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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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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668쪽 | 688g | 128*188*32mm
ISBN13 9788954681803
ISBN10 895468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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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퍼트리샤에게 건넨 반질반질한 새 책은 『사랑의 증거』였다. “이게 저질이라고 생각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여기엔 열정, 사랑, 증오, 로맨스, 폭력, 흥분이 있어요. 토머스 하디랑 다를 바 없다니까요. 값싼 종이책인데다 본문 중간의 여덟 페이지에 사진들이 실렸다는 것만 빼면.”
--- p.38

퍼트리샤는 때로 도전에 맞닥트리고 싶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게 되기를 갈망했다. 카터와 결혼하기 전 간호사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상처에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동맥을 막는 게 지금도 가능할지, 아이의 눈꺼풀에서 낚싯바늘을 빼낼 용기가 지금도 있을지 궁금했다. 때로 약간의 위험이 간절했다. 북클럽에 나가는 것도 그래서였다.
--- p.46

그 과정 어딘가에서, 살해당한 여학생들과 작은 마을의 충격적인 비밀과 실종된 아이들과 미국을 영원히 바꾼 실제 사건들 속에서 퍼트리샤는 두 가지를 배웠다. 자신들이 한 배에 탄 사람들이라는 사실. 그리고 남편들이 그녀들 앞으로 생명보험을 든다면 앞으로 큰일이라는 사실.
--- p.55

“주변에서 뭔가 짜릿한 일이 벌어졌으면 싶지 않아? 단 한 번이라도?” 그레이스가 퍼트리샤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지금, 제대로 씻지도 않은 히피 떼거지가 자기네 집에 침입해서 가족을 몰살하고 벽에다 사람 피로 돼지에게 죽음을이라고 썼으면 좋겠다는 거야? 도시락을 싸기 싫어서?”
--- p.73

운동 잘하는 여자애들의 인기가 높아지다니 퍼트리샤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운동을 잘하는 여자애와 말을 섞고 지내는 건 운동을 잘하는 또다른 여자애들뿐이었다. 하지만 코리의 친구 목록은 끝이 없는 듯했고, 카터가 집전화를 쓰려고 하면 오 초마다 수신대기음이 울리는 바람에 결국 전화를 하나 더 개통해야 했다.
--- p.75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주는 교훈은,” 메리엘런이 말했다. “남자가 모든 얘기를 독차지한다는 거야. 프란체스카의 일생은 고작 한 페이지로 요약이 끝나. 자식들이 있고 이탈리아에서 2차대전도 버텨낸 여자인데. 근데 이 남자가 한 거라고는 이혼이 전부야. 그리고 어쩌면 살인, 키티의 말에 따르면. 하지만 남자는 매 챕터에서 제 인생 얘기를 하고 또 한다고.”
--- p.154

“왜 자기는 우리 일이 하찮다는 듯 굴어? 하루가 멀다 하고 혼돈과 혼란의 삶이 펼쳐지고 우리가 매일같이 그 정리를 도맡아. 우리가 없으면 이 사람들은 불결과 무질서 속에 뒹굴 거야. 중요한 어떤 일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거라고. 그런 역할을 비웃는 건 대체 누구한테 배웠대? 내가 말해줄게. 제 어머니의 진정한 가치조차 모르는 누군가겠지.”
--- p.240

“그 남자가 밖을 활보하면서 애들한테 진짜로 마약을 주고 있는데, 우리가 망신당할까봐 두렵다는 이유로 그냥 손을 놔버리는 거면? 그게 우리 애들이 될 수도 있어. 생각해봐. 사람들이 테드 번디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면, 더 일찍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면 앞길 창창한 여자들이 지금껏 얼마나 많이 살아 있을지. 앤 룰이 그 조각들을 더 빨리 맞춰봤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겠어? 내 말은, 자기들도 인정해야 해. 지금 여기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 p.301

“개차반 같은 남자가 앞으로 달라지겠다는 말을 뱉을 순 있죠. 당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면 뭐든 해줄 거예요. 하지만 당장 눈앞에 뻔히 보이는 걸 믿지 않는다면 당신만 바보가 돼요. 이 사진 속 남자는 그예요. 우리한테 속삭인 건 미스 메리고요. 남들은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나는 내가 본 걸 믿어요.”
--- p.423

“그 남자한테도 약점은 있어. 그는 혼자야. 관계된 사람이 없고, 가족도 친구도 없어. 우리야 애들 등하교 당번만 한 차례 놓쳐도 다들 집에 찾아오기 시작하겠지. 별일이 없는 건지 확인하려고. 하지만 그는 외톨이야. 우리가 그를 완전히, 완벽히 사라져버리게 만들어도 누구 하나 의문을 품을 사람이 없어. 하루나 이틀 정도는 힘들겠지만 그 또한 지나갈 테고, 그는 세상에 존재조차 안 했던 사람이 될 거야.”
--- p.551

“내 말 들어봐.” 제임스가 말했다. “나는 특별해. 수십 억 인간들이 있지만 나 같은 존재는 하나뿐이야. 당신들 정말 그걸 파괴하고 말 셈이야? 이건 그러니까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깨버리거나 아니면…… 책이 가득한 도서관을 불태우는 거나 마찬가지야. 당신들은 책을 읽는 모임이잖아. 책을 불태우는 모임이 아니라.”
--- p.593

퍼트리샤는 그중 어떤 것에도 후회하지 않았다. 이미 파괴된 것들이 아직 남은 것들을 훨씬 값지게 만들어주었다. 보다 공고히, 보다 중요하게 만들어주었다.
--- p.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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