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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억은, 한 줌의 물처럼 네가 있는 풍경 사랑도 닳는 거라면 긴 머리 나는 너로 눈동자 사랑이라서 그렇다 이러다 병이 날지도 모르겠어요 바다는 오월의 꿈처럼 눈부시고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들 삼월의 눈 우리는 매일 멀리서 같이 잔다 당신의 생각으로 나를 지워간다 공원에서 바다가 아니라 그 바다여서 파란비 미련 고사리손을 잡고 가세요 벚꽃은요. 새벽이 가장 아름다워요 레종 데트르 어떤 웃음 그 길 파란 돌 모르는 언어 바다보다 더 깊은 비밀도 있단다 마시멜로 나를 보고 웃는거라면야 좋겠지만 담아도 담아도 향수 내 사랑으로는 안되는 소나기 새벽비 고인 계절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PINK 아플수록 친절한 그대라는 무게 음소거 그런 거라면 주지말아요 그 좋은 장미도 소용없더라 바실리스크 마중 징크스 안녕 보고 싶어요 바라보는 일 정오의 착각 우물 바람이 되고 싶어 오아시스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잃어버린 생일 발가벗은 고백 소나기 여름 그리고 보드카 통로 숨에 기대 잠드는 밤 버드나무 상처는 준 사람에게 더 깊이 남아 감춰진 빨강 마법 서로를 조금씩 끌어당겼다 사랑한다는 증거에요 단꿈 늦봄 빛갈래 버려진, 봄 앞섶 달 그리다 리몬첼로 이유는 이유 없이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요 아직 깊어질 가을이 남았는데 우아한 데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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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불 머지고 그림자마저 빛을 잃어도 / 마음은 왜 닳지도 않는지
---「사랑도 닳는 거라면」중에서 서두름은 간데없이 주춤거립니다 / 빛바랜 벤치에 앉아 흐느끼듯 자아내는 미소에 / 더는 참지 못하고 흠뻑 젖을 만큼, 웃어버렸습니다 ---「어떤 웃음」중에서 다시 손등이 부딪치기를 / 소원하면서 걸었다 / 스며드는 시선에 내 두 볼은 ---「공원에서」중에서 곁에 머물던 아름다움을 모두 잊어버리면서까지 / 나는 아픔만 붙잡고 있었다 / 사랑이라서 그랬다 / 도란도란 번지는 대화 / 해변의 웃음소리 / 짙고 푸른 풀 냄새 / 쉼 없이 몰아치는 파도와 하얀 거품 / 온통 너뿐인 내 눈동자, 나로 가득하던 너 / 사랑이라서 그렇다 ---「사랑이라서 그렇다」중에서 내어주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 / 너를 내 안에 담고 있다는 말이다 / 내어주고, 내어주며 점점 비어가는 나를 보면서도 / 손끝을 웅크리지 않는 건 / 이미 나는 너로 가득해서다 ---「나는 너로」중에서 눈가에서 꽃비처럼 나리는 미소에 / 나는 마시멜로를 굽나 봐 / 그보다 달콤한 너의 미소를 보려 ---「마시멜로」중에서 그리움은 허공의 별이 되고 / 그대의 입술처럼 붉은 노을이 / 내 뺨 위에 내리면 ---「누군에게 무엇이 되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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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의 웃음을 주제로 하는 작품 속 인물들의 실루엣, 평면적 색조화는 극도로 중성화되어 성스럽기까지하다. 그녀의 시와 글, 그림을 함께 감상하다 보면 그녀가 진정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작가임이 느껴진다. - 김인태 (홍익대 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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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래 시집 『사랑이서 그렇다』를 읽는다. 「차마 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시인은 창가에 앉아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중이다. “파문을 그리며 가라앉는 파란 돌”처럼 당신의 심연에 가닿고자 한다. 그러나 이 사랑은 가닿을 수 없다. 당신은 멀리 있으니까. 금나래 시인에 의하면, “이별 통보는/ 모르는 언어가 적힌”(「모르는 언어」)시라고 명명한다. 그렇게 “습자지처럼 얇은 마음”(「새벽비」)위에 “한점이 되어 사라진 그대를 부”(「고인계절」)른다. 추억의 이름으로 금나래 시인은 문장을 쓰고, 구기고. 찢고, 접고, 폈다가 했으리라. 그리하여 “홀로 몇 번이고 거울 앞에 서”(「바실리스크」)사랑에 대한 징크스를 깨는 상념에 젖었으리라. “종점에서 종점”(「우아한 데이트」)으로 걷는 사람, 그의 설움을 달래줄 사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 이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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