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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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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e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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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디아노의 신작 소설
‘우리 시대의 프루스트‘ 파트릭 모디아노.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문학세계를 정의한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주인공 보스망스는 놀라울 만큼 작가의 실제와 닮아 있다. 유년시절 추억의 장소에서 기억의 파편들이 발견하면서, 그 사이사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삶의 미스터리를 목도하는 소설.
2024.10.18.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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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파트릭 모디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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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Modiano

바스러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다.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바스러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다.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각각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또한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작으로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이 있다.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그의 소설은 항상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과거의 애틋한 흔적을 되살리는 데 바쳐진다. 아울러 유대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그의 소설은 유대인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추적과 기록의 면모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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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8대학교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프랑스 소설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레모 출판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프랑스 문학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니 에르노의 『사건』, 『젊은 남자』, 호르헤 셈프룬의 『잘 가거라, 찬란한 빛이여……』, 크리스텔 다보스의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델핀 드 비강의 『충실한 마음』, 『고마운 마음』, 조르주 페렉의 『나는 태어났다』, 앙드레 지드의 『팔뤼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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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66g | 128*188*13mm
ISBN13
9791191861389

책 속으로

슈브뢰즈. 어쩌면 이 이름이 자석처럼 다른 이름들을 끌어당길 수도 있을 것이다.
--- p.14

유령들은 밝은 대낮에 다시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누가 알겠는가? 그 후 몇 해 동안 유령들이 협박범처럼 자신의 존재를 알리러 다시 올 수 있으리라는 것을. 누구도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 다시 살 수 없기에, 유령들을 완전히 무해하게 만들고 그들과 거리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책은 그들을 소설 속 인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일 터였다.
--- p.37

여러 해 동안 현실과 꿈 사이의 좁은 경계에서 살며, 현실과 꿈이 서로를 비추고 때로는 서로 뒤섞이게 두는 데 익숙했기에, 그는 한 치의 벗어남 없이 단호한 걸음으로 자신의 길을 따라갔다. 조금이라도 벗어났다가는 일시적으로 찾은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 p.55

시간은 조금씩 그의 인생의 여러 시기를 지웠다. 어떤 시절도 다음에 이어지는 시절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단절이나 눈사태 혹은 심지어 기억상실이 이어질 뿐인 삶이었다.
--- p.60

때로는 하나의 디테일이 다른 디테일들을 데리고 온다. 마치 해류가 부패한 물풀 더미를 데려오듯 첫 번째 디테일에 들러붙어서. 그러고 나면 지형이 더 멀리 있는 기억들을 깨운다.
--- p.63

모든 지표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지워졌다. 한참 시간이 흘러 떠오른 이 두 사건은 동시에 일어난 것 같았고, 흡사 두 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인쇄하는 과정을 통해 섞어놓은 듯 서로 뒤섞여 있었다.
--- p.85

누가 이렇게 썼다.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온 것처럼 어린 시절에서 왔어.’ 하지만 어떤 어린 시절인지, 어떤 나라인지를 한 번 더 정확하게 해두어야 했다. 그 점이 그에게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그는 그럴 용기도, 욕구도 없었다.
--- p.102

그는 그들의 삶과 심지어 그들의 이름까지 훔쳤고, 그들의 삶은 이제 책의 페이지 사이에서만 존재할 것이다. 현실 속에서, 파리의 거리에서 그들을 만날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여름이 왔다. 그가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여름, 어찌나 빛이 투명하고 강렬한 여름이었던지 그 유령들은 결국 사라져버렸다.
--- p.175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갈수록, 그는 시간이 멈춘 것이 아니라 그저 어린 시절의 끝나지 않던 여름, 그 오후의 한복판으로 되돌아온 느낌이었다. 시간이 멈춘 것이 아니라 그저 정지된, 그러니까 우물의 가장자리를 불규칙하게 돌아다니는 개미를 바라보며 몇 시간을 보내던 어린 시절로.
--- p.191

그는 지붕 창문을 바라보았다. 포플러 나무 우듬지의 가지들이 부드럽게 살랑거렸다. 나무가 그에게 신호를 보냈다. 비행기 한 대가 꽁무니에 하얀 줄을 남기면서 파란 하늘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하지만 비행기가 길을 잃은 것인지, 과거에서 왔는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 p.192

출판사 리뷰

과거에 일어난 어떤 사건을 이해하려고 기억을 헤집으며 추적하는 한 남자, 수수께끼 같은 여자들, 의심스러운 남자들…. 모디아노의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과 서사이다. 거의 모든 소설에 자전적인 요소들을 변주하여 소설을 써온 모디아노이지만, 『기억으로 가는 길』만큼 직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밝힌 적은 없었다.

『기억으로 가는 길』의 주인공 장 보스망스가 그랬듯 파트릭 모디아노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 친구의 집에 몇 달 동안 맡겨졌다. 그곳에서 의심스러은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목격하지만, 아직 어린 그는 아무것도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았다. 그 집은 또한 열 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생 루디와 함께 지낸 곳이다. 모디아노에게는 고독과 상실, 두려움으로 기억 속 깊은 곳에 은폐한 장소이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우연에 이끌린 것인지, 어떤 불순한 함정에 빠진 것인지 모르는 채 장 보스망스는 그곳으로 향한다.

우연히 들었던 지명 ‘슈브뢰즈’. 연쇄적으로 노랫말과 시(詩), 함께 노래를 듣던 친구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는 갑작스럽게, 타의에 의해 어린 시절의 장소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기억을 강요하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모디아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보스망스를 빠져나갈 길이라곤 없는 촘촘한 거미줄 위로 던져버린다. 출구는 단 하나, 자신의 실을 던져 붙잡고 나오는 것. 보스망스는 그들의 협박과 의도를 지우는 방법은 그들을 소설 속 인물로 만드는 것뿐임을 깨닫는다.

추천평

어린 시절의 레퀴엠 - 리르
파트릭 모디아노가 서른 번째 소설에서야 밝히는 글쓰기의 원체험. 작가의 기원(기원) - 레젱록큅타블
흘러간 삶, 기억과 망각. 차원을 넘나드는 매혹적인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간다. - 리베라시옹
쉽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분명 이전의 작품들보다 더 모디아노적이다. - 르포앵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소설 속에서 창작 과장을 보여주다. - 르몽드
시간과 기억의 수수께끼를 탐구한 강렬한 소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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