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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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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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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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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911677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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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고아, 무적자, 입양아, 아동 학대 피해자…
왜 태어났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던 작가 전안나
그 답을 찾기 위해 읽었던 책으로 희망을 전하는 독서 에세이


“그녀의 이야기가 제발 소설이길 바랐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작가 백영옥 강력 추천

『1천 권 독서법』,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등 독서와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자 18년 경력의 사회 복지사, 500여 차례 강연단에 선 강사, 칼럼니스트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커리어 우먼, 전안나. 하지만 그녀에겐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눈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다.

40년간 숨겨야만 했던, 두려움에 가슴이 뛰어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비밀을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에서 고백한다. “사실 저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태어났는지 모르는 고아였고, 입양되어서도 여섯 살 때까지 양부모의 호적에 오르지 못한 무적자였으며, 20여 년간 가정 폭력을 당한 아동 학대 피해자였습니다.” 숨이 쉬어지기에 살았으나 사실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다고 그녀는 말한다. 아동 학대를 경험한 이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본인 잘못 같았기에 ‘태어나서 죄송한’ 마음으로 살았다.

하지만 전안나에게는 책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도피처 삼아 읽기 시작한 책은 어느새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삶을 구원해 준 동아줄이 되었다. 닥치는 대로 읽었으며 10년 전부터는 하루에 한 권씩 독파하고 있다. 그렇게 읽은 수많은 책 중에서 전안나에게 큰 영향과 깨달음, 위로를 준 서른 권을 골라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에서 소개한다. 『칼자국』, 『달과 6펜스』와 같은 ‘문학’부터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같은 ‘자기 계발서’, 『보통의 언어들』, 『아침의 피아노』와 같은 ‘에세이’까지 암흑 같았던 그녀의 삶을 따뜻한 양지로 끌어내 준 책과 함께 전안나의 눈물, 슬픔, 기쁨, 행복 그리고 희망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바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Remember
1.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2.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못한 무적자 《나는 나》
3. 양아버지의 유산 《칼자국》
4. 잘 살아남는 복수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5. 함께 맞는 비 《담론》
6. 엄마가 넷 《가족의 두 얼굴》
7.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부 Feeling
8. 그냥 사는 거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9. 그럴 수도 있지 《당신이 옳다》
10. 노련한 삶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11. 하염없이 작아지는 밤 《보통의 언어들》
12. 현실과 이상 《달과 6펜스》
13. 결핍과 소진 《피로사회》
14. 나를 위한 선물 《배려의 말들》
15. like와 love 사이 《받아들임》

3부 Thinking
16. 세상은 불공평하다 《인생》
17. 나눔, 성공을 돕다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18. 내가 살아가는 사회 《아픔이 길이 되려면》
19. 애어른과 어른아이 《논어》
20. 2인칭 죽음 《주역강의》
21. 자유를 꿈꾼다 《자유론》

4부 Action
22. 살기 위해 읽다 《수전 손택의 말》
23. 트라우마 승화시키기 《이상한 정상 가족》
24. 선을 넘는 사람들 《자기 결정》
25. 설거지하지 않겠습니다 《필경사 바틀비》
26. 생활형 페미니스트 《분노하라》
27. 나를 드러내는 용기 《아침의 피아노》
28. 낙타-사자-어린아이의 글쓰기 《쓰기의 말들》
29. 지금, 사계 《헤르만 헤세, 여름》
30. 엔딩이 아닌 진행형 《어떻게 살 것인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입양된 다섯 살 때부터 무슨 트집이든 잡아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팔꿈치 뒤쪽이나 허벅지 안쪽, 가슴, 배 등 안 보이는 부위의 살을 골라 꼬집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같은 반 남자아이가 눈이 내리는 마을이 그려진 오르골을 선물로 주었다. 그걸 받아 왔다고 양어머니는 ‘화냥년’이라며 나를 발로 마구 밟으며 온몸을 때렸다. 옷을 다리다가 화가 나면 뜨거운 다리미를 들고 위협했다. 요리를 하다가 화가 나면 식칼을 내 목에 대고 “목을 푹 쑤셔 버릴라!”라고 말했다.
---p.26,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못한 무적자」 중에서

가네코 후미코의 글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이 모든 일은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가네코 후미코가 무적자인 것이 본인의 잘못이 아니듯, 할머니에게 미움받은 것이 본인 잘못이 아니듯, 혼나지 않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 본인 잘못이 아니듯, 나의 어릴 적 삶도 내 잘못이 아니다. 가네코 후미코가 내게 말한다. “네 잘못이 아니야.” 100년 전에 죽은 그녀가 나를 위로해 준다.
--- p.28, 「태어났지만, 태어나지 못한 무적자」 중에서

과거는 다시 오지 않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에 나는 오늘을 살기로 했다.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고 누리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수용하기로 했다.
--- p.61, 「엄마가 넷」 중에서

나도 내 친부모를 대상으로 ‘잘못된 삶 소송’을 하고 싶었다. 내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태어나게 하고,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굳이 낳아서 이렇게 아프고 슬픈 삶을 살게 한 것을 따지고 싶었다. 왜 태어나서 죄송하게 만들었는지, 나를 태어나게 한 손해를 물리고 싶었다.
--- p.88, 「노련한 삶」 중에서

부모가 없다는 것, 입양되었다는 것, 학대를 받는다는 것… 어린 시절에는 그것들이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런 나를 살려 준 것이 바로 ‘책’이었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고아에다 양어머니에게 아동 학대를 받는 전안나가 아니라, 부모님을 다시 만나는 소공녀가 되었다가 입양된 집에서 사랑받는 빨간 머리 앤이 되었다. 요리를 하고, 집안 청소를 마친 뒤 다시 책을 펼치면 나는 나라를 세운 이성계가 되었다가, 충절을 지키는 정몽준이 되었다가, 살인 사건을 밝히는 셜록 홈즈가 되었다. 책이 있어서 나는 십 대를 살아 낼 수 있었다. 책은 나에게 동아줄이었다.
--- p.174, 「살기 위해 읽다」 중에서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나를 드러내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피해자로 숨어 지내지 않겠다는 자기 선언이다. 숨겨 두었던 입양과 아동 학대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도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내 품을 내어 주고 싶어서이다. 이렇게 타인과 사회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아동 학대 생존자로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싶다.
--- p.224, 「낙타-사자-어린아이의 글쓰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
그 처절했던 삶을 전안나는 견뎌야 했다.


여기 한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친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보육원에서 성장한다. 운 좋게 양부모를 만나 입양되었지만, 알고 보니 그들은 입양에 숨겨진 목적이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양아버지가 하던 사업은 폭삭 망해 버리고, 양어머니는 주인공에게 폭력을 가한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고, 성인이 되자마자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찍이 경제 활동을 시작한다.

어디서 본 것만 같은 줄거리에, 드라마나 소설 속 단골 소재인 고아, 입양아, 아동 학대 피해자 클리셰. 매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막상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기에 ‘역시 드라마는 막장이야’라고 치부하고 만다. 그런데 여기,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 있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의 지은이 전안나는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서 삶을 시작했다. 다섯 살에 입양을 갔지만, 여섯 살 때 ‘출생 신고’가 되었다. 그간 그녀는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무적자로 살았다. 양어머니는 온갖 이유를 들며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를 때렸고, 양아버지는 사업을 말아먹고 대학 등록금 한 번 지원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전안나가 스무 살 때부터 그들을 경제적으로 부양한다. 하지만 20여 년간 이어진 폭력과 버는 족족 월급을 갈취해 가는 양부모를 견디기 힘들어 지옥 같았던 집에서 탈출을 결심한다. 그렇게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고, 차츰 경제적인 지원을 줄이려 했다. 그러자 양어머니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친년, 키워 줘도 은혜를 모르네. 당장 돈 보내 쌍년아!”

책은 알려 주었다.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구해 달라고, 나 좀 살려 달라고 말하는 법조차 몰랐던 전안나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단지, ‘책’만 있었을 뿐이다. 책 속에서 그녀는 친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천진난만한 딸이 될 수 있었고, 위인전 속 멋진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책은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 주었고, 내겐 아무런 잘못이 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박열 열사의 동지 겸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가 쓴 《나는 나》를 읽으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고, 《칼자국》을 읽으며 방관자이자 무능했던 양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그녀는 책을 지지대 삼아 일어났고, 죽음에서 벗어났으며, 이제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전안나는 말한다. “이 글로 누군가를 위로하겠다거나, 나도 이렇게 살았으니 당신도 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아직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그리고 너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절대로 네 잘못이 아니야.”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녀의 이야기가 제발 소설이길 바랐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가 양어머니에게 덜 맞길, 양아버지 때문에 덜 괴롭길, 무엇보다 자기 자신 때문에 덜 아프길 바랐다. 어느 밤에 그녀와 차를 마신다면 이런 얘길 나누고 싶다. 낙천성은 운 좋게 타고나는 것이지만, 낙관성은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낙천성이 아니라, 스트레스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낙관성이 우리가 평생 익혀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때때로 위안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 책 속에서 그녀가 찾아낸 수많은 ‘위안들’을 발견할 때마다, ‘행운’이 아닌 ‘행복’을 찾아 떠나는 세잎클로버 소녀를 보는 것 같았다. 빨간 머리 앤처럼 그녀 곁에 ‘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백영옥(『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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