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연결해서 바라보는 관점이 요가철학의 훌륭한 점인데, 이 관점은 사실 동양의학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저도 요가를 통해 몸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계속 동양의학과 만날 수밖에 없었어요. 동양의학에서는 늘 치료법보다는 예방법을, 단지 몸보다는 몸과 마음의 통합 치료를 권하죠. 이런 접근은 물리적인 치료를 보완하고 삶에서의 좋은 태도까지 가르쳐주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실제로 명상을 해보면 생각보다 내 마음을 보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어려움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마음을 보는 중간 단계로서 몸을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보라고 하면 너무 감상적으로만 접근하거나(심각한 과거를 떠올리며 울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답답하게 느끼거나(왜 지금 여기서 내가 그래야 하는데?) 단지 불편하게 여겨서(그냥 좀 편하게 잠이나 자면 안 돼?)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요. 아니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 수준에는 맞지 않는 철학을 논하는 데 빠져서 정작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기 마음을 보는 데는 무척 서툰 채로 멈추고 맙니다. “요새 마음이 어때요?”라고 물으면 답을 잘 못하지만, “요새 몸이 어때요?” 하면 부담 갖지 않고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며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몸 이야기로 자기 마음을 보며 이해하는 시간, 곧 명상이 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예민한 마음이 몸에 문제를 일으킬 때」 중에서
그런 관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건강이란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을 망가뜨리는 습관을 덜 갖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가만히 보면 요가 수련자들은 굳이 말로 정의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기준을 갖고 실천해가는 것 같아요. 이런 기준이 있으면 건강에 대해서 쓸데없이 걱정하지도, 건강에 대해서 자신하지도 않으면서 꾸준히 관리하며 살아갑니다.
? 지금 아프지 않다.
? 몸을 망가뜨리는 습관을 덜 갖고 있다.
?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어른을 위한 건강의 기준」 중에서
조금 더 풀어 이야기하자면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할 수 있으니까 몸을 챙기는 거야’라거나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고 요새 운동하고 있어’라고 목표를 정리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몸이 아프고 당장에 낫기 어렵다면 ‘지금 몸은 좀 안 좋아도 마음만은 건강을 유지할 거야. 그래야 몸에도 좋아’라고 동기부여를 하는 겁니다.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몸 챙김」 중에서
불안을 극복하는 데는 강도 높은 하체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이때 탁구, 테니스, 골프, 축구 등 공을 따라다니며 움직이는 팀 운동보다는 스쿼트, 역도, 사이클, 달리기, 등산처럼 하체의 무게중심을 이동하지 않고 무던히 버티거나 시선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혼자 하는 운동이 좋아요. 요가 동작으로는 하체를 강화하며 버티거나 균형을 잡는 동작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은 한 다리로 버티는 ‘나무 자세’예요. 많은 사람이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이 맞지 않는데 안 되는 쪽(대부분은 왼쪽)을 좀 더 해주면 돼요.
---「안정감을 주는 움직임과 음식, 자세」 중에서
『동의보감』에 인용된 『연수서』를 보면 ‘사람의 수명은 본래 4만 3천 2백여 일(120세)’로 나옵니다. “만약 이름난 선생의 지도를 받아 결심하고 노력한다면 비록 120살이 되었더라도 튼튼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도 했어요. 120세는 오늘날 의학계가 바라보는 인간 수명과 비슷합니다. 수명은 의학의 발달로 늘어났다는 통념과 다르게, 수명에 가장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후와 영양이라고 합니다. 고대의 의사들은 인간이 관리를 잘하면 120세쯤까지 살 수 있다고 보았고, 수많은 인간을 관찰한 결과 7, 8년을 주기로 이렇게 성장·성숙·노쇠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인생의 환절기를 만날 때」 중에서
아마도 평온하고 자발적인 마음으로 매트에 선 일은 처음에 신나서 요가를 하던 때 말고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영혼까지 방전된 기분일 때, 반대로 모든 게 다 싫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멘털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을 오갈 때, 균형이 필요한 줄은 알겠는데 실은 잘 모를 때 제가 붙잡은 구명보트는 요가매트와 명상 방석이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정진했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그것이 저를 살려준 절반의 진실이에요.
---「요가의 언어를 권합니다」 중에서
마니푸라 차크라는 사회활동 및 타인의 인정과 관련이 많기 때문에 이 차크라를 활성화하려면 우선은 자기가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해요. 먹고사느라 매일매일 하는 일을 가까이서 보면 단순하고 기계적인 일인 데다가 보수도 썩 좋지 않아 의미를 찾거나 보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조금 멀리서 보거나 과거의 필름을 쭉 돌려보면, 내 일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뿐더러 그 안에 노력과 보람이 어우러진 자기만의 성장 서사가 있어요.
---「비위 기능을 올려주는 질문」 중에서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 맞습니다. 마음은 몸의 주인이죠. 그래서 몸을 핑계대면서 나약해질 때 마음이 강력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은 마음의 스승이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제대로 된 길로 가고 있는지는 몸이 정직하게 보여준다는 뜻이에요.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지금 내 몸의 조건이 좋지 않으면 탈이 납니다.
우리 몸은 타고난 신체적 조건, 현재의 환경, 생활습관, 마음 씀씀이 등이 어우러져 계속 변화합니다. 상태가 많이 나빠졌을 때 몸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병으로써 알려줍니다.
---「아프다고 인생이 끝장나지 않아요: 몸과 마음의 통증 바라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