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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놀) 파랑 ... 8
괜찮아 괜찮아 ... 19 산책 ... 20 멀어진 사이 ... 23 텅, 빈 ... 25 기억은, 한 줌의 물처럼 ... 28 낮에 꾸는 꿈 ... 31 밭 밟는 소리 ... 33 당신을 모른다 ... 35 해녀의 보시 ... 37 너에게 있다면, 내게도 있는 것 ... 39 PM 8:00 ... 43 한 걸음 물러나서 ... 44 트레이드마크 ... 47 숨비 소리 ... 49 말, 이상의 것 ... 52 장곡리 ... 54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 56 부드럽고 황홀하게 ... 59 인생 모모 ... 63 모든 것을 흐트러트리는 ... 65 키스는 입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 68 호객 ... 72 반가운 푸념 ... 75 하얀 사슴 ... 78 흔적 ... 80 은둔자 ... 83 흰 자리 ... 84 트로이메라이 ... 85 나의 계절이 당신에게 봄이기를 ... 87 나이테 ... 88 후회는 늘, 한걸음 늦다 ... 92 근심은 갈잎 아래 묻어두고 다녀, 오세요 ... 96 안아줄래요? ... 100 가장 예쁜 오늘 ... 103 안동 여관 ... 108 창가의 난초 ... 112 잔칫날 ... 116 긴 머리 ... 119 안단테 ... 120 두 눈을 감으면 ... 124 스노우볼 ... 128 다섯 번째 달 ... 132 스칸디나비아 ... 136 골짜기 ... 140 사랑이라서 그렇다 ... 144 후유증 ... 148 눈동자 ... 152 너여야만 하는 것에 대해 ... 156 같이 있지 않아도 ... 160 바다는 오월의 꿈처럼 눈부시고 ... 164 피정 ... 168 나의 세계 ... 172 링반데룽 ... 176 내 마음을 적는다 ... 180 묘약 ... 184 로망 ... 188 종려나무 그림자 ... 192 곁에 있나요 ... 196 노란 속살 ... 200 묽은 노을 한 잔 ... 204 (저녁놀) 나인, 당신에게 ...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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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이 슬픈 것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기억 때문인지 모른다. 당신이 선물해준 스웨터, 당신에게 편지를 쓸 때 사용하던 볼펜, 당신과 드나들던 곳들이 없어질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허물어지던 것은,
--- p.25 꽃에 말을 건네는 사람에게, 꽃은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죽은 말인 것처럼. --- p.33 끌랭의 파랑처럼, 작가라면 트레이드마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믿음은 집착이 되었고 그림과 되려 멀어지게 만들었다. --- p.47 엄마는 살림이 어려워질 때마다 가게를 열었다. 수입은 기복이 없었지만, 경조사와 교육비를 메우려면 부족할 때가 많았다. 수입품을 팔기도 했고, 몇 년간은 아동복 매장을 하기도 했다. 분식점을 했던 적도 있다 --- p.50 그래서 베갯머리를 떠나지 않던 고민도 장곡리에서는 자취를 감추는지 모른다. 잠든 시간이 기억할 수 없는 토막이 되기를 바라본다. 꿈꾸지 말고 뒤척이지도 말고, 죽은 것처럼 누워있다가 햇살에 피어나는 꽃처럼 깨어나기를. --- p.55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 떠올리면 지금이 되는 그 밤. 색과 선으로만 이루어진 기억 저편의 사람들과 밤새 춤을 추고. --- p.61 생각해보면 당신을 만날 때마다 발꿈치에 상처가 났었다. 어울리지도 않는 원피스를 입었고, 귀에 전화기 대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몇 시간씩 통화했다. 나를 이루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이 불편하지 않았다. --- p.67 푸념은 잃어버린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감정이 상할 때 손톱을 무는 버릇처럼 인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하는 것이다. 들어주는 이가 없어도 괜찮다. 한 뼘 정도는 편해질 수 있으니, --- p.75 삶에 어둠이 드리워질 때는 실처럼 가는 빛줄기에도 너무 무거운 기대를 걸었다. 소멸하는 밤이 이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보였다. --- p.83 관계는 능선처럼, 곧이 가는 법이 없다. 솟아오르기도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벼랑과 길이 사라진 숲,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이어가는 것이다. --- p.141 쓰자마자 달아나는 너의 이름을, 깊이 더 깊이 모래에 새겨 넣는다. 언덕에 오르면서 점점 멀어지는 바다 위에 너를 그린다. --- p.161 나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병든 나를 안타깝게 여길 수는 있어도 대신 아파줄 수 없는 것처럼. --- p.181 ‘곁에 있는 거야’ 모서리가, 모서리가 아닌 것처럼. 깎여나가는 모서리를 바라볼 때. 그제야 부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 p.1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