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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놀) 책 선물 ... 8
빗소리 ... 19 벨벳 ... 20 물들다 ... 24 그 사랑 ... 28 맞지 않는 옷 ... 30 마음 ... 33 꽃마음 ... 35 가이드 ... 36 사람 냄새 ... 37 기대 ... 38 마중 ... 40 초콜릿 ... 43 술자리 ... 44 5월 ... 47 그런 사람 ... 48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보이는 것에 대하여 ... 51 신발 ... 52 방법 ... 53 나의 푸른 봄을 함께 한 당신에게 ... 55 계절 ... 56 빈집 ... 60 연보라 ... 62 1월에서 2월로 - 뉴욕 ... 64 3월 ... 68 스무 살 ... 69 첫사랑 ... 70 노래 ... 71 봄비 ... 72 배움 ... 73 마음이 마음 같지 않아 ... 76 전화 한 통 ... 79 감기 ... 80 장마 ... 81 봄 ... 83 수채화 ... 84 손 ... 85 사막 ... 87 시절 ... 88 사랑의 시작 ... 90 당신이라 다행입니다 ... 92 옛사랑 ... 93 진눈깨비 ... 94 바람 ... 96 시간 ... 100 일상 ... 101 신도림행 열차 ... 102 이 비가 그치고 나면 ... 104 의자 ... 107 햇살 ... 108 작자 미상 ... 110 B컷 ... 111 무명 ... 112 벚꽃과 당신 ... 113 다시, 봄 ... 116 기억 ... 117 버스 ... 118 겨울 ... 119 꽃 ... 120 추억 ... 124 핑계 ... 125 초여름 ... 127 공간 ... 128 툭 ... 132 기다리다 ... 133 안녕 ... 136 당신에게 가는 길 ... 137 지하철 ... 140 이별 ... 141 발인 ... 144 약 ... 145 그늘 ... 148 제철 ... 149 우도 ... 151 라디오 ... 152 마음이 추운 날 ... 153 무엇인지도 모르고 ... 156 이별의 시간 ... 157 마중물 ... 160 당연한 것은 없다 ... 162 비바람 ... 163 낯술 ... 164 가을 ... 165 말 ... 166 향 ... 167 비 오는 날 ... 168 단단한 마음 ... 170 여전히 네가 남아있었다 ... 171 기일 ... 172 문상 ... 173 장례식장 - 죽음의 곁에서 ... 175 안부 인사 ... 176 보고싶다 ... 177 시차 ... 178 섭씨 0도 ... 179 마음을 눌러담는 일 ... 180 짝사랑 ... 181 사진 ... 182 한 곡 재생 ... 183 별똥별 ... 184 호카곶 - 세상의 끝에서 ...185 초승달 ... 187 평행세계 ... 188 철새 ...189 12월 31일 ... 190 만남 ... 192 꿈 ... 195 별 ... 196 기억 방울 ... 197 아이스 아메리카노 ... 200 밀면과 돼지국밥 ... 202 실타래 ... 203 냅킨 ... 204 여름비 ... 206 신촌역 3번 출구 ... 207 낮과 밤 ... 208 밤 ... 212 산책 ... 213 한 단어 ... 214 (저녁놀) 삶과 기억을 여행하는 일 ...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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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길로 마음이 전달되는 것은 비단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떤 사물이 사람의 마음과 손길을 머금고 있다. 나에겐 이 식당에서 마주한 검은 벨벳의 따스한 촉감이 그러했다.
그때 나의 하루는 나에게서 하루만큼 멀어지고 있었다. 다시 나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하루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때가 탄 인형과 빛바랜 반지, 그리고 몇 벌의 옷자락. 한때는 우리의 것들이었던 물건들을 꽤나 오랫동안 내 곁에 두었다. “오늘의 빗소리는 와인 따르는 소리를 닮았네요” 갑작스러운 소낙비에 몸을 피하려 들어온 와인 가게에서 당신은 내게 다시금 빗소리를 건네왔다. 나의 하루는 너에게 보내는 “잘 잤어?”와 “잘 자!”로 시작과 맺음을 하였고, 충무로 어느 극장에서 함께 본 영화와 홍대 어딘가에서 들려오던 음악은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렇게 우리 사이를 채우고 좁혀가길 반복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사람’에 대해선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다.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하는 것들. 매일을 사람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데, 정작 그것에 대해 알려주는 이는 없었다. 마주할 땐 알 수 없었던, 뒤돌아보았을 때 그제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던,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던, 삶이 그랬고, 우리가 그랬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