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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3

파트릭 모디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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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Modiano

바스러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다.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바스러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다.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각각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또한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작으로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이 있다.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그의 소설은 항상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과거의 애틋한 흔적을 되살리는 데 바쳐진다. 아울러 유대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그의 소설은 유대인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추적과 기록의 면모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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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피에르 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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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Le-Tan

‘20세기 일러스트레이션의 마스터’로 칭송받는 아티스트이자, 수많은 예술 애호가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컬렉터. 르탕은 1950년 베트남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살았다.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열일곱 살의 나이에 「뉴요커」의 표지 그림을 그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독특한 화풍은 이후 「뉴요커」의 판화 미학을 대표하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작가 움베르토 파스티가 “그의 그림은 읽혀야 하고, 그의 말은 보여져야 한다.”라고 말했듯, 피에르 르탕의 그림은 독특하고 친밀한 시각적 언어를 창조했다고 평가
‘20세기 일러스트레이션의 마스터’로 칭송받는 아티스트이자, 수많은 예술 애호가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컬렉터. 르탕은 1950년 베트남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살았다.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열일곱 살의 나이에 「뉴요커」의 표지 그림을 그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독특한 화풍은 이후 「뉴요커」의 판화 미학을 대표하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작가 움베르토 파스티가 “그의 그림은 읽혀야 하고, 그의 말은 보여져야 한다.”라고 말했듯, 피에르 르탕의 그림은 독특하고 친밀한 시각적 언어를 창조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보그」 「하퍼스 바자」 「마담 피가로」 「포춘」 「뉴욕타임스」 「르몽드」 등 여러 매체에 그림을 그렸고, 샤넬과 에르메스, 카르티에, 구찌 등의 패션 하우스와 협업했다. 영화와 무대 예술 분야의 디렉터로도 활약했으며, 실내 장식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는데, 수많은 책의 표지 그림을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와 함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르탕은 평생 흥미로운 물건을 보고, 찾고, 욕망하고, 획득하는 수집가로 살았다. 르탕은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소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성찰한 『파리의 수집가들』을 남기고, 지난 2019년 예순아홉 살의 나이로 타계했다. 「르몽드」를 비롯한 세계의 언론은 우아함과 기이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감수성을 기리며, 파리가 사랑하는 예술가의 죽음을 깊이 애도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반 후, 그의 아파트를 가득 메운 400여 점의 애장품들은 경매에 부쳐져 그의 취향을 존경하는 이들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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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클레르몽II-블레즈 파스칼 대학에서 <로맹 가리 소설 속에 나타나는 예술가의 형상과 예술의 기능La figure de l'artiste et le role de l'art dans les romans de Romain Gary>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가르니에 출판사의 『로맹 가리 총서』에 소논문 <피카로, 로맹 가리 미학Le picaro, l’esthetique garyenne>이 실렸다. 역서로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메모리 레인』(이숲 출판사)이 있다. 신현림 시인의 에세이 모음집 『선물 우체통』에 저자로 참여했다. 피에르 가니에르, 울라 레이머 등 유명인 내
프랑스 클레르몽II-블레즈 파스칼 대학에서 <로맹 가리 소설 속에 나타나는 예술가의 형상과 예술의 기능La figure de l'artiste et le role de l'art dans les romans de Romain Gary>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가르니에 출판사의 『로맹 가리 총서』에 소논문 <피카로, 로맹 가리 미학Le picaro, l’esthetique garyenne>이 실렸다. 역서로는 파트릭 모디아노의 『메모리 레인』(이숲 출판사)이 있다. 신현림 시인의 에세이 모음집 『선물 우체통』에 저자로 참여했다. 피에르 가니에르, 울라 레이머 등 유명인 내한 통역사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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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78g | 140*211*15mm
ISBN13
9791191131079

책 속으로

그는 샹파뉴산 와인을 따라주는 사람들을 ‘샹죄르changeur(바꾸는 사람)’라고 불렀고 그렇게 부름으로써 끊임없이 새 와인으로 바꿔야 함을 알려주고자 했다. ‘샹죄르’를 불러 와인을 따르라는 뜻으로 검지로 잔을 가리키며 ‘따라줘...’라고 말하던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단언컨대, 와인이 바뀌는 리듬에 맞춰 실내 장식과 관람석, 외부 간판, 정권과 여인들의 원피스가 바뀌는 동안 폴은 30여 년 전부터 같은 테이블 뒤 같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아이들은 성장했지만, 폴의 꼿꼿한 상체, 그의 검지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30여 년 전부터 했던 짧은 말은 그대로 남았다. “부탁해, 샹죄르... 따라줘...”
--- p.53

더그는 연가들을 불러줬고 우리는 새벽 두 시에 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술을 마시고 슬그머니 사라진 윈그랭과 부르동을 찾으러 갔다. 어둠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포착하려고 애썼다. 그들은 바람이 소나무 냄새와 함께 노래 토막들을 실어다 준 「메모리 레인」의 후렴구를 큰 소리로 부르고 있었다.

메모리 레인
말들은 오직 한 번만 메모리 레인을 지나가지,
그렇지만 말발굽 자국은 남아 있지...
--- p.59

사람들이 떠나버린 해변에 우리가 모두 남아 있었던 그 오후는 우리 삶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존재가 우연히 서로 만나 작은 그룹을 이룬다. 그랬다가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 (...) 나는 마디 콩투르와 함께 걸었다. 그녀는 내가 처음부터 자신에게 연정을 품었고, 그 점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자신이 늙어가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 오후의 그녀는 기껏해야 서른 살쯤으로 보였다.
--- p.62~63

우리 중에서는 프랑수아즈가 가장 크게 성공했다. 사람들은 몇 년 전부터 스크린에 등장한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녀는 이름을 바꿨고, 어느 날 밤 나는 샹젤리제 로터리를 지나면서 그녀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포스터 앞에서 엄청나게 확대된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슬프고도 열렬한 눈길로 크리스티앙 윈그랭을 쫓던 젊은 아가씨를, 나는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와 나, 우리는 스무 살을 함께 맞았다.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그로부아에서 보냈던 시간과 아시앙다에서의 아름다웠던 날들을 떠올릴 유일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것을 원할까? 때로 우리는 인생의 첫 시기를 지배했던 사람들의 소그룹을 잊으려 애쓴다.

--- p.82

출판사 리뷰

우연이 만들어가는 인생의 한 장면

이 소설의 화자는 옆 사무실에서 일하는 ‘벨륀’이라는 인물과 친분을 맺는다(벨륀은 저자의 『청춘 시절』에서 여주인공 오딜의 음반 취업을 도와주려 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그가 자살한 이유를 이 작품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중개로 나이와 직업과 과거가 매우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소그룹에 합류한다. 그 모임에서 화자에게 「메모리 레인」이라는 노래를 가르쳐준 미국인 더그도 만난다. 그들은 화자와 각기 다른 관계를 맺으며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해준다. 화자는 그들의 운명을 닮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온정과 허무를 동시에 느낀다. 독자는 그렇게 젊은 시절, 우연히 만나 청춘의 한 시기를 함께하게 된 사람들과 맺는 관계가 삶 자체가 되어가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허망한 삶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슬픔을 자아내는 섬세한 작품

화자는 소그룹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우정을 느끼지만, 또한 모든 것이 덧없고 순간적임을, 어떤 것도 지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는다. “그 밤들, 폴의 모직 옷과 벽난로의 장작불, 가지에 장밋빛과 옅은 파란빛을 띤 작은 촛불이 달린 소나무는 가족적인 온정과 안정을 느끼게 해줬다. 그러나 내가 금세 알아차렸듯이 그런 감정은 너무도 순간적이어서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화자는 깨닫는다, 따뜻함 가득했던 그 시간이 단지 한순간이었다는 것을.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희미해지고 사라진다는 것을. 존재했던 흔적은 누군가의 기억에만, 그들이 머물렀던 공간에만 어렴풋하게 남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떠난 어느 오후의 해변에서 화자가 깨달은 것처럼 우연히 만난 몇몇 존재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흩어지는 것이 삶이다. 잠시 서로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은 혼자 남아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이란 것을, 모디아노는 『메모리 레인』을 통해 가만가만히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상하게도 매력적인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허전함, 그리움을 닮은 어떤 감정에서 한동안 헤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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