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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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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의 마음의 떨림이 하나가 되지만 순정은 영혼의 떨림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오.
--- p.27 어떤 글이 그렇게 써보고 싶었는데 일주일 만에 한글을 다 배우셨어요?” “미안해요. 보고 싶소.” “네?” “미. 안. 해. 요. 보. 고. 싶. 소.” --- p.124 “역사는 우리를 기억할거야! 반드시 기억할 거야! 죽는다고 끝나는게 아니야. 우리는 순덕이를 살려 보내야 해. 그래야 우리 무덤이라도 만들 수 있어. 죽어서도 기억되지 못하고 낯선 땅에서 소리 소문 없이 묻혀버릴래? 난 싫어. 순덕이가 살아나가서 먼 훗날 우리를 고국으로 데려갈 거야. 후손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위로할 거야. 어차피 우리는 다 죽어. 선택해. 그냥 비명만 지르다 죽을 건지. 그래서 누군의 기억 에도 존재하지 않고 더러운 매춘부로 저놈들의 기억과 저놈들의 역사에 기록될 것인지. 아니면 순덕이를 살려서 죽어서라도 우리 후대가 저놈들에게 복수하고 무릎 꿇게 할 건지. 그래서 당장은 아니지만 고향땅 양지 바른 곳에 묻히고 후대와 전 세계에 당당히 기억되고 존경받는 역사에 기록될 것인지.” --- p.222 “기억해줘. 오늘 함께한 우리의 이름을. 그리고 꼭 알려 줘. 우리가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가 얼마나 억울하게 살아갔는지를.” --- p.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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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 중 영혼까지 모두 바쳐 기록한 작품이라 극찬한 작품이 있다. 바로 『이야기』라는 작품이다. 이미 2014년 출판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던 『그날』을 독자들의 요구와 소재원 작가의 소망을 담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소장판으로 출간하게 됐다. 『이야기』는 2014년 출간도 되기 전에 영화 계약이 먼저 이뤄졌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어느 감독도 손대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 소설이지만 영상적인 그림까지 그려지는 작가 특유의 필치와 역사적 깊이, 쉼 없이 몰아치는 감성의 폭풍으로 인해 누구도 손을 대기 꺼려했기 때문이다.
소재원 작가의 소설 『터널』과 『균』을 영화화 시킨 유재환 프로듀서는 『이야기』에 대해 “아마 누구도 이 고귀한 작품에 손댈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하며 “소재원 작가의 소설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만 하면 모두 흥행하기에 많은 제작사들이 소작가의 작품판권을 차지하려 경쟁하지만 『이야기』만큼은 소설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나 프로듀서가 없기에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작품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야기』는 깨끗한 필치로 덤덤하게 일제강점기를 그려나가면서도 주인공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다른 작가들처럼 일제강점기의 고통만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 작품 안에서 피어오르는 사랑과 순정. 영혼의 찬란함은 감히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만큼 벅차 오르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다양성이 하나의 감정선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플롯구성은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이야기』를 설명 할 수 있는 전부다. 어떤 말로 『이야기』를 표현해야 하는지 누구도 설명 할 수 없는 작품이다. 수많은 거장 감독들조차 표현하지 못한 소설이 바로 『이야기』였으니까. 읽기 전에는 누구도 설명하지 못할 작품. 아니, 읽고 난 후에도 타인에게 설명하지 못한 채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소설이 바로 『이야기』 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에게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싶은가?말하지 말라. 그저 책을 손에 쥐어줘라. 그것만이 『이야기』를 설명할 유일한 방법일 테니까. 강한 믿음이 만들어낸 소중한 책. 출판사들은 항상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싶은 한권의 책을 만들고 싶다! 바로 『이야기』는 저희 출판사가 그토록 생각하고 생각한 소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책! 말입니다. 책을 출판하며 독자들에게 거창한 리뷰를 쓰기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어떤 말들을 써야 독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보일까 곰곰이, 신중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이 소설의 장점과 작가의 경력을 앞세운 마케팅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독자의 시선을 확 사로잡을 구미당기는 책 소개를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 근데 소설 내용에 비해 우리는 초라했습니다. 소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말을 쓰더라도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훼손할 뿐이었습니다. 문득 소재원 작가와 함께 작품을 했던 많은 영화인들이 저희 출판사에 말해줬던 이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말로도 『이야기』 라는 소설을 설명 할 수 없다. TV이나 극장 스크린에서조차 표현 할 수 없는 거대하고 엄청난 작품이 바로 『이야기』 라는 소설이다. 그저 읽어야 한다. 그 방법 밖에 표현 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저희는 독자들에게 읽을 것을 권해드리는 글만을 적으려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어떤 말로도 『이야기』를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읽기 전에는 누구도 『이야기』를 설명 할 수 없습니다. 아니, 읽더라도 설명 할 수 없을 겁니다. 그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면 책을 선물하는 길이 유일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무슨 출판사 홍보가 이따위야? 라고 비판하셔도 괜찮습니다. 대신 읽고 느껴주세요. 그럼 저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