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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_11
1부_몸들(물체들)에서 인간의 몸으로 1장_몸 또는 몸들_45 1. 몸의 본질_45 1) 개념 연장의 영역 문제(스토아학파의 관점)_48 2) 데카르트에게서 몸(물체)에서 연장으로의 문제적 환원_58 3) 몸, 더미, 집합체, 합금_81 4) 무형적인 것(informe)에서 형태(forme)로 : 세자르의 경우_87 2. 비물질적인 몸들(물체들)의 문제_92 1)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의 영적인 몸_95 2) 정치적 몸의 관념_110 2장_살아 있는 몸_131 1) 물활론적 패러다임 : 아리스토텔레스의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개념화_138 2) 기계 몸 :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이론_154 3) 기계와 유기적 존재 사이의 칸트의 구분_169 4) 살아 있는 몸의 인과성_181 3장_인간의 몸 : 몸과 정신_197 1) 이원론적 관점 : 데카르트의 영혼과 몸의 결합의 문제_208 2) 라이프니츠의 예정 조화에 의한 해결_225 3) 영혼과 몸의 결합 : 거짓 질문__237 4) 라메트리의 유물론적 일원론_242 5) 몸과 정신의 관계들에 대한 스피노자의 모델_257 2부_인간의 몸의 역량 4장_인간의 몸의 실천적 역량_293 1. 몸의 기술적 역량_293 1) 일하고 있는 몸 : 몸 테크닉 _294 2) 노동하는 몸_312 2. 몸의 예술적 역량_326 1) 몸의 미학적 역량 : 예술작품으로서의 몸_327 2) 몸의 예술적 역량 : 활동하고 있는 몸_342 3. 몸의 윤리적 역량_401 1) 몸의 도덕적 양면성_401 2) 공공 도덕의 몸 원칙_408 3) 진정한 윤리학의 몸 원리_421 5장_성차에 의한 몸_430 1. 성적 욕망_430 1) 섹슈얼리티, 타인에 대한 존재 방식_432 2) 욕망의 역량_450 2. 성차의 문제_456 1) 성구분에 대한 비판_460 2) 성의 차이에 대한 사유 가능성의 조건들_468 3) 성별들의 차이의 본성과 그 영향력_488 결론_507 참고문헌_515 옮긴이 후기_563 찾아보기_568 |
Chantal Ja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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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점에서 몸은 정신에게 최상의 실재성이라는 특권을 부여하고, 기만하는 감각적 외양들 가운데로 살(chair)을 밀어넣을 정도로 완전히 정신을 향해 돌아선 철학의 타자이다. 영혼은 존재와 유사하고 몸은 비-존재와 유사하다. 운명의 장난이 아닌가! 비가시적인 것이 가시적인 것을 대신하고 가시적인 것을 광경으로 기능하게 만든다. 놀라운 사변적 힘에 의해서 철학자들은 영혼의 실재성이 신임을 얻게 만들고 몸의 실재성은 신임을 잃게 만든다.
---p.14 고통은 우리 자신에게 가장 많이 속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고통의 현전에 의해 혼미해진 몸은 오로지 고통에 의해서, 그리고 고통을 위해서 살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몸 전체가 변용된 부분으로 축소되고 그곳으로 집중된다. 그리하여 우주 전체는 절대적 무관심 속으로 빠져들어 가 현존하기를 멈춘다. 하지만 고통은 우리가 가장 낯선 것으로 느끼는 것인데, 왜냐하면 우리는 고통과 한몸이 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쾌락을 우리 자신의 통합된 일부로 맞아들이고 우리 자신을 쾌락과 일치시키는 반면에, 고통은 우리의 통합성을 위협하는 낯선 몸처럼 우리에게서 축출해 내려고 노력한다. ---pp.308,309 한 존재의 정체성을 그의 생식 기관에 근거해서 규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누구도 그러한 일에 놀라지 않으며 그것을 문제 삼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정치인에게는 본질적이고, 철학자에게 비(非)본질적인 성차는 역설적이게도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논리 속에서 늘 고찰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당화하는 절차 없이 성차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함으로써, 성차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내어 주거나 아니면 내어 준 것이 지나치게 없는 것은 아닐까? ---p.459 우리가 양성구유라고 부르는 것은, 드문 경우들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범례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 젠더의 성별적 구분을 다시금 문제시하고,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 이분법 바깥에서 인간성을 보다 넓게 사유할 것을 권하기 때문이다. ---pp.465,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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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없는 삶도,
몸이 없는 철학도 상상할 수 없다 로고스 중심주의에 대한 반성, 몸에 대한 사유를 바꾸다 몸이란 무엇인가? 몸은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질문이나 대답이 필요 없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마음이나 정신인데, 강아지나 고양이도 가지고 있는 몸에 대해 정색하고 질문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20세기 후반까지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 몸은 갑자기 학문적 조명을 받기 시작했는데, 로고스 중심주의적 문화가 지금까지 몸을 억압했다는 주장이 세를 얻으면서 몸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연구들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20세기는 첨단 과학기술의 시대였다. 의료과학과 인공지능, 뇌과학이 몸을 바꾸고 교정하고 강화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몸은 더 이상 타고난 운명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된 것이다. 몸이 없는 뇌라거나 기억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우리는 마음보다 몸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몸에 관한 방대한 철학적 탐구 ‘읽기’를 넘어선 ‘경험’의 철학서를 만나다 몸에 대한 열띤 관심은 관련 서적들의 붐으로 이어졌다. 몸의 사회학, 몸의 풍속사, 몸과 성차, 감각의 역사, SF의 몸, 외모지상주의, 성형, 다이어트 등 주제도 다양하다. 이러한 서적들은 대부분 급변하는 몸의 위상과 상품화된 몸의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출판물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정작 몸이 무엇인지를 묻는 철학적 연구서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 점에서 샹탈 자케의 책이 가진 시의적절성이 빛을 발한다. 이 책의 미덕은 몸을 철학적으로 폭넓게 개괄하면서도 동시에 깊이가 있고 논점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저자는 단순히 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이 몸이기 때문에 몸을 대상처럼 취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먹고 마시는 몸이면서 동시에 생각하고 말하는 몸이다. 그리고 몸은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이다. 이러한 역설, 혹은 이중성을 정면으로 직면하지 않고서는 몸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한 역설의 현장이 서양철학이다. 이 책의 탁월한 장점은, 몸과 마음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며 씨름하고 고민하는 철학의 현장으로 독자를 초대한다는 점에 있다. 우리는 이 책을 단순히 읽지 않는다. 우리는 이 책과 더불어서 몸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해주는 정답을 기다리기보다는, 답을 찾아 헤매는 지적 여정 자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 애정을 갖게 될 것이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예로 들어보자. 몸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데카르트가 등장하지 않는 책은 이 세상에 단 한 권도 없다. 그리고 그는 예외 없이,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른 실체라고 주장한 이원론자라고 소개가 된다. 과연 데카르트가 그렇게 주장했을까? 그가 이원론에 이르게 된 사유의 과정과 논리의 압력을 생략하면 그렇게 주장한 듯이 보인다. 샹탈 자케는 이런 식의 용이한 대답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는 몸과 마음이 상이한 실체라는 자신의 주장을 보완하거나 수정하기 위해서 평생을 고민한 학자이기 때문이다. 철학자에게 지름길은 없다. 나는 욕망하는 몸인가, 사유하는 몸인가? 몸에서 시작하여 몸으로 마무리되는 세계 몸에 대한 질문은 일회성 질문이 아니다. 그것은 군단(群團)으로 온다. 물질과 비물질, 관념과 연장, 유기체와 기계, 살아있는 몸과 죽은 몸, 인간의 몸과 신의 몸, 자유와 구속, 식욕과 성욕, 능력과 무능력, 능동과 수동과 같은 개념들을 경유하지 않으면 몸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몸과 더불어서 하나의 세계가 정립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이 회자되는 “나는 몸이다”라는 말. 이는 인간의 정체성을 마음에서 찾았던 철학적 전통을 거부한다. 그런데 ‘나는 몸’(I am body)일까? 혹은 나는 몸을 가지고(I have a body) 있는 것일까? 나를 몸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또 몸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책과 더불어 나와 몸에 대해 묻는 법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