작 복숭아, 나의 느린 세상 심심한 아름다움 타파스 투어 메세타로 가는 길 달과 오리온 순례자의 아침 만찬 3부. 길들지 않은 야생마처럼 물 없는 17km 가벼운 가방 지진이 지나간 하늘 내가 나를 보다 도시의 새벽 순례자 혼자서도 여유롭게 세상의 중심을 걷다 힘찬 발걸음으로 4부. 온전히 너를 세상의 모든 토마스를 위한 기도 산속의 문어 맛집 이탈리안 셰프와의 하루 산티아고 -100km 안개의 섬, 포르토마린 순례길의 일탈 사흘의 산티아고 에필로그 -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
강진숙의 다른 상품
|
새벽에 출발할 때 골목은 아직 잠들어 있다. 들리는 건 순례자의 발소리 뿐, 어두워서 순례길을 알려주는 노란 화살표를 볼 수 없다. 구글맵을 보거나, 나보다 앞서가는 순례자를 따라나선다. 걸을 때마다 하늘이 밝아온다. 어두웠던 마을에 팅! 팅! 불이 켜진다. 제법 연기도 나고,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소리도 들려온다. 마을을 깨우는 요정이 된 기분이다.
--- p.61, 「길 위의 축제」 중에서 이렇게 예쁜 길을 걱정 없이 걷도록 도와주는 이들과, 잘 곳을 내주는 이들과 “Buen Camino!”라며 인사해 주고 기도해 주는 사람들, 내가 순례자로 보호받으며 여행하도록 해주는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워. --- p.177, 「세상의 모든 토마스를 위한 기도」 중에서 포르토마린을 지나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른 아침, 아주 긴 다리를 건넜다. 안개가 자욱했다. 강도, 마을도 안개에 둘러싸여 희미했다. 안개 너머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루피의 길 끝에는 보물섬이 있는데,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p.194, 「안개의 섬, 포르토마린」 중에서 우리의 인생도 비슷한 것 같아. 맑은 날도 있고, 흐리고 비가 내릴 때도 있잖아. 햇살이 따뜻하다고 좋은 일만 있거나, 비가 내린다고 해서 나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니듯, 인생에도 좋은 일과 궂은 일이 함께 있는 것 같아. 거친 피레네 산맥에도 양 떼가 풀을 뜯을 수 있는 초원이 있는 것처럼, 나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그만의 즐거움이 있겠지. 그러니 그저 삶에 몸을 던지고 자유로움을 즐겼으면 좋겠구나. --- p.199, 「순례길의 일탈」 중에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끝없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굽이를 돌아서면 또 새로운 굽이가 나타난다. 쉬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다. 때로는 기다려 주고, 때로는 앞서서 걸어주고, 묵묵히 혼자 걷는 시간도 필요하다. 서로의 보폭을 맞출 줄도 알아야 한다. --- p.222, 「에필로그 ?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중에서 |
|
788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20대의 발걸음에는 경쾌함과 불안함이 꾸밈없이 묻어난다.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에 대한 두려움, 학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불안감, 길을 걸으며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의 즐거움, 예쁜 하늘에 마냥 들뜬 모습은 20대를 지나고 있는, 20대를 보낸 이들은 누구나 미소를 지을 것이다.
산티아고로 여행을 보내며 비로소 딸의 손을 놓아보는 엄마의 마음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딸의 성장 과정에서 상처를 준 미안함, 혼자 딸을 낸 불안함, 동시에 자존감과 독립심을 키워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공감될 것이다. 과거를 이야기하고 내일을 바라보는 엄마와 딸의 편지. 여느 청춘의 여행기와는 좀 다른 구석이 보인다. 방황하던 20대의 여행은, 엄마와의 편지를 통해 완성된다. 엄마와 딸은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큰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 엄마와 딸이 여행으로 소통하고 인간애를 키워가는 모습이 산티아고 길을 따라 펼쳐진다. 순례길의 일상이 묻어나는 짧은 단상들, 일기와 편지들. 군데 군데 묻어나는 작가의 그림들은 산티아고로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만든다. |
|
〈인생이란 여행길에 선 당신들에게〉
대학 3학년이 된 딸이 전공을 바꾸겠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딸의 이야기에 엄마는 당혹스러웠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이가 쏟았던 시간이 아까웠지만, 딸에게는 앞으로 남은 긴 인생의 시간이 걸린 문제였다. 아이의 선택과 고민에 늘 답이 준비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순간이 왔음을 엄마는 느꼈다. 딸은 이미 자기 삶의 주인공이었다. 엄마는 믿고 기다리는 것이 자신의 몫이 되었음을 알았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딸의 모습에서는 기대와 두려움, 확신과 불안이 섞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은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800㎞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잃어버린 삶의 중력과 자신감을 회복하길 원했다. 혼자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걱정되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딸을 엄마는 기꺼이 응원하기로 한다. 딸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한 내용을 편지로, 톡으로, 메일로 보내왔다. 엄마도 딸에게 응원가를 보냈다. 엄마와 딸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주고받은 편지와 이야기가 책이 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들의 이야기가 나와 당신의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아이들의 고민과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의 모습. 우리가 한때 지나왔고, 우리의 아이들이 지나갈 청춘의 방황.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사람들의 힘들지만 부단한 노력. 등등. 인생은 늘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여행이다. 이 길 위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이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 - 박은태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