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3월 24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430g | 145*210*20mm |
ISBN13 | 9791197638831 |
ISBN10 | 1197638830 |
발행일 | 2021년 03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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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430g | 145*210*20mm |
ISBN13 | 9791197638831 |
ISBN10 | 1197638830 |
언젠가 각본 공모전을 보고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언젠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정보가 없었기에 관련 도서를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서평단을 보고 홀린 듯 신청을 한 책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다. 거기다 책표지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이 '최민식'님이라 더 궁금했다.
작가가 쓴 각본대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없다.
이 각본집 또 한 영화와 다르다고 하는데 각본에는 있으나 영화에는 없는 장면도 있는데, 사뭇 다르게 찍힌 대목도 그대로 남겼다고 하니 영화를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또 반대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면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검색해보니 상영중이라고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아쉽게도 막을 내린 모양이다.
작가님께서 이 책을 낸 이유 중 하나가 영화나 TV 드라마 작가 지망생을 위한 참고 자료로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극본집에 관심이 있는 분께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들어가기 앞서 '일러두기'를 보면 영화에 담기지 않은 장면 혹은 다른 장면의 구분을 위해 ○, ●로 표시했음을 알 수 있다.
각본집을 읽는 건 처음인데, 나중에는 머릿속에서 장면이 그려지는 것 같아서 속도를 내서 읽게 되었다.
[줄거리]
탈북한 수학자인 '이학성' 그는 자사고의 경비를 하고 있다. 어느 날 기숙사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인 '지우'는 갈 곳을 찾아헤매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성과 경비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수학 시간 프린트를 맞춰보는데 다 맞은 답안지를 보고 깜짝 놀라(지우는 수학에 약하다) 저녁에 경비실로 찾아가 수학을 가르쳐달라 조른다. 그리고 아무도 몰래 수학 과외를 해주는데... 아픈 사연을 가진 두 사람의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영화에 담기지 않은 장면과 영화와 상당히 다른 장면은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
초고를 보이는 건 작가에게 얼마나 큰 결정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를 넣은 이유는 작가의 머릿속에 반짝 떠오른 아이디어가 영화가 되기까지 겪는 역정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되리라 생각했기때문이라고 한다. 언제 차근차근 다시 읽어봐야겠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했지만 처음 읽은 각본집이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진 신간도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혹 각본에 관심이 있거나 지망생이 읽어본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께도 또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얼마 전 재밌게 봤었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의 각본집이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수학을 사랑하지만 삶의 고난에 힘겨워하던 중년의 이학성과 수학이 어려워 미래가 불안정한 고등학생 한지우가 만나 수학이라는 학문을 매개로 교류하면서 삶의 가치관이 변해가는 이야기였다.
감동적인 영화가 만들어질 첫 단계에 있는 각본집을 읽어보면서 영화의 내용을 떠올리며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각본집을 통해 글로 쓰여진 대본이 영상화 되는 과정이나, 편집되는 부분들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작가가 쓴 각본대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없다는 이용재 작가의 말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초고를 수정하여 각본을 완성해 크랭크인을 하더라도 실제로 촬영하면서 편집되기 때문에 완성된 영화와 각본집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실제로 읽어본 각본에는 영화에 없거나 변형된 씬들이 많았고, 특히 등장인물이 한 명 삭제된 것도 알 수 있었다.
각본에는 지우가 수학을 배워야 할 간절한 상황과 학성의 아픈 과거 등이 세세하게 설정되어 있었는데, 편집되거나 다르게 촬영된 부분들은 보통 영화적으로 과하게 설명을 하지 않도록 조정된 부분들 같았다. 인력이나 장소와 같이 촬영여건에 따라 변형되었을 것 같은 부분들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리만 가설 증명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부터 달랐던 초고는 설정과 스토리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가난한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영재고등학교의 사배자였던 지우가 미국 유학에 적응하지 못한 귀국자녀였던 설정은 지우가 수학을 배워야 하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 학성이 아파트의 경비원이라는 설정이어서 지우와의 연결고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특수 영재고등학교의 경비원이라서 입시제도를 잘 알고, 지우의 사정을 자연스레 알게되어 수학을 가르치게 된 영화의 스토리가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또 변화된 각본의 학성이 독특한 성품의 천재 수학자라는 설정에도 더욱 어울리는 성격으로 묘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연의 설정이 바뀌면서 주변인물들의 설정이나 성격도 많이 바뀌어 있었고, 궁지에 몰린 지우와 학성을 응원해주는 관계로 변해서 더욱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초고엔 각본에는 없었던 수학을 가르치는 장면들이 꽤 나오는데 생각보다 많이 편집되어 있었다. 수학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기 위해 파이송을 연주했던 장면이 초고에는 없었고, 대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토끼가 세는 숫자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었다. 영화의 씬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시계토끼 에피소드도 제법 흥미로워서 편집된 것이 좀 아쉽기도 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의 각본과 초고를 함께 읽으면서 각본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일어나는 무수한 수정과 편집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 책의 말미에 화이트보드 메모들과 레퍼런스 분석, 참고도서 등이 담겨 있어 캐릭터들을 연구하고 빌드업해 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각본집을 통해 감동적인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걸 상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