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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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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년 10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430g | 125*194*22mm
ISBN13 9791191816044
ISBN10 1191816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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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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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한 사내가 있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포근한 보료에 누워서 솜이불을 덮고, 신생아처럼 오래 자며 선명한 꿈을 꾸는 일이었다. 사내보다 네 살 위인 그의 아내는 남편을 귀여워했다. 그래서 남편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고 주로 원서동에서 시간을 보냈다. 당시 조선왕조가 무너지는 바람에 궁에서 나온 수라간 나인들이 서울 원서동에 모여 살았는데, 사내의 아내는 그들에게 떡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몇 년 후 꿈 많은 사내와 그의 아내는 수성동 계곡 앞, 즉 지금의 종로구 옥인동에 작은 떡집을 열었다. 가장 잘 팔렸던 것은 쑥절편으로, 남편이 꿈에서 본 거북이나 연꽃을 나무에 조각하여 긴 떡살을 만들면 아내가 그걸로 반죽을 눌러 먹음직스러운 절편을 완성했다.
하루는 단골 아낙이 고사떡을 맞추러 왔다. 떡살을 깎던 떡집 사내가 아는 체했다.
“또 시달렸소?”
“아휴, 말도 마오.”
아낙에게는 딸만 여섯이 있었는데, 장손을 보지 못해 속 시원히 죽지도 못하겠다는 시조부의 등쌀에 또다시 임신을 준비하던 차였다. 이틀 뒤 떡을 찾으러 온 아낙에게 떡집 사내가 말을 걸었다.
“이보, 내가 간밤에 태몽 같은 걸 꿨는데 사볼라오?”
“태몽? 용꿈이라도 꿨소?”
“내용을 말하면 쓰나. 꿈 기운이 새면 어쩌려고.”
“그럼 듣도 못한 남의 꿈을 어찌 믿고 사겠수?”
떡집 사내가 기다란 쑥절편을 흔들었다.
“요 떡을 걸고 맹세하지. 기막힌 꿈이었다니까?”
아낙은 떡을 오물거리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허구한 날 고사떡 맞추러 오는 게 딱해 그러지. 아들 보내달라고 그리 비는 댁에서 길몽이 왜 아니 필요하겠소? 어떻게, 내 꿈 살 테요, 말 테요? 싫음 딴 집에 팔고.”
그날 떡집 사내는 장가를 들고 처음으로 아내의 손을 빌리지 않은 밥벌이를 했다. 직접 벌어보니, 그 맛이 좋았다.
--- p.12

곤히도 자는구나.
좋겠다, 네놈은.
우리 마누라 뱃속도 훤히 보고
꿈으로 이웃들 인심 사며 돈까지 만지니 참말 좋겠다.

나는 우리 마누라 속도 모르고
남들 소원 들어줄 재간도 없으니 깜냥에 맞춰 이리하련다.
내 너를 오래도록 미워하고 저주하리라.
너의 자손도 널 닮아 꿈을 잘 꿀지언정
내 저주를 피해가진 못할 게야.

들어라! 올해의 마지막 그믐달이 뜨는 밤,
너는 돼지의 아비가 되리.
네 아이가
내가 살을 가르고 피를 뽑아낸 돼지 새끼를 쏙 빼닮을 테니.
돼지는 장차 물고기의 아비가 되리.
돼지가 낳을 아이가
저 앞 어물전에서 메말라가는 조기 새끼를 쏙 빼닮을 테니.
물고기는 장차 나무의 아비가 되리.
물고기가 낳을 아이가
네놈이 떡살 깎으려 동강낸 계수나무를 쏙 빼닮을 테니.

못 먹고 못 배운 나란 작자도
볍씨만 한 양심이란 물건은 뱃속에 지니고 났지.
--- p.18

그해 겨울, 떡집 부부의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은 돼지처럼 통통하지 않았으며 들창코도 아니었다. 다만 손발이 돼지처럼 두 쪽으로 갈라진 불구였다. 발바닥이 편평하지 않아 두 발로 걷기 어려운 떡집 아들은 평생 네발로 기어다니며 제 아비처럼 화려한 꿈을 꿨다. 떡집 부부는 고깃간 사내의 저주를 떨치기 위해 거처를 자주 옮겼다. 그러다 평창동 복숭아밭 끝자락에 오두막을 짓고 떡과 꿈을 팔았는데, 부부가 일하는 동안 돼지 같은 아들은 한글을 떼기도 전에 여자에 눈을 떴다. 치마 입은 손님만 보면 침을 흘리며 기어나왔던 것이다. 자라서 거웃이 무성해질 무렵에는 수시로 발정이 났다. 아들이 함부로 씨를 뿌리고 돌아다니다가 물고기를 만들까 봐 노심초사하던 부부는 마당에 지름 1.5, 깊이 4의 깊숙한 토굴을 파고 아들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날 돼지가 아니었다. 돼지는 욕정을 동력 삼아 손가락 발가락도 없는 사지로 흙벽을 기어 올라와선 기어코 사고를 쳤다. 돼지와 돼지의 신부가 낳은 아들은 물고기처럼 아가미로 숨 쉬지 않았으며 꼬리를 파닥이지도 않았다. 다만 물고기처럼 먹먹한 농아였다. 일생을 목소리 없이 살아야 하는. 잠시나마 토굴에 갇혀 산 기억이 끔찍했던 돼지는 물고기를 방임하였다. 천성이 점잖은 물고기는 자유로운 몸으로도 제 아비보다 오래 참았지만, 스무 살이 되던 해에는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심해처럼 어두운 밤을 틈타 신음 한 번 내지 않고 뻐끔대며 사고를 쳤다. 물고기와 물고기의 신부가 낳은 딸은 나무처럼 머리칼이 푸르르지 않았으며 살결이 목피처럼 거칠지도 않았다. 다만 입 큰 거인이 반만 먹다가 버린 듯 두 다리가 없었다. 국부 아래로 몸이 끊긴 좌객이라, 나무둥치처럼 움직이질 못했다. 돼지와 물고기와 나무 아이는 떡집 사내의 후예답게 밤마다 다채로운 꿈을 꿨다. 길조를 비치는 길몽. 흉조를 비치는 흉몽. 미래의 일부를 생생히 엿보는 경몽까지.
꿈으로 찬란한 밤과 달리 그들의 낮은 비참했다. 이웃들이 삐꾸라고 돌을 던져서 떡집 부부는 악착같이 번 돈으로 집 주위에 담부터 둘렀다. 그런데 돌담이 높아지고 대문이 번듯해지자 이웃들이 돌을 내려놓고 허리를 굽히며 곡식을 빌러 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노인이 된 떡집 사내는 이거구나, 쩐만이 살길임을 깨달았다. 그때부터였다. 떡집 사내는 길몽의 가격을 대폭 높이고 꾸는 족족 부잣집에 납품했다. 버는 대로 땅을 사들여 업장을 증축했으며, 돼지와 물고기와 나무 아이도 힘을 보탰다. 새 길몽이 나오면 지붕에 암적색 깃발을 꽂아 널리 알렸다. 꿈 하나에 여러 손님이 몰리면 경매에 부쳤다. 떡 장사보다는 부르는 게 값인 꿈 장사에 기운을 쏟았으며, 떡은 꿈을 산 손님들에게 주는 덤으로 써먹었다. 4대가 합심해 돈을 쓸어모았다. 이 기이한 일가족을 보고 나도 꿈을 팔겠다며 나서는 이들이 생겨났다. 시장에서 소소한 길몽을 파는 아류들은 ‘꿈쟁이’로 불리다가, 원조 평창동 꿈집의 3대 주인이 된 물고기의 제안으로 1950년대부터는 매몽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산몽가’라는 정식 직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저주의 끝물 나무 아이는 매몽업계의 거물이 되었다. 그녀의 길몽은 잘 듣는 소화제처럼 막힌 운을 뻥 뚫어주는 데다가 소원성취 효과도 탁월하여정치인, 기업 총수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꿈집 직원들과 손님들은 나무 아이가 평창동 꿈집의 4대 주인으로 등극한 날부터 ‘마담’이라 칭하며 최고의 산몽가로 모셨다. 마담이 노인이 되도록 그녀의 꿈을 얻으려는 발길이끊이지 않았다.
--- p.18

“가까이 오너라.”
소름 끼치게 굵은 목소리였다. 마담이 오른손으로 악수를 청해 달샘은 깁스를 안 한 왼손으로 마담의 손을 잡았다. 역시 노인이라 눈이 침침하시구먼 싶었다.
고실장이 달샘의 몸에 케이블을 붙였다.
“간단한 면담을 하자꾸나. 거짓말을 하면 심박 변화가 감지되니까 솔직한 게 좋아. 뭐든 미화 말고. 자, 꿈집에 온 이유는?”
“그, 급전이 필요해셔 꿈을 팔고 싶슘니다.”
“팔고 싶은 꿈은?”
“어…… 옥황샹제 꿈이요.”
꿈 이야기를 들은 고실장은 꿈에서의 헤어스타일을 물었다.
“하나로 땋아 빨간 댕기로 묶었슘니다.”
그려보라고 했다. 달샘이 끼적이자 마담에게 “제비부리댕기군요” 하고 속삭였다. 마지막 질문은 노인이 옥황상제임을 꿈에서 직감했는지, 깬 후에 추측했는지였다. 달샘은 전자였다. 고실장은 새를 부르듯 짧은 휘파람을 불며 연필로 길조를 하나씩 스케치했다.
“마담, 풀어보겠습니다. 새 한복을 입는 것은 변화를 예고하며 제비댕기를 묶었으니 청춘의 생기를 얻겠습니다. 옥황상제에게 받은 복숭아는 무병장수요, 빨간 나비는 권세를, 파란 나비는 보람을 가져올 테니 양어깨가 든든하군요.”
마담이 끄덕였다.
“상서로운 꿈이로고. 허나 바로 팔아줄 수는 없지.”
달샘이 약효가 드는 길몽을 꾸는 진짜배기 산몽가인지, 빛깔만 좋은 개살구 꿈을 꾸는 보통내기인지 가름하려면 달샘의 꿈이 한 번은 전문가의 임상을 거쳐야 한다는데.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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